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주문에도 1개조 운영 철칙
최고 전문가 수작업…예술혼 느껴져
前모델의 보수성 살린 '직선형 라인'
중국시장 겨냥 내·외장 화려함 더해
3.0ℓ불구 240마력 폭발적 출력 일품
오후 3시50분. 완성차 공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업무에 열중하던 직원들이 하나둘 작업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라인은 이내 멈춰섰다. 보통 8시간 2교대 또는 3교대로 라인을 풀가동하는 여느 자동차 조립라인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드레스덴공장은 8시간가량 근무하는 1개조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전 7시30분에 일을 시작해 오후 3시50분이면 모두 퇴근하죠. 다들 개인적인 일이 있기 때문에 연장 근무는 없습니다." 라인이 멈춰선 모습에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드레스덴공장 대변인인 크리스티안 하케 씨가 건넨 설명이었다.
폴크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독일 드레스덴공장은 다른 자동차공장과는 외관에서부터 운영시스템까지 완전 딴판이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벽은 고객이 언제든 찾아와서 자신의 차량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와 차량 제작의 투명성을 상징하고 있었다. 단풍나무 재질의 바닥은 깔끔하기 그지없었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클래식 음악이 들릴 만큼 소음도 적었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모두가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로, 이른바 '마이스터'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함께 동행한 박동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드레스덴공장 현장 직원들은 모두가 맡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설명했다.이처럼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차량이 다름 아닌 페이톤이다. 그래서인지 드레스덴공장은 5개월치 주문이 밀려있음에도 2교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었다. 숙련된 인력이 제대로 된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차를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차를 내다판다'는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생산 철학이 페이톤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이처럼 정성을 들여 만든 차량을 접한다는 설렘에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페이톤 공장이 있는 드레스덴까지 320여㎞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시승체험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승에 앞서 현지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뉴 페이톤과 이전 모델의 차이점으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미등을 꼽았다. 이전 모델이 곡선을 강조했다면 뉴 페이톤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직선으로 바뀌어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고 있었다. 또 페이톤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 선호도에 맞춰 크롬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화려함을 더했고, 후미등은 'M'자형 LED를 채택한 덕에 우아함이 두드러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폴크스바겐의 대표 세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다. 메탈과 우드를 적절히 배치해 우아함을 강조했고, 장인의 손길이 깃든 아날로그 시계는 품격을 배가시켰다.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탄생한 가죽시트의 바느질 한땀 한땀에도 정성이 묻어났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고, 트렁크 역시 여행용 가방 3개와 손가방 여러 개를 넣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넓었다.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덕에 실내에서 CD나 USB에 저장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음질이 훌륭했다.
다만, 기자가 시승한 3.0 V6 TDI 모델은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임에도 운전기사를 두는 차량이라기보다는 자가운전자용에 가까워 뒷좌석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은 아쉬웠다. 또 유리창에 설치된 차광막을 직접 손으로 올리고 내려야 한다는 점도 굳이 꼽자면 불편한 부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은 아우토반에서 차량을 달리는 순간 이내 사라졌다. 3.0ℓ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24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51㎏ㆍm의 최대토크 덕에 시속 220㎞까지는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더 이상 속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약간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국내 상황에서 220㎞ 이상 속도를 낼 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아울러 넉넉한 공간에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도 3.0 V6 TDI 모델 기준 연비가 9.9㎞/ℓ에 달하는 부분도 장점이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드레스덴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주변에는 바람이 거셌다. 곳곳에 자리잡은 풍력발전기가 빠른 속도로 돌아갈 정도였다. 때문에 페이톤 역시 고속 주행 시 바람의 영향을 받을 만도 했지만 지면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은 일품이었다.
우리나라 운전자에게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위치가 중간 아래쪽에 위치해 실용성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방향과 거리 등이 트립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돼 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음달 7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국내에 출시되는 '명차' 페이톤의 부가세 포함, 가격은 3.0ℓ V6 TDI 디젤 모델이 9130만원, 4.2ℓ V8 가솔린 모델 노멀휠베이스(NWB)가 1억1280만원, 롱휠베이스(LWB)가 1억3790만원으로 책정됐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00831093608417&p=ned
(level 10)
20%
세단 3대 메이커는 거의 벤츠 BMW 아우디 로 거의 굳어져있지만..
4번째 정도는 될 듯한데 좀 저평가 되는 듯합니다...
그냥 뇌리에 박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