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름: 토속집
2.위치: 종로구 신영 삼거리에서 구기터널 방향 국민은행 맞은 편.
        
3.주소: 종로구 신영동 10-15 번지
4.전화 번호: 02-379-1732


5.메뉴: 두부 부침- 4500 원
        콩비지 - 5000 원
        두부 찌개 - 8000 원    
        (영업 시간 - 오전 11 - 오후 10시)  




구기동길로 올라가는 북한산 길은 보통은 연화사에서 비봉으로 오르는 길과
승가사 쪽으로 오르는 길, 구기 계곡으로 오르는 길 등이 있습니다.



구기동에서 오르는 북한산 산행로에 들어선 맛집들은 근처의 정릉길이나 평창동길보다
이름난 음식점들이 훨씬 많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두부 전문 맛집들이랍니다.
두부라는 것 자체가 화려한 맛이 아니라, 정갈하고도 소박함이 넘치는 맛깔스런 음식이지요.
물론 제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는 두부는 새벽에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강릉 초당 두부촌에
가서 먹는 아침 손두부맛이었답니다.



하지만 이곳 구기동 북한산 자락에도 맛있는 두부집들이 몰려 있답니다......
저도 물론 주부이다 보니 두부를 많이 사곤 하는데요.

두부란 투박할 수록 좋은 거랍니다. 1000원 내외의 싸구려 두부는 매끈하고 밋밋한 맛이지만
2500 원 내외의 국산콩 손두부는 투박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좋은 국산콩을 쓰고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생산을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하여튼 유명 손두부집에서 먹는 두부맛은 투박하면서 뒤끝이 고소한 맛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비지 찌개도 즐겨 해 먹는데, 여기서 비지라는 것은 두부 찌꺼기 비지가 아니라
콩물을 빼지 않은 비지를 말합니다. 두부 찌꺼기 비지는 맛 없어서 요즈음 풍요 시대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를 않거든요.....그런데 콩을 집에서 불려 믹서로 갈면 제 맛이 안 난답니다.
이유는 갈 때에 믹서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제 맛이 안 난다나요.
그리고 비지 찌개에는 김치보다는 무우청을 넣고 끓여야 제 맛이 납니다......
허옇고 담백하게 끓인 후에 양념장을 끼얹어 먹어야 제 맛이지요......


물론 맵고 짠 음식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비추합니다. 첨 먹는 사람에게도 황당한
맛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화려하진 않아도 먹을수록 은근히 끌려드는 맛이
바로 비지 찌개랍니다.  그런데 다행히도......울 아파트에 오는 트럭 두부장수 아저씨가
콩물을 안 뺀 비지를 팔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답니다.....하지만 그 아저씨 두부도
미끈밋밋 두부라 맘에는 안듭니다.


하여튼 구기동의 두부집 원조는 20년 전통의 유봉준 할머니의 '원조 할머니 두부집'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집 두부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맛있고 소박하게 추천할 만한 두부집은 토속집입니다.  
물론 외관으로는 오래되고 허름한 곳인데다가 주차할 곳도 없는 집이지만, 다른 집들처럼 유명세도
타지 않았고, 오로지 20여 년을 소박한 메뉴 3가지로만 이어 왔다는 데서 진짜 두부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주인 박사장은 매일 아침 5시부터 집에서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여 10시에 두부가 나오면
가게로 출근한답니다. 그러면 11시 경부터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가게의
특성상 90%가 단골손님이랍니다.




이 집은 그 날 판매할 분량만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두부가 떨어지는 시간이 문을 닫는 시간이랍니다.
항상 100% 국산 콩만을 사용하고, 제대로 된 간수를 쓰고, 옛날 방식 그대로 조리를 한다는 데서
맛의 비결이 나오는 듯 합니다. 역시 이 집 두부도 우선 겉모양으로만 보면 투박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고 탄력이 있습니다.



북한산에 가실 분들 한 번 들러 보세요....... 꼭 북한산행이 아니라도 주변 정취가 좋고
미술관도 있으니.....산책하기에 좋을 뿐더러 색다른 정취를 맛보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