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들이 와글와글 몰려 있는 테헤란로에
점심 먹으러 간 것부터가 잘못이네요....


오늘 점심에 뭐 좀 먹어볼까 하다가
곰탕에 필이 꽂혀..............

찾아간 곳이 하동관 강남점인데요.....
역삼동인지 대치동인지...하튼 포스코와
동부제강 사이에 있어요....

점심시간이라 좀 께름칙은 해도, 이 더운 날씨에 누가
곰탕을 먹으랴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일찍 출발해서 11시40분에는 도착해야지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12시 거의 다 되어 도착하고 보니...
건물 주변은 물론이요. 빌딩 지하 주차장까지 만차에다가

점심 먹으러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로........
차가 옴짝달싹도 못 하겠더라구요.



●주차할 데도 없고, 좀 헤매다가.........
근처에 어물쩡 주차해 놓고 들어가 물어보니
점심 시간에 딱지 뗀다면서, 포스코 빌딩에 주차를 하라더군요.


다시 나와서...........
포스코 빌딩으로 들어가보니 지하 1층에
제법 주차공간이 있는데, 약속이나 한 듯이
모조리 에쿠우스만 주루루루루루룩 있기에, 뭔가가 이상하긴 했지만
어떠랴 싶어 빈칸에 주차를 하려는 순간, 직원이 달려오네요.

방문객은 지하 2층으로 가라구요.
아마 VIP주차석인가 봅니다......




●하동관 강남점..

그 넓은 장소에 줄서서 식권을 끊으며 완전 아수라장입니다.
10000 냥짜리....특곰탕 2개 시켜, 기름 제거에 맛배기로,
하나는 내장 빼고.......간신히 합석을 해서, 정신없이 먹고 나오고
포스코에서 주차요금은 요금대로 지불하고....

커피 서비스도 물론 없구요..



●물론, 맛나게 잘 먹긴 했는데요........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정신만 완전히 빼고 나왔습니다.

직장인들 몰리는 곳에, 점심에 간 것부터가 잘못이겠지요...
차라리 마포의 마포옥의 양지특탕이 더 낫지 않나 싶더라구요.



●울애가 자꾸 베니건스나 차이나 테이블 가자는 것은
제가 하동관 가자고 끌고 갔더니만.....좁디좁은 좌석에 이상한
남자들과 합석해서 정신 뺐다고, 막 쫑알거립니다.


맞는 말이긴 해요...이왕 같은 돈 내고 먹을 것을..
좀 차분히 우아하게 먹었음 좋았을텐데...........

대신 머리가 하얀 쥔장님은 보았네요..
막내딸이 하는 가게가 걱정스러운지....매일 와 있다는 소문입니다.




●울애왈 그야말로 아줌마는 엄마밖에 없네.......

정말이지 다아 하얀 와이셔츠의 직장인이 대부분,
가끔 제복입은 여직장인이 눈에 뜨일 뿐, 샌들 신고 덜래덜래
간 우리만 별종이더라구요.

울나라 직장인들의 대 로망이 테헤란로 근무희망이라던데요...

오늘 와글와글 시장 바닥 같은 분위기에 질려서
에효 당분간 곰탕은 쳐다도 안 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