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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오늘은 걍..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제 첫사랑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http://61.109.255.34/stream15/pjs/040615/yeochinso_ost/yeochinso_ost_02.wma그녀는...
첫사랑이라기보다는 풋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시작됬었죠.
그녀는 초딩 6학년 초 ....전학간 학교의 부반장이었더랬습니다.
갸냘픈 체구에... 하얀 피부.... 비단같은 긴 머릿결....(전 솔직히 지금도 긴 생머리 스타일 여자가 좋습니다.)
가느다란 손....정말 이뻤어요.. 손....
초등학생이 뭘 알았겠습니까마는...
그녀를 첨 보는 순간.... 내 가슴에는 바로 필이 파악~ 꽂혔더랬죠.
그녀를 따라... 전교 학생회 총무일도 하고...
잘 안하던 방과후 학습 및 여러가지 활동까지...
다행으로 그녀와 나는 취미와 성격이 비슷했습니다.
그럭저럭 그녀와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져갔고...
중학교 진학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방어진 울기등대까지... 그림 그리러 가는 그녀를 끈질기게 따라다녔죠.
그땐 그것이 작업개념에 속한다는 걸 저도 몰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작업(?)이라는 개념을 정립해 가면서... 그녀에게 빠져들었죠.
그땐 우리집도 살만한 시절이라...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시기였기에... 그녀에게 물질적 공세부터.... 정신적인 애정공세까징...
이렇게 말하믄.... 제가 무슨 어린 플레이보이 같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어린 마음에도 그녀는 내게 아주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나 나나 어머니가 안계셨고... 나름대로는 사춘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던 시절이었기에....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넓혀갈 수 있었던 진실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았나 하는게 지금에 와서야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 좋아하는 감정에 충실했지만... 어리긴 어린 시절이었고... 아직 사랑을 이루려면.. 수많은 고난의 길을 견디고 지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던... 그 시절...
시간은 덧없이 흘러흘러... 중학교 3년 시절.... 우리는 아주 찰떡궁합이었고.... 각각 다니는 학교이 명물아닌 명물로 조용히 이름을 날렸습니다.
물론 제가 공부를 지독히 못한 탓도 있지만....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 하고... 다재다능한 여친을 뒀기때문이었죠...^^;;
남자학교 앞에서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는 여친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좋아요.. 날아갈듯한 기분을 느껴가며 말이죠....^^;;
그런 시절 수많은 질시와 눈치속에서도 꿋꿋히 사랑을 지켜가던 우리에게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중학교 3학년 올라갈 무렵 그녀는.... 그녀의 가족들과 함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럽 지사장 발령이 난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이 한국을 떠난 거지요.
그녀는 떠날때 나에게 상아로 된 오르골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뚜껑을 열면 거울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연주되는.....
거기에는 나와의 추억이 담긴 여러가지 물건들과..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을 떠났고...
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시골 할머니댁으로 갈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고등학교 2년.... 우연히 들린 울산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그녀가 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녀의 주소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나버릴듯 했던 그녀와의 인연은 또 다시금 우리를 편지라는 매체를 통해서 하나로 이어주었고....
점점 커가는 우리의 인연의 힘...... 등등... 청소년기에 미화할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붙여서 살을 만들고... 다듬어서 우리의 사랑을 키워갔죠.....^^:;
그러던 어느해... 가을의 초입에서 들려온 그녀의 사고 소식......
유럽의 계절이 우리나라보다 빨랐는지 어쨌는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친구들과 떠난 스키여행에서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약 두달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평생 반신불수의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그녀를 직접 보고 싶었고....
고등학생의 나이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유럽행에 도전하기 위해 몇달동안 험하다는 영안실 시체닦기, 빌딩유리창 청소 등을 하면서 비행기 값을 모았으나... 결국은 실패였죠.
그리고... 몇달 후 친구들을 통해 그녀가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너무 우울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다시 데려온 것이었죠.
그러나....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자신의 꿈이 좌절된 것을 견딜 수가 없었나 봅니다.
한국에 온지 일주일만에.. 제가 그녀를 보러 갔을 때... 마지막 그녀의 모습은 싸늘한 주검으로 관속에 누워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참으로 허탈했습니다.
정말로 첫사랑이었는데...
