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서울 / 종로 / 피맛골 맛집 (1)열차집
- [서경]팬케이크
- 조회 수 520
- 2005.04.30. 10:56
^0^최근 개발바람을 타고 피맛골이 사라질 운명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가슴 한 구석에 서운함이 넘치네요. 피맛골은 광화문에서 종로3가 사이의 뒷골목입니다.
즉 광화문 교보 문고 동문(성문처럼 생긴 나무문 있지요)에서 정면으로 보면
피맛골 간판이 보입니다. 이 길로 쭉 종로 5가 정도 까지 갈 수 있습니다.
원래 피맛골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행차를 피해 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길이랍니다.
종로구 피맛골에는 워낙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많습니다.
어느 집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맛집들이 많답니다......저도 가 본지는 오래 되었어요.....
5년 전쯤 친정집이 마포에 있을 때면.......아버님 모시고 가끔 가곤 했던 곳이지요......
하지만 친정이 이사 간 후에는 가 볼 기회가 거의 없어졌답니다......
만약에 헐려서 새로 이사 간다면 예전의 맛이 되살아 날까 염려두 되네요.
헐리기 전에 함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되네요.....
1.이름: 열차집(02-734-2849)
2.주소: 서울 종로구 청진동 300
3.위치: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 후문
4.메뉴: ㆍ빈대떡 3장 9천 원
ㆍ굴전 1만 원
ㆍ술 - 소주와 막걸리뿐
‘열차집’은 워낙 유명한 집이지요......50년째 이 자리에서 쭉 장사를 하고 있으니까요.
대학교 다닐 때에도 가 본 집이니......그 역사와 전통을 말해 무엇 할까요.
이 집의 주메뉴는 역시 빈대떡입니다. 그것도 밀가루 하나 안 쓴 국내산 녹두를 반질반질하게 단 돌맷돌에
갈아 즉석에서 구워주는 진짜 빈대떡입니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가
(최근에는 아들이 굽는 경우도 있지만)가 넓직한 철판 위에 콩기름을 듬뿍 두르고 이 위에 방금 갈아낸 녹두를
국자로 퍼 올립니다. 그리고는 돼지고기 몇점을 올려놓는데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과히 예술입니다.
이 빈대떡을 이집의 특별한 장에 찍어먹는데 하나는 양파와 고추를 간장에 담아낸것과 생굴을 고추가루와
소금으로만 간을 한 어리굴젓입니다. 정말 맛이 기막힙니다.
이 집의 빈대떡은 담백 그 자체입니다.......저희집 빈대떡은 김치,양파,쪽파,고사리
숙주나물과 돼지고기를 마구 섞어서 부치는데, 이곳은 순수한 맛이라
자극적인 입맛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순수 녹두만 부쳐낸 것이라고
봐야 한답니다.....하지만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맛 씹을수록 고소하고 끌어당기는 맛이 있답니다.
더구나 이 집의 기본 반찬인 검붉은 어리굴젓의 맛은 정말 지존이랍니다.
빈대떡에 굴젓을 올려서 먹으면 정말 환상의 맛입니다.
이 집의 또 다른 메뉴는 굴전입니다. 무공해 기법으로 부쳐내서 굴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자연의 맛이랍니다. 크기와 두께도 딱 적당해서 두툼한 굴이 씹힐 때마다 고소함이 입안에 확확 번진답니다.
그밖에 파전, 생두부에 김치가 있고 또 하나의 추천메뉴로 조개탕이 있습니다. 큼지막한 모시조개를
소금으로만 간을 한 후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담아 내는데 술 한잔, 빈대떡 한 젓가락 먹고 국물을 마시면
술이 도로 깨어버립니다.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오래된 단골들이고 평균연령이 50대 이상입니다.
공간이 협소하고 사람이 많아 여럿이 모일 곳은 절대 못됩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 둘셋,혹은
서넛이서 갈만한 곳이랍니다. 저녁 5~9시 사이에는 앉을 자리가 거의 없다는 것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빈대떡이나 굴전 좋아하시면 꼭 함 가보세요.
- 빈대떡.jpg (File Size: 173.0KB/Download: 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