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서울 / 강남구 / 역삼동 / 원주 추어탕
- [서경]팬케이크™
- 조회 수 290
- 2005.02.02. 23:15
1.이름: 원주 추어탕(02-577-8647)
2.위치: 강남구 역삼동 809-1
강남구 제일 생명 사거리 교보 빌딩 건너편 대흥 주유소 뒤편
3.메뉴: 추어탕 - 7000 원
자연산 추어탕- 10000 원
튀김 - 10000 원
숙회 - 2-30000 원
원래 미꾸라지는 가을에 먹는 거라는 것 아시죠? 하지만 이제는 냉장고의 보급으로
꼭 가을에만 먹는 음식만도 아니랍니다. 강남에서 제일 유명한 원주식 추어탕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원래 추어탕의 ‘어(漁)’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벼가 무르익는 가을 논과 연못 등지에서 쉽게 잡히기에 비롯된 건지, 아무튼 가을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이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입니다.
예전에는 논에 우글거리는 것이 미꾸라지라서
농촌에서 가장 흔했고 또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사실 농약의 사용이 적고
자연 환경이 깨끗했던 옛날에는 미꾸라지를 잡아 가정에서도 쉽사리 추어탕을 끓여 먹었지만,
근래에는 논에서 미꾸라지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식 미꾸라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산은 가격도 비싸고 보기도 드문 편인데,
이것도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끈적한 점액물의 성분이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능을 보이며, 순수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이 들어있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강장 식품으로 인정받아 선조 때부터 사랑받아 온 식재료입니다. 겨울 동면에 들어가기 전,
기름이 배어있고 살이 오른 미꾸라지가 가장 맛있다 해서 찬 기운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에
즐겨 먹지요.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고 끓이면 보통 추탕이라 하고, 으깨어 끓이면 추어탕이라 하는데,
통으로 넣는 것이 서울식이고, 으깨어 넣는 것이 남도식이라 합니다.
원주 추어탕은 원래 통째로 넣는 스타일인데, 이 집은 두 가지 다 판매합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갈아서 먹는 것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통째 끓여먹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주문할 때 미리 얘기하면 수제비를 띄워주고, 솥에 담겨나와 식탁 위에서 끓여가며 먹는데,
감자·버섯·미나리, 토란대 등이 듬뿍 들어가고 미꾸라지를 갈아 매콤한 맛을 냅니다.
하지만 된장에 우거지를 넣고 텁텁하고 구수하게 끓인 남도식 추어탕과는 사뭇 다른 맛이 납니다......
남원식 추어탕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약간 갸우뚱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3년을 묵혔다는 고추장을 사용한 양념의 칼칼한 맛은 정말 시원합니다......
특히 바삭하게 튀겨 나오는 미꾸라지 튀김은 흡사 빙어 튀김 같이 고소하고 맛있구요.
그리고 당근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섭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분위기보다는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랍니다......
참 삼성점에는 언니가 분점(02-556-9879)을 하고 있다네요.
그리고 이 원주추어탕 이외에 서울에서 잘 하는 추어탕을 소개하자면
무교동 먹자 골목의 용금옥(02-777-1689), 70년 전통의 서울식 추탕집으로 남북 회담 때 북쪽 대표가
아직도 용금옥의 추탕맛이 여전하냐고 물어서 화제가 되었던 집이랍니다.
서울식 추어탕의 지존입니다......
담으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하왕십리 대중옥(02-2293-2322)이 있습니다......
역쉬 서울식 추어탕과 선지해장국,설렁탕으로 이름을 날리는 곳입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역시 70년 전통이라면 고대 근처의 곰보 추탕(02-928-5435)도 서울식 추탕을 자랑한답니다.
그리고 영등포 시장역 1번 출구의 남원 추어탕(02-2636-2232)은 서울 남원 추어탕의 원조집이랍니다.
안 가본 집이라 이 집은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역쉬 정동극장 뒷골목의 남도 식당(전화도 없고 예약도 안 받음)은 남도식 추어탕으로 명성을 날립니다.
이 남도 식당은 정동극장 옆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마치 공연을 보기 위한 줄인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있는 곳으로, 유일한 요리인 추어탕(8천원) 한 그릇만으로 30년 이상을 지켜왔다는 집이랍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끓고있는 추어탕은 남도 특유의 양념장이 더해져 걸죽한 맛을 풍긴다네요.
그리고 미아리 길음 시장의 형제추탕(02-919-4455)도 유명하다더군요.
이곳도 역쉬 서울식 추어탕으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랍니다.
그리고 강남구 염곡동 사거리 양재꽃시장 맞은 편, 즉 현대 기아 본사 건물 같은 대각선에
물레방아까지 있는 단독 건물에 원주 추어탕집이 하나 있더라구요. 맛대맛에도 나왔다고 현수막도 있고
그럴 듯한 맛집 같아서 가보자니까, 애아빠가 별루라고 하는 것을 우겨서 가봤는데.....
좀 실망이었답니다......맛집도 다시 봐야 할 듯 합니다. 방송보다는 입소문이 난 곳이
더 낫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영등포 여고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장훈고가
있습니다. 그 장훈고 정문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밥집이 하나 있는데
그 집의 남도식 추어탕(6000원)이 오히려 별미더군요......영등포 여고에 있는 친구와 만나
수다 떨며 먹었는데 반찬두 맛깔스럽구 맛두 일품이었답니다......
저희 동네 아파트 상가의 추어탕집(7000원), 아무리 동네라지만 그런 맛으로 어떻게 오랫동안
추어탕집을 해 오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동네 가까이에 그럴 듯한
맛집이 있는 것두 복이라 생각이 됩니다.
- 추어탕_작은_사진.jpg (File Size: 26.8KB/Download: 1)
댓글
갑자기 가족이 보고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