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엑스 고급 네발 장미색, 이름은 '셀마'.
우리 만난 지가 오늘로 28일째, 그 동안 함께 다닌 소감을 간략히 적습니다.

1. 전체적으로, 별다른 문제점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2. 소음 정도와 승차감 - 갈수록 조용해지고 부드러워져서 지금은 크게 만족할 수준입니다.
  집이 원주 인근 작은 계곡을 따라 좀 올라가는 곳에 있어서, 귀가 때는 소리가 약간 신경 쓰이지만
  그건 응당 그러려니 합니다.  
  예전엔 휘발유 승용차들만 몰았지요. 엑셀-프라이드-소나타-포드 중형-콩코드-씨엘오 등.
  그래서 디젤 엔진에 대한 감이 처음엔 좀 떨어져 판단이 잘 서질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만족스럽다고 할 정도가 됐습니다.
3. 1500킬로미터에 엔진오일과 필터를 갈아주었습니다. 인근 큐에서.
4. 원주-춘천 고속도로를 한번 냅다 달려봤지요. 시속 120, 140, 150으로 올려봤습니다. 좋더군요.
  그 뒤로 셀마가 좀더 온순하고 착해진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5. 가뜩이나 아침기온이 떨어졌던 탓에 예열은 듬뿍 해줍니다. 나도 냉랭한 셀마는 싫으니까요.
6. 연비는 10이 좀 더 되는 듯. 꼬치꼬치 따져보지 않았지만. 예열을 오래 하는 통에 연료 소모가
  좀더 크리라 싶습니다.
7. 큐서비스와 판매 지점장이 가끔 전화를 해옵니다.
  "이상 없습니까?"
  "없습니다."
  "잘 타고 댕기십시오, 이상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러지요."
8. 신경이 좀 쓰이는 부분이라면, 라디오 수신 감도가 떨어지지 않나 하는 점. 안테나를 비스듬히
  세우고 다녔었는데, 매뉴얼에 보니까 똑바로 세우라기에 그렇게 해놓고는 그 뒤 별로 라디오를
  듣지 않아서 차이가 얼마나 나는 지는 아직 가리지 못했습니다. 주로 클래식 소품을 많이 듣는데,
  혹 볼륨이 좀더 컸으면 하는 마음도. (하기야 너무 크면 운행에 지장 있으니까, 강력히 주장할 꺼리는
  전혀 못 됩니다.)
9. 차계부를 꼬박 적고 있지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주유소도 가까운 곳을 한 군데 지정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10. 자동차에 이것저것 손대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 거의 원형 그대로입니다. 썬팅, 언더코팅, 후사경 정도.
11. 우리 집 피플테리어 소코(소크라테스의 약칭)가 지금 만으로 두 살 가까이 되는데,
  그 녀석과 우리와 셀마가 함께 하는 기간이 시간이 거의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한마디로, 앞으로 십 몇 년... 계획은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그럴 마음도 강하구요.
12. 읽어 주셔서 감사.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