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넷

로그인 해주세요.

☆스포넷 공식 설문☆    차종 변경 하거나 추가 하신 회원..?     ::설문 참여하기::

스포넷 경상광역 게시판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경상남북도내에 거주하시는 스포넷 회원을 위한 광역게시판입니다.

자유 빈집

제가 조아하는 십니다.

빈집[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저 기형도님시 다 조아합니다.
기냥 심심해서..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댓글
13
내이름은 지야
오늘은 왜 모두들 사랑타령이지... 비가 와서 그런가...
허니님 책임지십시오. 전염성이 무척 강하네요...^^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35
2004.11.01.
[경]힘센머슴:종섭
하나더...

대학시절[기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듣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들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였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39
2004.11.01.
[경]◁바다:성재▷
가는 비 온다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들에게 내가 그러나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언젠가 이곳에 인질극이 있었다

범인은「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

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

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

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

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

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

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 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시간을 빌리러 뒤뚱뒤뚱 그곳에 간다

이를테면 빗방울과 장난을 치는 저 거위는

식탁에 오를 나날 따위엔 관심이 없다

나는 안다, 가는 비……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으며

누구도 죽음에게 쉽사리 자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하나뿐인 입들을 막아 버리는

가는 비……오는 날, 사람들은 모두 젖은 길을 걸어야 한다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39
2004.11.01.
[경]힘센머슴:종섭
어!??
이상하다. 방금 방장님 리플 봤는데..
그새 없어졌네.., 지우셨나?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39
2004.11.01.
[경]◁바다:성재▷
봄날은 간다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은 무서울이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는 몇 장 지전 속에 구겨지는데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저 흙먼지들은

굳은 땅 속으로 하나둘 섞여들는지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40
2004.11.01.
[경]◁바다:성재▷
ㅎㅎ^^
지웠습니다.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40
2004.11.01.
[경]Romantic:허니
그래도 다들 좋은 글이네요.....
가슴이 찡한데....
냉장고에 맥주가 다 떨어지고 없네요...ㅡ ㅡ;;
이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3:50
2004.11.01.
취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버그를 찾아라~] 스포넷 이용 불편사항 접수. [81] file nattylove 17.10.18. 3882292
공지 [공식 설문] 차량 변경 또는 추가 하신 분...?? - 선물 있어요 - [248] file nattylove 17.10.13. 5101163
공지 ****3열창 타공 플레이트 공구 해볼까합니다***** [16] file [경]골프맨[0.. 14.06.26. 79187
공지 **큐빅 코리아 (수전사 및 기타) 협력업체 ** [23] file [경]골프맨[0.. 12.06.18. 100406
공지 *** 경방 회원님들만 보세요!!! ^^ *** [126] secret [경]골프맨[0.. 12.05.16. 985398
공지 ** 경방 협력 업체 및 공임 안내 ** [40] file [경]골프맨[0.. 12.03.01. 98467
4437 자유 제 파란앙마는 언제쯤.. 저한테 올까요? [6] 파란앙마^^* 04.11.02. 139
4436 자유 갑자기... [6] 내이름은 지야 04.11.02. 134
4435 자유 서류~ [2] 패트 04.11.02. 127
4434 자유 저는 이만... [5] [경]Rom.. 04.11.02. 127
4433 자유 오늘은 걍..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제 첫사랑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20] file [경]Rom.. 04.11.01. 160
자유 빈집 [13] [경]힘센머슴:종섭 04.11.01. 110
4431 자유 오늘 퇴근하다가.. [3] [경]힘센머슴:종섭 04.11.01. 121
4430 자유 이번주 토,일욜날..시간되시는 분.. [30] [경]◁바다:성재▷ 04.11.01. 174
4429 자유 지금...저는.. [65] [경]푸른광산:홍태 04.11.01. 173
4428 자유 지금...저는.. [52] [경]◁바다:성재▷ 04.11.01. 185
4427 자유 드뎌....^^* [8] file [경]Rom.. 04.11.01. 122
4426 자유 사랑..... [3] file [경]Rom.. 04.11.01. 446
4425 자유 조만간 LED 다이 합니다. [9] [경]◁바다:성재▷ 04.11.01. 136
4424 자유 벙개 후기...ㅋ [2] [경]Rom.. 04.11.01. 119
4423 자유 비가 오는데.. [1] [경]◁바다:성재▷ 04.11.01. 127
4422 자유 요즘 도장면 기스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3] [경]◁바다:성재▷ 04.11.01. 153
4421 자유 지금 실험 중 [1] [경]ξ붕붕ξ 04.11.01. 131
4420 자유 우정.... [2] file [경]Rom.. 04.11.01. 120
4419 자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5] [경]Rom.. 04.11.01. 124
4418 자유 나는 네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5] [경]Rom.. 04.11.01. 144
4417 자유 사랑의 10계명....ㅡ ㅡ;; [2] [경]Rom.. 04.11.01. 121
4416 자유 염치 불구 일장 애걸... [3] [경]◁바다:성재▷ 04.11.01. 176
4415 자유 11월엔.... [5] [경]Rom.. 04.11.01. 142
4414 자유 협박성 협조문. [2] [경]◁바다:성재▷ 04.11.01. 147
4413 자유 드뎌... 비가옵니다. [4] [경]Rom.. 04.11.01. 121
4412 자유 대구벙개 스티커, 넘버링 작업사진 [15] file 사과나무 04.11.01. 215
4411 자유 후니형.. [1] [경]◁바다:성재▷ 04.11.01. 114
4410 자유 세차벙개 관련 날짜 제안....^^* [7] [경]Rom.. 04.11.01. 117
4409 자유 주간 날씨.. [3] file [경]◁바다:성재▷ 04.11.01. 155
4408 자유 차량등록하고나서... [4] [경]푸른광산:홍태 04.11.01. 141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5. 댓글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