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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넷 서경광역 게시판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내에 거주하시는 스포넷 회원을 위한 광역게시판입니다.

[서경]팬케이크™

서경맛집 ◆◆-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맛집









●●이 글은 노매드님과 때깔단님의 글과 사진을 폄글입니다.
상업성이 없는 순수한 맛집인 것 같아 기분 좋은 글이네요.
노매드님 글도 정말 환상적으로 잘 쓰시네요..........글빨짱!



●청계천은 길다.
태평로에서 신답철교까지 6Km에 달하는 물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 여유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먹거리가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으레 그렇듯
비싸기만 하고 맛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곳이 많다.  
내가 치르는 것이 음식값인지 자릿세인지 헛갈린다.  전망 좋은 곳에서 분위기 잡는 거야 뭐
기어코 뜯어말릴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하루 나들이 나온 서민들 주머니를 배려해주는
맛집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우리는 이런 곳을 " 착한 맛집"이라고 명명한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전망좋고 고급스럽고, 그러므로 비싼 곳들은 모조리 제외시켰다.  
이번 취재의 타깃이 될 '착한 맛집'의 기준은 1인 5천원 정도의 가벼운 주머니로도 즐길 수 있는 밥집과
조금만 더 보태면 넉넉한 술자리가 될 만한 곳이다.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착한 맛집의 기준
1.1인 당 5천원을 넘지 않을 것.
2.술 안주꺼리도 술값을 제외하고 1인당 5천원 안팎을 유지할 것.
3.무엇보다 친구 애인 가족과 다시 찾게 될 만큼 맛있을 것.
4.청계천에서 길 한 번 이상 건너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것.


●●●안동국시
안동국시의 모든 음식맛의 근원이자 기본은 사골육수에 있었다.  
기본적으로 칼국수의 사촌 쯤 되는, 비슷한 요리법으로 만들어지는 안동국시의 국물맛은 상당히 달다.
당분을 넣어서가 아니라 푹 고은 사골국에 호박과 얼갈이 배추가 많이 들어간 탓이다. 칼국수에 비해
가늘고 소면보다는 굵은 면발은 반죽에 콩가루를 넣는다. 그래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만든다.

면발이 가늘어 빨리 불어버리는 단점이 있으니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을 생각말고 빨리 먹는 게 좋겠다.
기자의 입맛을 당긴 건 안동국시보다는 또 다른 안동 고유의 음식, 안동국밥이다. 경상도 사람이라면 대부분
즐기는 소고기국밥 맛, 혹시 아시는지. 육개장이나 평양온반보다는 훨씬 덜 자극적이면서 무가 많이 들어가
역시 달달하면서 시원한 국물맛을 볼 수 있는 소고기국밥 맛, 딱 그것이다.
국밥의 핵심이랄 수 있는 한우고기는 푹 삶겼음에도 흐물거리지 않을 정도로 육질을 보존하고 있다.
이 집이 자랑하는 안주용 요리가 문어라고 하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 보시길.


●한 줄 요약 :: 안동국시는 그 독특함을 한 번쯤 맛볼 만 하다. 다음에 또 찾는다면 안동국밥을 먹게 되겠지만.
●때깔단 한 마디 :: 국밥은 맵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기나 국 건더기도 푹 무르지 않아 맛있다.
  안동 국시는 콩가루를 섞어서 난다는 그 냄새나 맛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안동국시 :: 02-732-6493
1.위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에서 종각방향으로 100m,광교사거리(모전교)로 꺾어지는 코너
커피빈이 있는 빌딩 지하.
●메뉴:  안동국시,안동국밥 5천원 / 제육, 문어(小) 1만원 / 안동소주 21도 8천원, 40도 1만원



●●●황소고집
앞으로는 청계천 물이 도도히 흐르고 뒤로는 종로2가 강북 중심 건물이 늘어서 있는 첨단의 공간에,
어울림을 찾아봐야 전혀 어울릴 것이 없는 이 집 앞은 점심 시간이면 늘 긴 줄이 선다. 황소고집이라는
매우 컨트리틱한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집에 흐르는 핵심은 바로 집 밥의 향수다.
원래 부터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연탄불에 돼지 갈비를 구워대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주인에게 풍기는 저 집념이 가게 이름과 잘 맞아 떨어진다.

