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라열 서울대 청문회 “거짓말 안했어요. 오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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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6-06-09 11:27]
[한겨레] “상식 선에서 생각해 주시죠. 거짓말한 적 없어요. 기자들이 오보한 겁니다.”
실망과 한숨, 야유와 비난이 교차했다. 8일 오후 서울대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열린 황라열(30·종교학과) 총학생회장 사태 관련 ‘진상규명 청문회’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고려대 의예과 특차 합격, <한겨레21>과 <레베카> 수습기자, 무에타이 프로 자격증 취득과 마약 판매 등 불투명한 이력과 성인도박업체 후원금 등 불거진 논란에 대한 황씨의 해명이 나왔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못한 채 부풀려졌을 뿐이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청문회에서 황씨는 “상식 선에서 생각해 주십시오”, “제 말이 맞는데,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등 무성의하고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황씨는 의혹을 푸는 자료가 될 만한 증거물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합격’-‘불합격’, ‘인정’-‘불인정’ 등 명쾌한 답변이 요구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논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문제의 탓을 기록의 부재, 언론의 오보 등으로 떠넘기며 즉답을 피해갔다. 청문회에 앞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잘못을 사과하기 위해 청문회 자리에 나왔다”는 황씨의 말이 무색했고,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 황씨는 ‘전학대회 공청회’를 이유로 “청문회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일부 학우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청문회를 마무리해 반발을 불렀다. 인문대, 동아리연합회 등 단과대 학생회장들도 황씨의 이런 행태를 비판했다. 또 청문회가 끝난 뒤에는 녹취록이 담긴 노트북이 음료수에 오염됐다는 속기록 담당자의 글이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또다른 ‘의혹’을 낳았다.
교지관악, 대학신문, 법대신문, 서울대저널, 스누나우, 이공대저널, 쥬이쌍스 등 학내 언론사들이 주최한 이날 청문회는 △선거 프로필 허위기재 의혹(고려대 입학, <한겨레21> 및 <레베카> 수습기자, 무에타이 프로 선수 관련) △(주)지코프라임과의 관계 및 기부금 △마약 판매 관련 발언 △한총련 분담금 납부 발언 △연대회의-P사 간의 커넥션 발언 등 다섯 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패널로는 나우(필명) <쥬이쌍스> 공동편집장, 원선우 <대학신문> 기자, 정영찬 <스누나우> 편집장, 천호현 <서울대저널> 편집장이 나와 황씨의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을 벌였으며, 학생과 취재진 등 300여명이 몰렸다.
해명1. 고대 의예과 합격? “합격기록 없다는 고려대 입장 존중”
황씨는 98년도 고려대 의예과 합격 여부에 대해서는 “특차 합격 얘기는 직접 한 적이 없는데, 기자들이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다”며 “그러나 자료집에 ‘특차 합격’이라고 명기한 것은 세밀히 검토를 안한 내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패널쪽은 고려대가 애초 ‘관련문서 보존 기한이 5년이라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황씨의 특차를 포함해 합격 기록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황씨는 “고려대 입장을 충분히 존중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합격 여부 증명할 수 있으면 증명하겠만… 아무리 증거를 제시한다고 해도 고려대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황씨는 “나는 추가 합격을 했지만, 군문제 등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며 “고려대가 입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대원외고 선생님들에게 입학확인서를 받아 왔다”고 반박했다. 고려대 입장을 인정하지만, “나는 합격했다”는 황씨의 모순된 답변 때문에 장내는 폭소가 터졌다.
패널들이 고대 입학-특차 합격-추가 합격 등으로 황씨가 말바꾸기를 한 이유를 묻자, 황씨는 “내 입으로 특차합격했다고 한 적이 없다. 몇몇 언론들이 나를 인터뷰하지 않고 선거자료집이나 다른 언론에서 쓴 기사를 보고 썼기 때문에 말바꾸기한 것처럼 보여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해명2. <한겨레21>은 “원고청탁한 적 없다”
황씨는 “원고청탁 받아 원고료도 받았다”고수
황씨는 <한겨레21>과 <리베카> 수습기자 경력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을 허위로 표시한 것만 실수를 인정했을 뿐 “<한겨레21>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아 글을 썼고, 기자에게 현금으로 원고료를 받았다”는 애초 입장을 되풀이했다.
