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후기 5일간의 만남, 그리고 운행 200km를 넘어서며
- 오베론
- 조회 수 3242
- 2004.08.28. 00:45
TLX 고급형 / 4WD 오토 / 순백색 외관 / 블랙 내장(M)
새로운 티지와 생활한지 닷새.
기간에 비해 운행한 거리는 좀 짧은 편이지요. 출퇴근거리가 왕복 20Km도 되지 않아서...
혹 도움이 될까 싶어 개인적인 느낌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1. 외관...새련되고 도시적인 느낌
무엇보다 전에 타던 스포티지 그랜드의 궁둥이에 대한 아쉬움 탓에 현재 티지의 뒷모습이 너무 맘에 듭니다. 안정적이고 루프렉과 연결된 디필라가니쉬의 조화는 환상적입니다. 새차로 출근하던 날...'아니 저 사람이 무슨 돈으로 외제차를...'하는 부러움을 들었습니다. 그렇듯 외국차의 디자인 장점을 차용한 부분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 조화로움은 칭찬할만합니다. 다만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오프로드에서는 어떤 느낌일 수 있을까 싶어 다소 연약한 느낌도 듭니다.
2. 내장...깔끔하고 정리된 느낌
워낙 내장이 채워지지 않은 차를 탔던지라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치스럽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원님들처럼 똑같은 아쉬움은 느낍니다. 핸즈프리 잭의 위치가 깊은 점, 운전석 재털이를 사용하진 않지만(사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편이지만 차내에서는 결코 피우지 않습니다) 서랍식보다는 그 흔한 슬라이딩 방식이었으면 싶고, 뒷좌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털이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뒷좌석의 팔걸이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신경썼더라면 싶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보다는 조작의 간편함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3. 주행...무거운 스타트, 파워있는 가속력
디젤차량으론 꽤 부러울 정도의 정숙성과 진동이 맘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승용의 느낌에 가깝습니다.따라서 디젤 차량 특유의 토오크 소음을 즐긴다면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고 엔진음을 들어보아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다만 운행시 신호대기, 차량정체 등으로 정차후 출발시 스타트가 무겁고 더딘 느낌입니다. 좀 답답해보입니다. 다만 아직 새 차고 또 1,000km를 넘을 때까지 RPM3000을 넘기지 않으려고 지독스럽게 관리하고 있는 탓에 길들여질 때까지 좀 기다려보렵니다. 그러나 80km에서의 자연스런 변속이후 100~120km정도는 RPM3000에 이르지 않고도 파워있게 탄력을 받으며 주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쉬운 코너링은 운전의 피로도를 낮추는데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4. 사족...스포티지를 선택한 이유
기존의 스포티지와 전혀 다른 스포티지지만 그 명성과 장점만은 승계하고 있다고 믿으며, 콤팩트한 사이즈에 꽤 넓은 공간(제 키가 188입니다만 모든 면에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므로)과 조작의 편이성이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사람과 아이는 정숙함과 넓은 공간이 맘에 드는듯, 특히 두돌이 막 지난 아들놈은 '전에 아빠 차는 부~~웅 소리가 많이 났는데 지금은 부~웅 안들려요'하더군요. 전에 타던 스포티지를 꽤 아끼며 관리해 오던터라 아직 새차를 사기엔 시기상조라 반대하며 3~5년 뒤로 미룰 것을 주장하던 집사람조차 전시차량 시승후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결국엔 제 뜻에 따라주더군요.(사실은 그 전에 이미 계약까지 마치고 바로 이틀 뒤엔 출고받기로 했는데...ㅋㅋ)
스포티지, 좋은 차입니다. 현재까지의 종합된 느낌은 그렇습니다.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넷을 줄까, 넷 반을 줄까 고민될 정도로...다른 차와 비교하고 싶지 않은 스포티지 고유의 특징과 장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개선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속에 우리 동호회의 막강한 영향력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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