2인분의 돼지고기는 양이 적다. 한 끼 식사에 3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인지, 보이는 양은 적다.
그렇다고 특별히 부족하지는 않다. 딱 알맞은 양 만큼의 고기가 등장한다.
(저녁에는 5000원이고 고기양이 많다)
고기가 적어 보이면서도 밥 한 끼 먹는데 아쉬움이 없는 이유는 집 반찬 때문이다.
화려하지도 아주 맛깔스럽지도 않지만 집 식탁에서 느껴지는 수수한 끌림이 있다.
특히 이 집의 된장국은 참 맛있다. 갓 지어낸 밥과 잘 어울리며 밥과 반찬과 국은 무제한 (셀프)리필이다.
음식을 인정으로 만들고 있다. 청계천 나들이 길, 그저 수수한 한 끼 밥을 드시려거든 이 집이 좋겠다.
폼 잡을 외식은 아니지만, 실속이 있고 정감이 있다. 청계천의 역사 만큼이나.  


●한 줄 요약 :: 서민의,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착한 맛집
●때깔단 한 마디 :: 고기를 주제로 삼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집 소곱창 맛이 궁금하다.

●황소고집 :: 02-722-5247
1.위치: 종각역 4번 출구 - 피아노거리 끝 청계천을 따라 좌회전하면 10m쯤 위치.
2.메뉴: 고추장 돼지불고기 백반 점심 3천5백원 / 저녁(밥포함)5천원



●●●경북집
이 집 무척 유명하다고 하던데, 그 유명세를 미리 인식하지 못하고 갔을 때 왜 유명한지를 경험으로는
알지 못했다. 막걸리집이야 어디에든 있는 것이고, 전이라는 것도 막걸리집이라면 거의 취급하는 안주아닌가.
그렇다고 전이 아주 입에서 살살 녹는 경지도 아닌 듯하고.
오히려 대포 한 잔을 하고 있자니, 싱가포르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하는 배낭객이 가이드 북을
들고 와서 된장찌게를 어렵게 시키는 모습이 의아했다. 이 집 뭐지?
순대 한접시와 모듬전 大 한 접시면 두세 명 막걸리 안주로 충분하겠다.
그런데 알게 됐다. 이 집, 귀신이 씌운 집이구나, 라는 생각을 술 마시면서 내내 했다.
술이 도대체 취하지를 않고, 술을 마시면 마실 수록 컨디션이 살아난다는 건 귀신이 씌운 집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술 귀신 씌운 집. 막걸리 한 잔과 대포 한 잔은 다르다. 대포 한 잔이라는 말을 쓸 때,
훨씬 더 넉넉하고 술 맛이 나며 정감이 넘쳐난다. 좋은 대포집은, 탁자와 의자, 벽면 여기저기,
가게 사방팔방에 술꾼들의 그 진한 삶의 흔적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집이다.
부대찌게와 감자탕. 배불러서 사진만 찍고 킵 해뒀다. 맛보신 분 있으면 의견 주시라.
몇 억을 들여 인테리어를 해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런 건 술귀신만이 가능하다.
저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술귀신이 대포 한잔을 하고 있을 때, 술맛이 난다.
어이 형씨, 오늘은 조금 마시오 라고 덕담을 해주는 정 많은 술귀신이 있는 집.
그게 경북집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으스스 한가? 그럼 당신은 술꾼이 아니다.

--- 댓글에 불친절하고 위생상태가 별루라는 평도 있네요.옆의 3000 냥짜리
--- 뚝배기 된장집이 훨 맛나다는 후문도


●한 줄 요약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싼 맛의 달인.
●때깔단 한마디 :: 빠르다. 싸다. 맛있다. 순대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좋다.
각종 전에도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맘에 든다.

