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특별한날 특별한 음식...빠찌아빠님의 맛집 스페셜...서울/ 성북구 / 제주음식
- [서울]채린아빠™
- 조회 수 437
- 2005.04.12. 16:29
*인터넷상에서 미식가와 맛집킬러로 유명한 파찌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먹어 주기에 앞서...
- 일단 지금부터 소개 하는 것은 자연산 모듬회 코스 4인분이다.
- 8만원*4인분=즉 32만원 짜리 상차림 이라란 뜻이다.
- 당연히 술값은 별도다.
2. 설화 & 한라산물 순한소주
- 설화 : 첫 잔은 일단 두산에서일일이 손으로 빚어 담궜다고 주장하는 청주인 ‘설화’로 시작했다.
선별된 5분도 쌀을 빚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설화’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감미가 있는 술로서 파찌아빠가 꽤 괜찮은 음식점에서 생선회를 먹어줄 때 첫 잔으로 즐겨 마시는 술이다. 보통의 음식점에는 있지도 않은 술이다.
- 한라산물 순한소주 : 두 번째 잔(?) 부터는 제주에서 바다 건너 온 소주인 ‘한라산 순한소주’를 마셔 주었다.
아쉽게도 파찌아빠가 요구한 무색 투명한 병이 들어 있는 짜릿한 23도 자리 한라산 소주는 없었다.
2. 전복죽
- 맨 처음에 나온 것은 초록색 빛이 진한 전복죽이었다.
- 전복 왕건이 3토막이 들어 있어 씹는 맛이 괜찮았다.
- 그냥 나온 것이라 아무 생각없이 먹어 주었다.
3. 갓돔 & ### (생소한 이름이라 기억이 안난다. 3글자)
- 곧바로 메인 회인 갓돔과 ###가 올려진 접시가 나왔다.
- 커다란 전복 껍데기로 한껏 데꼬레이션을 해 놨는데 하나도 감동적이지 않았다. 어차피 그 정도 크기의 전복을 줄 것도 아니다.
- 도우미의 전언에 의하면 1kg에 25만원짜리 갓돔회를 시켜봐야 1만원당 1점꼴 밖에 안나온다고 한다.
- 갓돔은 그냥 봐도 그렇고 나중에 인터넷 뒤져봐도 그렇고 딱 돌돔 인데도 ‘섭지코지’에선 절대 돌돔이라고 안하고 갓돔이라고 부른다.
- 갓돔은 돌돔의 제주도 방언이다. ‘섭지코지’의 ‘코지’도 ‘호미곶’ 할 때의 ‘곶’의 제주 방언이다. 바닷가로 툭 튀어 나온 지형이란 뜻이다.
- 껍데기가 붙어 있는 갓돔의 등 부위가 특히 꼬들꼬들 하니 씹어주는 맛이 좋았다.
- 가격에 비례한 만큼 맛 있는 지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에서 올라 온 자연산 갓돔이라고 믿고 먹어줬다.
- 참고로 파찌아빠가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하는 생선회는 자연산 광어의 지느러미살과 무지 큰 방어의 가맛살, 참치의 머릿쪽에 붙어있는 뱃살이다. 전부 기름진 부위이다.
4. 기타 해산물
- 멍게 : 모처럼 풍미가 잔뜩 담겨있는 향긋한 멍게를 먹어 주었다.
- 방어 가마살 : 가맛살이란 아가미 주변에 붙어있는 살이다. 방어 뱃살에 버금가는 고소함에 존득하게 씹히는 치감까지 만족스러웠다.
- 멍게와 방어 가맛살에 가려 홍해삼, 딱새우, 전복, 갈치, 자리, 병어, 소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5. 와다 & 성게
- 와다(해삼내장) : 일행중 한 명이 생선회를 찍어 먹을 요량으로 처음부터 와다를 요구 했으나 갓돔을 다 먹어 버린 후에야 와다가 나왔다.‘섭지코지’측의 해명에 의하면 자기네는 해삼창자만 따로 사 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홍삼을 손님 상에 내면서 즉석에서 직접 채취한 것을 제공하느라 홍삼이 나온 후에야 와다를 제공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섭지코지 측의 해명이 사실인 듯 와다가 아주 신선한 것이 일식집에서 먹어주던 숙성된 와다장하곤 그 맛이 달랐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듯 하다. 맨 와다를 그냥 먹기에는 섭지코지식이 좋고, 와다장에 생선회를 찍어 먹기엔 일식집 스타일이 좋겠다는 파찌아빠의 의견이다.(일식집이 아닌 제주향토음식점스러웠다.)
