지난 2월15일 출고된 은비단색 2륜 TLX고급형 오토입니다.

예전에 타던 차가 97년식 세피아 2 이었거든요. 한 14만키로 넘게 타서 이곳 저곳 사람으로 치면 관절에서 온갖 소리가 다 나든 차였습니다. 너무 자주 수리할 일이 생겨서 큰 맘먹고 올 초에 계약해서 40일 만에 차 받았습니다. 처음 차 키 넘겨받고 영업사원이랑 같이 한번 시승삼아 도로로 나왔습니다. 언덕 올라가는데 확실이 새 차라 그런지 굼뜬 느낌이 있더군요. 영업사원이 좀 밟아주라고 하는데 새 차인데 싶어 꾹 참고 2000 알피엠 안넘게 차분히 몰았습니다. 돌아오다가 식구들 다 태우고 바로 티지에 밥 주러 갔지요. 44000원 들어가더라고요.
처음 며칠은 사실 좀 어색하더군요. 차가 높아지기도 하고 차폭도 더 넓은 것 같고. 더구나 인수 첫날 밤에 비가와서 진한썬팅으로 인해 좀 당혹스럽더라고요.
아무튼 전 다행인지 아님 둔감한것인지 귀뚜라미 소리나 뭐 이런것 별로 못느끼고 다녔습니다. 1000키로 넘기고 엔진오일 갈때 되서 이곳저곳 비교해보고 프로피카 10w30으로 유진상사 가서 갈았습니다. 1000키로 넘어서 좀 밟아줘도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오일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엑셀페달이 굉장히 부드러워졌습니다.. 초기 가속도 좋아졌고요. 시내에서 주행시 신호대기후 출발때도 별로 굼뜨다는 느낌은 모르겠고요. 제가 경인고속도로로 출퇴근을 하는데 고속도로 정체로 뭐 속도 올릴 일이야 별로 없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두번씩은 꼭 시속 100키로 넘겨 달립니다. 한 50키로 넘게 속도 올리면 정말 조용하더군요.

제가 타면서 느낀 티지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은 우선 서행때나 정차중에 느끼는 엔진에서 나는 특유의 소리 입니다. 뭐 이건 디젤엔진의 특유의 소리같습니다. 특히나 냉간 시동시에 벨트도는 소리가 많이 느껴집니다. 두번짼 과속방지턱 넘어갈때 아무래도 차체가 높아서 그런지 진동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트렁크가 실내에 같이 있는 차를 처음 타서 느끼는 것이지만 트렁크에 조그만 짐이라도 놓으면 짐 움직이는 소리가 신경쓰이고요.

제 생각이지만 좀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파워아울렛 전원을 왜 상시전원으로 했는지 조금 이해가 어렵습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고요. 차라리 대시보드 가운데 쪽이나 운전석 쪽으로 파워를 하나 내줬으면 네비같은것 부착할때 선 처리 하느라 고심할 필요 없지않을까 싶네요

긴 글이었습니다. 결론 내리자면 디젤차의 특성을 그냥 몸으로 받아들일 자세만 돼있다면 티지 참 좋은차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저것 개선할 부분이나 조립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아직은 한국차의 현실인것 같습니다. 전 솔직히 투싼이나 싼타페와 비교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후회 없습니다. 일단 실내 디자인에서 두 차량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