●경북집 :: 02-275-8177
1.위치: 종로3가 YBM시사영어사 옆, 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있다.
2.메뉴: 순두부,설렁탕,우거지탕,된장찌게 2천 5백원 / 양푼비빔밥,순대국밥,콩비지 3천원 / 모듬전(小), 순대 6천5백원



●●●어시장 - 전주식당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곳의 음식점을 취재하다보면 어떤 기준으로든 그 기간 동안의
베스트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그런 곳은 대부분 뜻하지 않은 발견의 기쁨을 안겨주는데, 이번 취재에서는
바로 이 곳 어시장-전주식당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일단 어시장은 전혀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외지고 좁은 골목길 안쪽에 '박혀'있다.
또한 회로 유명하다는 집에서 회에 관련된 메뉴판을 찾을 수 없음에 또 의아해진다.
식당 입구에 그저 '만원부터'라고 걸린 현수막뿐이다.
음식이 나오면 또 놀란다. 푸짐한 광어회 한 접시와 매운탕까지 모두 해서 단 돈 2만원이다.  
둘이 먹기엔 많고 3-4명이서 술을 곁들인다면 푸짐하다고 할 만한 양이다.
그래, 광어 한마리에 9,900원 하는 식당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 그 정도 싼 가격엔 그닥 놀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산 광어의 빛깔을 보면 그저 이곳이 가격대비 적당한
맛으로 그저 회 맛 봤으니까 됐지? 하는 부류의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쫄깃쫄깃한 살점을 씹으면서 그 확신은 뚜렷해지고, 마지막으로 들러리처럼 따라나온 것처럼
보였던 매운탕 국물을 한 숟갈 떠 넣는 순간 카운터 펀치를 맞는다.
마늘을 넣지 않아 시원한 맛을 지키면서도 풍부한 국물맛을 보여주는 지존급 매운탕.
모든 음식은 물론 직접 회를 떠 내기도 하지만 착한 가격을 고수하는 건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주인 아주머니 말씀.  앞으로 자주 뵐 것 같은 확신을 가지고
나설 사람은 기자만이 아닐게다.


●한 줄 요약 :: 은둔고수 발견의 기쁨. 맛과 가격과 인심의 뿌듯함.
●때깔단 한마디 :: 회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고기 먹기도 바쁜데 무슨 회. 근데 이 매운탕 맛이 회까지 먹게 만든다.

●어시장-전주식당 :: 02-2265-2468
1.위치: 청계 4가 배오개 다리 바로 옆 국민은행(청계4가 지점임을 꼭 확인할 것) 옆 골목으로 50m 진입.
2.메뉴: 제주산 광어회와 매운탕 1만원부터 3만원까지 / 각종 찌개류 5천원



●●●오라이 등심
시청과 남대문 시장 사이에 놓인 북창동이라는 곳에는 X등급 유흥업소 말고도 유명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고추장 앙념을 발라 구운 등심이나 꼼장어따위의 술안주, 그것도 소주에 딱 어울리는 먹거리들 말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고추장 등심구이와 꼼장어 집들이 대부분 이곳 광장시장에서 파생되거나 옮겨간 곳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으니. 그 중에서도 이 곳, 오라이 등심은 그런 면에서 일명 '동그랑땡'으로
불리기도 하는 독특한 등심구이의 원조 격이라 할 만하다.
오라이 등심은 청계천 주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먹거리의 스펙타클을 제대로 보여주는 광장시장
먹자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정말 맛있는 음식점은 곁들여 나오는 야채나 밑반찬 하나까지 다 맛있다. 자리잡자 마자 내주시는
식혜 한 컵. 적당히 달콤하면서 감칠 맛이 난다.  보통 단 것을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지 않나?
이 집의 식혜는 그 반대의 효과를 낸다.
등심은 삼겹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퍽퍽한 맛이기 쉬운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달한 양념이 살코기의 고소함과 썩 잘 어울린다.
물론 이 집의 대표선수는 등심을 비롯한 돼지고기들인데,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바로...
꼼장어다. 갓 껍질을 벗겨나온 살결에 '싱싱'이라고 씌어있는 듯 한 꼼장어를
먼저 불판에 초벌 굽다가 가위로 썰어 양념을 버무려 다시 굽는다.
혹 포장마차에서 꼼장어 시키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라면 반드시 이곳의 꼼장어 맛을 보시기를.
1인분에 만원이라는 가격과 굽고 나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이 좀 섭섭하긴 하지만,
맛 볼 가치 충분하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꼼장어 맛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테니까.
그 동안 얼마나 맛없는 꼼장어를 먹었길래 그러냐고 타박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한 줄 요약:: 패밀리 비즈니스의 모범 사례적인 풍경. 온 가족의 친절이 분명 음식 맛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때깔단 한마디:: 이제 북창동 안 갈란다.