패널이 <한겨레21> 고경태 편집장에게 확인한 결과, “황씨에게 원고청탁을 한 적도 없으며, 이를 기억하는 기자나, 원고료를 지급한 내역도 없다”고 반박한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황씨는 “(어느 쪽이든) 대대적인 양심선언이 있어야 한 것 같다”며 “내게 건네진 현금이 기자 개인에게서 나온 것인지, 회사쪽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지 않고 받은 내 불찰”이라며 에둘러 넘어갔다. 그는 “상식 선에서 생각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또 최근 불거진 <레베카> 수습기자 경력 허위 의혹에 대해 황씨는 “<레베카>의 멀티미디어지원팀장 명함을 아직도 갖고 있고 3개월 동안 급여도 받았다”며 ‘<레베카>에서 부록 CD를 만드는 일을 한 적은 있으나 수습기자는 아니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지원팀장’이 어떤 이유로 ‘수습기자’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해명3. 한국무에타이협회 “국내에 프로 자격은 없다”
황씨 “링에 올랐으니 프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황씨가 경력에서 밝힌 무에타이 프로 자격 취득 논란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황씨는 2004년 한국무에타이협회로부터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고 경력에 명시했지만, 한국무에타이협회가 ‘프로 자격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프로급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선수 자격을 인정받는다’고 해 허위 경력 논란에 휩싸였다. 황씨는 이에 대해 “결코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며 “선수로 링(경기)에 오른 것을 프로선수 자격이라고 이해한 것일 뿐이며,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황씨가 서울대입구역 근처 체육관에서 무에타이를 배웠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서울대 입구역에 있는 무에타이 체육관을 보면서 '무에타이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일 뿐, 실제로 거기서 배우지는 않았다”며 “집 근처인 상도동 인근 체육관에서 무에타이를 배웠다”고 해명했다. 패널들이 ‘황라열이라는 선수가 없다'는 내용의 한국무에타이협회 공문을 제시하자, 황씨는 “(정확한) 연도와 몇개월을 배웠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무에타이를 배운 체육관과 경기에 참여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무에타이 프로 선수 경력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사실이 언론의 오보로 의혹을 낳았다는 것이 황씨의 주장이다.
해명4. 성인용 경품게임 ‘바다이야기’ 제작 참여도 ‘언론탓’
청문회에서는 황씨가 성인용 경품게임인 ‘바다이야기’ 제작과 직접 관련됐는지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패널은 이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시사저널>의 신호철 기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사실관계 규명에 나섰으나 황씨는 끝까지 “오보”라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또 서울대 <대학신문> 임세정 기자도 증인으로 나와 ‘바다이야기’ 유통회사 지코프라임의 5천만원 기부금설이 기사 내용에 대한 내용을 증언했다.
황씨는 “<대학신문>이 지코프라임의 5천만원 기부 사실을 황씨의 ‘오프 더 레코드’ 요청을 깨고 보도, 언론들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회사 쪽에서 ‘지원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며 “5천만원 기부금 약정은 보도 전까지 확정된 사안이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서울대 웹진 <스누나우>와의 전화인터뷰 과정에서 불거진 ‘마약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허위경력 기재 배경이 옮겨 적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나온 말”이라며 “마약이 아니라 좀약과 방향제를 팔았다”며 마약판매설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등, “탄핵시켜야 한다” 의견 크게 늘어나
청문회는 예정보다 길어져 3시간 남짓 진행됐지만 잇단 의혹중 명쾌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청문회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청문회 중간중간 ‘실소’가 터져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황씨의 명쾌한 해명과 성실한 답변, 사과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청문회가 끝난 뒤 총학생회 게시판(we.snu.ac.kr)과 스누나우(www.snunow.com) 게시판에는 청문회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탄핵’ 해야 한다는 의견도 크게 늘었다.
총학생회 게시판에서 ‘혁은’은 “청문회에서 진실하고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청문회를 들으면서 점점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며 “총학생회장은 계속해서 애매한 답변으로 학우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해명을 깨끗이 하든, 사퇴든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ㅅ-’은 “청문회 이런 것 다 필요 없고 탄핵을 발의해 탄핵하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일은 마무리 짓는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스누나우 게시판에서 ‘나참’도 “황라열씨를 탄핵시키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거짓말과 사기를 포함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당선만 되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태 해결의 열쇠는 결국 서울대 학생들의 몫
청문회로 의혹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열쇠는 총학생회장을 뽑은 서울대 학생들에게 다시 주어졌다. 서울대 학생들의 자치기구 자정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반수길 동아리연합회장은 청문회가 끝난 뒤 “고려대 입학과 한겨레21 수습기자 허위 이력 건에 대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애매한 변명에 그치는 등 오늘의 청문회는 의혹의 해명과 사실 관계의 확인에서 불충분한 자리였다”며 “이는 의혹에 대해 진실하게 해명하고 사과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며, 특히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씨는 현재까지 “허위 이력 기재가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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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나중에 뭐 될려고 .. -_-;
이양반 정체가 머래요..?
요즘 시끌벅적 하더만....
요즘 시끌벅적 하더만....
정치가!
저런 쓰레기들이 나중에 정치한다고 깝죽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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