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큰 폭의 매출 증가와 대조적으로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큰돈을 들여 굳이 홍보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회사 측에 따르면 현대차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6.0%에서 올해는 4.1%로 1.9%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국내 및 해외 판촉비 비율 역시 같은 기간 동안 8.9%에서 4.8%로 4.1%p나 떨어졌다.
비용 자체도 줄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7300억원을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8400억원 대비 13.1%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 역시 올해 1~7월 마케팅 비용이 7300억원에서 올해 5100억원으로 30.1%나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현대차가 27.4%, 기아차는 30%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마케팅비 감소는 해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해외시장개척비는 지난 2007년 1957억원에서 2008년 5714억원, 지난해에는 6889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3424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한 5030억원보다 31.9% 감소한 것이다.
기아차도 2008년 5589억원에서 2009년 9334억원으로 67% 늘었지만, 올 상반기는 2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지출액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벌인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데다,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잔존가치가 크게 높아진 점이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7%를 넘어선 이후 올 상반기에는 7.8%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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