●오라이 등심: 02-2279-8449
1.위치: 1호선 종로5가 7번 출구 - 광장시장 동문으로 약 30m 진입, 왼쪽.
2.메뉴: 돼지등심 특수양념구이(동그랑땡) 200g 8천원 / 자연산 꼼장어구이 200g 1만원 / 삼겹살, 생돼지목살 8천원  
소갈비살 소금구이 1만2천원.



●●●진할매 원조닭집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다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면 우물쭈물하게 될 정도로 좁은 골목길.
동대문에서 한 블럭 떨어진 종로 6가 먹자 골목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숨겨진 맛집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
골목 안 깊숙히 한 50m 쯤 들어가면 역시 서로 한가닥 한다는 간판들이 즐비한 닭 한마리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원조라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있어 보이는 이 집.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 한 분이 뒤를 따르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들고 있던 양재기를 불에 턱 하니 올려놓는다.  
변신로봇 해체하듯 겹쳐있던 그릇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으면 메뉴판이 있나 찾아볼 새도 없이
무조건 한 마리 상이 차려진다.  동행이 둘이든 셋이든.

끓어 익기 시작한다 싶으면 이렇게 가위로 직접 잘라야 한다. 관절 부위를 노리는 것이 요령.
닭이 익기 기다리는 동안 미리 시킨 떡사리를 넣어 간장 식초 겨자를 취향에 맞게 섞은 다대기에 찍어 먹는다.
둘이 먹으면 양이 많다. 닭은 삼계탕에 쓰이는 것보다 큰 중닭을 쓰는데, 닭 뿐이라면 둘이서도
남길 일은 없겠지만 닭 한 마리의 완성은 푹 우러난 닭육수에 끓여먹는 칼국수가 '진짜'이기 때문에.
한 마리 가지고 셋, 여자들뿐이라면 넷이서도 충분하다.


●한 줄 요약 :: "술 줘!" "소주요?" "아, 그럼! 여기 양주는 없잖여!" 대낮부터 둘러앉아 술 마시는 아저씨들과
분주히 오가는 서빙 아주머니들과의 이런 대화가 들려오는 분위기, 즐겁다.
●때깔단 한마디 :: (수줍게) 닭 한 마리라는 것,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냐고 묻자 고개 끄덕거리면서 계속 먹는다)

●진할매 원조닭집 :: 02-2275-9666
1.위치: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 종로 6가 방향으로 한 블럭 가다가 기업은행을 끼고 청계천 방향으로
  - 청계천 약간 못 미쳐 오른쪽을 보면 생선구이집들로 시작하는 먹자골목 - 약 50m 안쪽 위치.
2.메뉴: 닭 한마리 1만 3천원 / 감자,국수사리 2천원 / 떡사리, 공기밥 1천원



●●●유정식당
인근의 상인들이 가장 맛있다고 손꼽는 식당.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식당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정식당 역시 대충 방향만 잡고 가면... 찾기 힘들다.
이런 골목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까. 동평화 건물 뒷 골목이다.
식당에 들어선 기자를 당혹스럽게 한 건 바로 벽 한면을 가득 채울만큼 많은 메뉴 수다.
보통 내공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는 집이라면 뭔가 한 가지 필살기를 중심에 두고 그에 관련된
주변 음식들을 펼쳐놓기 마련인데, 여긴... 무슨 쇼핑몰 푸드코트 수준이다.
걱정스럽다. 어쨌든 음식 맛부터 보자.
만 원 짜리 게장백반. 수많은 메뉴의 소나기 중에 꿋꿋이 대표메뉴로 내세우는 듯한 자태.
윤기를 간직한 속살은 촉촉하니 싱싱하지만 양념이 매운 와중에도 단맛이 좀 센 편.
계란찜은 평균치의 맛.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겨있는 갈치는 살이 빈약한데다 미리 초벌로
익혀놓은 것을 사용한 탓인지 갈치를 앞두고 기대하는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이 집에서 내 세우는 또 하나의 대표메뉴는 바로 이것이다.
된장/김치/청국장의 목살 3종찌게.  특이하게도 찌게만 만원.  물론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다.  
두 사람이서 하나를 시키라는 뜻이겠지만 세 사람에게도 부족한 양이 아니다.
목살 찌게는 바로 이 집의 베스트 메뉴다.  된장맛도 그렇지만 걸쭉한 국물을 만들어 된장과 환상의
궁합을 만드는 돼지 목살의 육질도 좋다.