아직 사랑한다고 말 한번 못해줬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그녀의 할머니가 내게 건네준.... 그녀가 나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를 지탱해줬던 것은... 한국에서 보내주는 너의 편지와 너의 사랑때문이었어. 하지만.... 그 사랑 내가 먼저 깨고 가네. 미안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 말은 너무나 가슴 아파서.. 지금도 가슴 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녀의 죽음이후 그녀가 남겨주고간 물건들을 정리해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모여 불태워 보내면서... 속으로 다짐했었습니다.
너의 그 사랑... 내 가슴에 평생 새겨서 잊지않을께... 라고....
지금 생각해봐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녀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도 가끔.... 그녀와 그림을 그리곤 하던.... 바닷가에 가봅니다.
그때와는 많이 변한 그곳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음은... 그래도... 그녀의 모습이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을거라는 마음이 아직 내 마음 한켠에 남아서 일까요.

이게 제 첫사랑의 결말이랍니다.
사랑이 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어떠한 형태로든 유지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하겠지요.
이제는 빛이 바랜 사진처럼 기억 저편이 사랑이었지만....
내 가슴에는 아직도 그 시절 천진했던 사랑의 추억이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를 대신해서 내 가슴을 촉촉히... 채워줄... 또 다른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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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경]Romantic:허니
누구나 첫사랑 이야기는 잘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하지만... 저는 제 가장 중요했던 시절의 첫사랑 그녀를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사랑이란... 순수한 마음 그 자체임을 잊지 않고 싶어서기도 하구요.... 남들이 뭐라든... 내 방식대로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마 그래서...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비가 와서 그런지... 너무 센티해진 것 같습니다. 주책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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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0
2004.11.01.
[경]◁바다:성재▷
휴....
첫사랑이란...처음한 사랑이 아니라...
가장 많이 사랑한 사랑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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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3
2004.11.01.
[경]힘센머슴:종섭
주책이라뇨?
근데, 진짜루 영화같네요. 맘 많이 아프셨겠네요...
저도 이정돈 아니지만 비스무리한...ㅜ.ㅜ
아직까지 생각이 난다는..., 이젠 결혼해서 잘 살고있다는 소식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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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4
2004.11.01.
[경]Romantic:허니
그럼.... 내겐 그녀가... 가장 첫사랑이고 가장 많이 사랑한 사랑이네....ㅡ ㅡ;;
그 이후엔 별루 소득이 없었걸랑....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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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
2004.11.01.
내이름은 지야
전혀 주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그런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계시는 허니님이 부럽습니다...
그 분... 아마 지켜보고 계실겁니다. 누구나 자신을 지켜주는 천사가 하나씩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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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6
2004.11.01.
[경]Romantic:허니
그런가요.... 제게는 과분한 사랑이었죠... 그래도 그녀 덕분에 방황하는 거리의 청소년 되는 거.. 면하고....
이렇게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고마운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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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6
2004.11.01.
[경]◁바다:성재▷
저는 말을 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죽을때 쯤 되면...
그땐 말할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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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
2004.11.01.
내이름은 지야
아... 이래서 오늘도 술을 사러가는구나... 우리방 이러다가 나중에 주류회사에다 공구하자는 말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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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
2004.11.01.
[경]◁바다:성재▷
전 다시 동전 찾아봐야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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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3
2004.11.01.
[경]힘센머슴:종섭
아이고 헥헥~~
방금 뛰어갔다 왔슴다.
캔 긴거 하나 사왔습니다. 전 카스를 조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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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5
2004.11.01.
[경]Romantic:허니
저는 엑스필을 좋아합니다. 근데.. 우리동네는 슈퍼가 문을 일찍 닫으면 물건 사러 차타고 30분은 나가야 합니다.
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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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7
2004.11.01.
[경]힘센머슴:종섭
엑스필은 어디꺼죠..
전 원래 맥주를 별로 조아하지 않아서..
그나저나 어쩌죠, 하나 보내줄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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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2004.11.02.
[경]Romantic:허니
오늘은 그녀를 꿈에서나 만나볼까요...
그녀 꿈꾸면... 로또 번호 6자리 불러달라고 해봐야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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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
2004.11.02.
내이름은 지야
그런건 안가르쳐주실겁니다...
허니님,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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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
2004.11.02.
이선정
영화같아요...
넘 슬프당...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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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2004.11.02.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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