- 성게 : 이 날 ‘섭지코지’에서 먹어 본 것들 중 파찌아빠의 무딘 혀 끝을 감동시킨 것‘성게’가 으뜸이었다. 1인분 씩 종지에 담겨 나온 성게는 싱싱함이 넘쳐 단 맛이 줄줄 흘러 내렸다. 성게에 인공적으로 감미를 하지 않았나 의심을 해봤을 정도였다. 그 맛에 반해 파찌아빠가 리필(?)을 요구해 두번 먹어 주었다.
6. 전복구이 스프
- ‘뭐하러 전복구이를 가지고 스프를 끊였을까?”라고 생각해 본 기억밖에 없다. 아마도 이쯤에서 국물을 요구하는 손님들을 달래기 위한 메뉴인 듯. 자꾸 출몰하는 재활용 전복 껍데기도 신경 씌였다. 저 정도 크기의 전복을 먹어 줄려면 얼마나 될까?
7. 갈치구이 & 자리돔구이
- 갈치구이 :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맛 하나는 똑똑했다. 특히, 파찌아빠가 먹은 갈치는 알벡이였다.
- 자리구이 : 갈치구이의 똑똑한 맛에 자리돔구이가 묻힌 듯 했으나 제주향토음식점에 왔다는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활을 했다.
8. 갓돔 내장과 게우무침
- 갓돔의 생간과 내장, 껍질이 나왔다. 숙성을 중요시 하는 일식집과 신선함을 우선시 하는 제주향토음식점인 ‘섭지코지’의 극명한 차이가 여기에 있다.
- 기름장이 따라 나왔다.
- 갓돔 생간 : 너무 조금이라 맛을 느끼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입안에 스며들고 말았다.
- 갓돔 내장 : 단백한 것이 거의 무미라고나 할까...암튼, 기분좋게 먹었다.
- 갓돔 껍질 : 쫄깃한 치감. 파찌아빠의 솔직한 느낌은 송어껍데기 먹는 맛이랑 비슷했다.
- 게우 무침 :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9. 돌공기밥 & 갓돔 지리
- 돌공기밥 : 게우와 성게, 무순 등을 넣고 비벼 먹는 밥이다.
- 갓돔지리 : 사골국을 먹는 듯 기름진 맛과 단백한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10. 고등어조림
- ‘이젠 끝났구나’라고 생각했을 때 고등어조림이 등장했다.
- 돌공기밥과 갓돔지리를 먹어주려 뒷전으로 미뤄 놓았던 남은 술 마셔주기에 적당한 안주였다.
- 아쉬운 것은 크기가 좀 작은 놈이라 고등어 특유의 풍미가 좀 모자랐다는 것이다. 그 밖에는 선도나 간이 모두 만족 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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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섭지코지’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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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제주향토음식전문점’이란 타이틀을 걸어놓은 일식집이다. 식당의 분위기나 서비스, 메뉴구성 등은 일식집의 것을 그대로 가져 왔다. 그러나 하나, 하나 차려내는 음식은 제법 제주도스럽다.
1. 가는길 : 서울 성북구 성북2동 97-24. 전화번호 02-3673-5600. 섭지코지의 명함에는 ‘성북동 쌍다리 하나은행 옆 산학연종합센타 1층’이라는 문구와 함께 약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래선 찾기 힘들 것 같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나 2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파찌아빠는 걸어갔다.한성대입구역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동구여상-길상사 입구 푯말-간송미술관을 차례로 지나며 10~15분쯤 걷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혜화동으로 가는 좌측 길은 무시하고 우측길을 따라 삼청터널 쪽으로 조금 더 걷다보면 길 건너편에 유명한 ‘성북동 돼지갈비’기 나타난다. ‘성북동 돼지갈비’ 맞은편(길 우측) 골목안을 들여다 보면 파란색 간판이 보인다. 잘 얽어보면 거기에 ‘섭지코지’라고 써 있다. 주차 가능.
2. 메뉴 : 제주향토음식점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놓은 횟집이다. 생선회 코스는 4만원, 6만원, 8만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에 따라 나오는생선회의 종류와 따라 나오는 먹거리의 구색이 달라진다. (점심 코스는 2만원, 4만원, 6만원이다.) 갓돔이나 다금바리는 1kg에 25만원정도 한다.