저 수 많은 메뉴를 다 맛보지는 못했으나 이상 4가지 메뉴로 미루어 대체적으로 평균치를
살짝 상회하는 맛을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보통 밥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비슷한 가격대지만 다른 곳에서 비싸게 받는 메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주변을 지나다 가족끼리 찾아도 괜찮겠지만 이 곳의 강점은 24시간 연중무휴 영업.  
동대문 심야쇼핑을 끝내고 청계천 산책을 하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야참먹을 곳으로도 적당하겠다.


●한 줄 요약 :: 많은 메뉴 수가 말하듯 음식마다 살짝 들쑥날쑥하는 맛의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평균치를 상회하는 맛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일본/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맛이라는 사실도 참고할 만 하다.
●때깔단 한마디 :: 맛있긴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맛이랄까.

●유정식당 :: 02-2232-5727
1.위치: 동대문에서 청계7가 방향으로 한 블럭 거리 동평화 시장 빌딩 뒷골목.
2.메뉴: 게장백반 1만원 / 김치/된장/청국장 목살찌개 1만원 / 계란찜,탕 종류 5천원



●●●영광 할매곱창
도개비 시장이라 불리우는 황학시장 블럭 끝자락의 진입로를 따라 모여있는
이 곳이야말로 돼지곱창의 메카라 할 수 있겠다.
이 골목의 곱창요리로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야채곱창'. 흔히 볼 수 있는 순대곱창 볶음에서
순대만 뺀 것이지만 앞에 말했듯이 재료의 신선도와 양념의 품질이 골 결정력을 갖기 마련.
바깥의 철판에서 초벌로 볶아온 곱창볶음을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지져가며 먹는다.
두세 명이 왔다면 야채 곱창 한 가지만 맛 보고 가기가 좀 아쉽겠다. 그렇다면 구이곱창에 도전해 보시라.
야채곱창에 넣는 양념과는 또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진 양념장을 버무린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 쓰이는 주재료는 볶음에 쓰이는 곱창이 아니라 막창이다.
곱창에 비해 두툼하면서 겉은 보들보들하고 속은 꼬들꼬들하니 독특한 맛을 내는데,
곱창에 비해 양념이 살짝 겉도는 감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잘 골라 드시길.

부근에 몰려있는 다른 곱창집들도 대체적으로 평준화가 이루어져 맛이나 스타일에서 차별화되는
건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오래된 집이 보장하는 맛의 안정성이랄까. 혹시 모를 실패에 대비하자면
안전하게 이 곳을 선택하면 좋을 것.


●한 줄 요약 ::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 깔끔함과 살집도 비교적 두툼한 곱창이 맘에 든다.
●때깔단 한마디 :: 술 없이 먹으려니까 심심하다.  양념이 훌륭하다.

●영광할매곱창 ::
1.위치: 6호선 동묘역 3번 출구 - 청계천 다리 건너 이어지는 황학시장 입구 오른쪽.
2.메뉴: 야채곱창 7천원 / (양념,소금)구이 곱창(막창) 8천원 / 순대곱창볶음 8천원 / 소곱창 1만 2천원



