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서울 / 종로구 / 동태국
- ☞채린아빠™☜
- 조회 수 285
- 2005.02.13. 11:50
*인터넷상에서 미식가와 맛집킬러로 유명한 파찌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파찌맛집] 종로5가,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
장마비가 내리던 저녁, 빅머니의 안내로 파찌아빠, 혜인아빠, 황군은 종로5가 보령약국 뒷골목 안에 숨어있는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이하 연지동태국)을 찾아 들어갔다. 이곳에 몇번 와 본 적이 있는 빅머니가 주문을 맡았다.
먼저 나온 밑반찬으로 소주를 한잔 하려는데 뜨아아~세상에 이런 일이...숫제 세숫대야 만한 냄비에 동태찌게가 가득 담겨져
나왔다. 거기에다 냄비 위를 가득 덮고있는 곤이와 애...파찌아빠는 벌어진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빅머니를 보면서)아그야~이게 다 뭐다냐?”
“파찌헹님, 이게 동태찌게 대(2만원)에다 곤이사리(1만원) 하나를 팍 얹은 겁니다. 으하하하”
“아그야~ 이걸 다 어떻게 먹는다냐? 우리가 무슨 도야지 새끼도 아니고...”
“아~글씨..헹님, 걱정을 하덜덜덜 말라구요. 알아서 다 먹으니까...”
이젠 대충 짐작이 가는가? 연지동태국의 3만원짜리 찌게냄비가 얼마나 푸짐한지...이거 백날 읽어봐야 모른다.
사진에도 실제보다 훨씬 안 푸짐하게 나와있다. 직접 봐야만 파찌아빠의 그 순간 복잡 다난했던 머리 속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보글보글 찌게가 끓어 넘치기 시작했다. 냄비 ㅡ위를 가득 덮고 있던 애를 먼저 건져서 입에 넣어 봤다.
‘애 간장이 녹는다.’라는 말이 있다. 애는 말 그대로 간장이다. 동태찌게 냄비안에 있는 애는 당연히 동태의 간장이다.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애는 파찌아빠의 입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사르르 녹아 내렸다. ‘이 맛이야!’원래 파찌아빠는
퍽퍽한 살보단 이런 내장 부위를 좋아한다.
다음은 꼬불꼬불한 곤이를 맛 볼 차례...달싸름하면서도 고소한 곤이도 입안에 넣자마자 몇번 씹을 것도 없이 스르르
힘없이 녹아 내렸다. ‘아아아~바로 이 맛이야!’파찌아빠의 두눈엔 눈물이 글썽 거렸다. (정말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대충 그 만큼 맛 있었다는 표현으로 알아 들어라.)
삼만원짜리 세숫대야 같은 동태찌게의 냄비 속엔 애와 곤이가 가득 했다.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그냥 입이 땡기는 데로
먹으면 될 뿐...얼큰달큰한 찌게국물도 소주와 함께 넘기기에 딱 이었다. 연지동태국의 동태찌게는 천상 소주안주였다.
소주병이 몇차레 새로 바뀌고 나니 냄비 속의 곤이와 애가 동이났다. 이번엔 동태의 살을 먹을 차례...
동탯살을 젓가락으로 뜯어 입안에 넣으니..이건 좀 퍽퍽하다. 당연했다. 그러니까 동태찌게이지 살이 쫀드를릭
부드사바 했다면 틀림없이 비싼 생태찌게 값을 치뤘어야 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연지동태국은 양으로 손님을 압도하는 집 이었다. 그렇다고 양만 푸짐하다는 것이 아니다.
푸짐함에 어울리는 맛까지 겸비한 집이다. 동태찌게 임에도 불구하고 연지동태국의 동태찌게에선 전혀 비린 맛이 나지를
않았다. 칼큼하고 얼큰한 국물 맛의 비결은 국내산 동태만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연지의 아주머니 중 한분이
파찌아빠에게 귀뜸을 하였다.일단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 밖에...사실 확인은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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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가격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은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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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동태국을 소개한 것...15년 동안 너가 나 한테 한 짓 중에서 제일 잘한 짓이다.”라고 파찌아빠가 빅머니에게 말을 했다.
진짜루...
1. 위치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1번출구로 나와서 30미터 직진을 하면 보령약국이 있다. 보령약국에서 바로 우회전,
20미터 직진 후 첫번째 우측 골목에서 또 우회전하면 그 골목안에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이란 빨간색 간판이 보인다.
전화 02-763-9397
2. 메뉴 : 연지동태국의 대표메뉴는 동태국이다. 점심시간에 식사로 내는데 동태국은 5천원,
내장을 왕창 더 넣은 내장국은 6천원이다. 점심시간에 연지동태국을 찾을 일이 없는 파찌아빠에겐 ‘그림 속의 떡’일 뿐이다.
저녁에는 술 손님을 받기 위해서 동태찌게를 주로 판다. 대중소 각 2만원, 1만5천원, 1만원. 곤이사리 추가는 1만원.
3. 총평 : 생태찌게에 비해 맛은 떨어지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라는 파찌맛집의 기준으로 보면 당연히 연지 얼큰한 동태국 전문의
압승이다. 파찌아빠는 맘껏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연지동태국집이 비싸고 양 적은 유명한 생태찌게 식당보다 좋다.
4. 파찌아빠 따라먹기 : 먹성좋은 남자 3~4명을 기준으로 일단, 동태찌게 소 하나에 곤이사리 하나 추가를 권한다.(합계 2만원)
생선 살을 좋아 한다면 동태찌게 중(1만5천원)도 좋다. 하지만 절대 동태찌게 대는 시키지 말자. 차라리 곤이를
하나 더 추가하자. 즉, 동태찌게 소+곤이추가+곤이추가=3만원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거의 치사량이다.
소주 10병이라도 마실 수 있다.
- pazziabba_1708151.jpg (File Size: 383.2KB/Download: 7)
댓글
1
(서울)팬케이크
23:01
2005.02.13.
200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