3. 총평 : 8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먹어 줄 만 했다. 강북에서의 손님 접대에도 손색이 없을 듯.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메뉴의 구성이나, 가격, 서비스 등의 전체적인 품격에 비해 자리가 그리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덩치가 있는 남자 둘이서 편한 자세로 나란히 앉기에는 조금 좁은 듯한 테이블을 조금 더 넓은 테이블로 바꿔 주던지 아니면 상 밑의 다다미 바닥을 뜯어 내서 발놀림을 편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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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과 온라인상으로 약간의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정말 대단한분이라는걸 느꼈습니다...절대미식!!!
음...
그러한 파찌아빠님의 맛집 결정체....
약간의 총알과 텅빈 위장만 있으면 얼마든지 즐기실 수 있는 곳입니다..^^
-채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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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서울/독도)팬케이크
[서울]채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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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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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DODGE™[HQ]
[서경]BTB 일산
^0^ 좋은 집인 것 같은뎅......울 같은 서민이 가기에는 좀 거시기하군요......1인분이 8만원이라뇨.......1인분에 4-5만원짜리도 솔직히 가기 힘든데.......파찌아빠님도 일식 맛집이라고 소개해야 한다면 좀 저렴하게 1인당 4-5 만원 즉 한 상에 15-20만원 정도선이어야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군요......ㅠㅠ 그림의 떡, 저렴하게 xx 수산 같은 데에 가거나....아니면 가락시장에서 한 접시에 3만원짜리 광어회 두 접시만 사와도 6만냥에 온 식구가 배불리 먹고 매운탕까지 끓여 먹는뎅.......요즈음 가락시장도 옛날과는 달라요......매운탕 거리도 남은 것 걍 써주는 게 아니라......무, 콩나물, 미나리, 숙갓 등의 야채에 조개까지 넣어서......바로 끓일 수 있게 준비해 준답니다......ㅎㅎ 넘 비싼 집이라 눈요기만 가득......ㅋㅋ
00:26
2005.04.13.
2005.04.13.
--
매일 먹는것도 아니고 제목에 특별한 날 한번쯤은 먹어볼 특별한 음식이라고 적었는데...
이렇게 수산시장 얘기까지 꺼내시며 브레이크를 거시면 ...글을 쓴 전 무지 뻘쭘해집니다...--;;
매일 먹는것도 아니고 제목에 특별한 날 한번쯤은 먹어볼 특별한 음식이라고 적었는데...
이렇게 수산시장 얘기까지 꺼내시며 브레이크를 거시면 ...글을 쓴 전 무지 뻘쭘해집니다...--;;
10:05
2005.04.13.
2005.04.13.
^0^ ㅎㅎ 채린오빠님 죄송......채린오빠님께 브레이크는 아니랍니다......파찌아빠님 정말 존경하실만한 분이고.......평소 값싼 집 소개를 많이 하시는 분인데...갑자기 고급집이라 약간 흥분이....제가 좀 한솔직하다보니.......ㅋㅋ 지울까요? 마음 좀 푸세요.....요즈음 물가가 워낙 뛰기는 하죠.....괜찮은 집에서 외식하기는 겁나요........^0^
10:21
2005.04.13.
2005.04.13.
일단 삐짐 모드입니다......키키키....
삐짐모드를 오프로 돌리시려면 위에 사진에 있는 음식들이 필요합니다...^^...(핑계 삼아 뜯어먹기 신공....)
농담이구요...맛집 게시판을 잘 꾸려주셔서 항상 펜케이크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원래 성격이 소심해서...히히히..
즐건 하루 되시길....
삐짐모드를 오프로 돌리시려면 위에 사진에 있는 음식들이 필요합니다...^^...(핑계 삼아 뜯어먹기 신공....)
농담이구요...맛집 게시판을 잘 꾸려주셔서 항상 펜케이크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원래 성격이 소심해서...히히히..
즐건 하루 되시길....
10:30
2005.04.13.
2005.04.13.
17:10
2005.04.13.
2005.04.13.
17:26
2005.04.13.
2005.04.13.
18:59
2005.04.13.
2005.04.13.
20:22
2005.04.24.
2005.04.24.
11:58
2006.03.22.
200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