●●●대중옥
53년 된 해장국집이란다. 처음 그 자리에서, 오래되고 천장도 낮은 그 집 그대로, 가마솥 한 번 옮기지 않고
53년이라면 그만한 내공이 간직되고 있으리라는 짐작은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게다.
이곳도 찾기 힘든 곳에 숨어있다. 숨으려고 숨은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변에 빌딩들이
턱턱 들어서 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겠지만.
옛날엔 청계 8가인 이곳에 찾아온 손님들이 왕십리까지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는 이 곳.
그 흔한 현수막이나 사진 한 장 없이 명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중옥의 대표메뉴는 선지해장국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맛볼 수 있었던 선지해장국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일단 테이블 위에 내온 뚝배기를 접하는 순간 뿜어내는 그 강력한 기운에 긴장하게 된다.  
우선 고기는 한 점도 없고 사골과 잡뼈에 우거지만 넣고 끓인 국물은 진득하니 한 자리를 지켜온 세월을 말해준다.  
그리고 선지. 그동안 먹어왔던 선지가 아니다. 선지가 소 피를 굳힌 음식이라는 건 다들 아시겠지?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선지는 굳히기 전에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그런데 찰선지라고 불리는
이곳의 선지는 물을 섞지 않은 원액 그대로의 피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다고 하니,
같은 소의 몸에서 나왔어도 전혀 다른 음식이랄 수 있겠다.

그러나 내공이 높으면 높을 수록 평범함과는 거리를 두는 법. 만약 선지를 전혀 모른다거나
입맛에 잘 안 맞는다거나 하는 분이라면 대중옥의 선지 해장국을 만났을 때 당혹감 그 이상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진국 중에 진국인 국물 맛 역시, 아직 인스턴트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분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될 듯.
구경은 못 해봤지만 다음에 대중옥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다. 3만원짜리 갈비찜이다.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라고 하니 가격의 부담도 없고, 머릿수만 모아 오면 될테니까. 기대가 된다.


●한 줄 요약 :: 커다란 가마솥에서 뭉클거리며 피어오르는 증기조차 맛있어 보인다.
●때깔단 한마디 :: 밥을 먹는다기 보다 보약을 먹는 듯한 기분.

●대중옥 :: 02-2293-2322
1.위치: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  청계천 한국 도자기 빌딩 앞 비우당교 건너 이어진 길로 접어들다가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20m
2.메뉴: 선지해장국 4천원 / 설렁탕 5천원 / 추탕 7천원 / 갈비찜 3만원 / 24시간 영업.




--- 대중옥은 제 오랜 단골집입니다. 이 집의 해장국맛도 기막히지만..............
--- 서울식의 칼칼한 추탕맛이 정말 죽여주는 집입니다.......게다가 설렁탕도 머릿고기로 끓여 특유의 진한
--- 맛을 냅니다.....그러나 인스턴트의 얄팍한 맛에 길등여진 젊은이들이라면..........
--- 너무 진하고 약간 누린 듯 하면서 케케한 맛에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가 있을 겁니다.  
--- 제 개인 입맛으로는 추탕,갈비찜,설렁탕,해장국......다아 기막힌 진국의 맛인데...........
--- 전통만큼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네들이 좋아할 맛입니다.
--- 저는 추탕과 갈비찜이 젤 좋은데...갈비찜은 단골 아니면 없다고 하는 단점이...........
--- 갈비찜은 제 입맛에만 맞는지....1인분 사오면 저혼자 먹네용.......ㅎㅎ


--- 대중옥과 진할매 닭 한 마리는 이 서경맛집에 이미 소개가 되어 있으니
--- 가셔서 추탕과 해장국에 함 도전해 보세용...............
--- 갠적으로 가보고 싶은 집은....대중옥 말고는 어시장 함 가보고 싶네요.
--- 곱창은 돼지보다 소를 즐겨하는 지라.............

--- 미꾸라지 살찌는 가을, 추탕이 가장 맛있다는 가을이 곧 돌아옵니다.^^*




[서경]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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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서경]Connie
종로수육을 한번 가보시길. 2 만원으로 모듬수육 시켜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수 있어요. 3 명이 먹어도 많을걸요? ㅎㅎ 네이버에서 케케케(symin67)님 블로그 가보세용. 저번에 우리 단체로 몰려갔던곳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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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
2006.08.08.
[서경]보라색돼지
황소고집은 자주 가던곳이네요...
점심으로는 딱 좋습니다..추운 겨울에도...밖에서..줄서서 기다리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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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8
2006.09.21.
[서경]바티스타™
[서경]바티스타™
황소고집은 회사근처에 있어서..제가 많이 가본집입니다.......
밥도 무한, 된장국도 무한입니다.그대신 고기는 리필안되구요.
점심시간에는 비가 와도 줄서서 기다리는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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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
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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