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image

차량동호회생활이란 무엇인가?

in╂∑rNⓔⓔDs | 조회 수 1034 | 2010.06.26. 02:45
예전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교양필수과목으로
철학시간이 있는 것은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다.

철학시간 중간고사때,
시험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왔기에,
기말고사를 맞은 우리들은 분주했다.

머리속에 집어 넣고, 책상위에 적어두고,
A4지에 빽빽하게 적은 컨닝페이퍼는 20%축소복사를 통해 손바닥보다 작아졌고,
그것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제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어랏!
문제는 단 한문제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거참 대학교 오니, 이런 문제도 다 나오네.
고등학교때는 보지 못했던 문제형식이다.
신기할 따름인것이다.
이제 우리는 문제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기억해서 적고, 책상위에꺼도 적고, 컨닝페이퍼도 적고,
국영수 시험도 아닌데 시험시간이 모자르다. 헐~
교양시험은 시험치는 사람이 많아, 시험감독관이 2명이다.
앞뒤로 왔다리 갔다리 하기 때문에 조금의 흐트러짐이 보여서는 안된다.
젠장 멍청한 2명은 걸려서 시험지 빼겼다. 시범케이스란다. ㅎ
앞에서 감독관이 겁을 주고 있다.
이때가 더 배끼기 쉬운 타이밍이라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성적이 나왔다.
철학시험은 모두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단 한녀석만 빼고..

근데, 그 녀석은.. 철학시험만 A+이지
나머지는 신통찮은 넘이어서 더 이상했고,
더 이상한 것은,
철학시험 때는 5분만에 시험지를 내고 시험장을 떳던 넘이란다.
그런넘도 있었나? 난 못봤는디 ㅡ,.ㅡ;;
근데 A+ 이라뉘? 이런..

물어봤다.
시험지에 뭐라고 적었길래 A+ 인 것이냐고?

그 녀석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두 거참 신기해~
딱 한마디로 질문해서, 딱 한마디만 적었는데~
"철학이란 참새가 전깃줄에 앉았다가, 내가 왜? 여기 앉았지? 하는 것이다."
.
.
.
헐~
.
.
.
그렇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하나가 있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누가 무슨말을 했고, 누가 무슨 학설을 냈고 그런게 철학이 아니라.
남들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것을 배우고 난 이후에
그럼 내가 생각하는 철학의 정의를 적어 보라는 뜻이었다.
그것을 정확하게 대답한 넘은 바로 그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
.

그럼, 이쯤에서,
차량동호회생활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번 던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단, 지금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글을 읽으신 알넷 회원분들은
이글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적어도 2년 뒤에 리플을 한 번 적어 보면 어떨까 한다..

영화에서 보듯,
마음속의 보물을 항아리에 담아 땅속에 뭍어뒀다가,
언젠가 한번 꺼내어 볼 날을 기약하며..

오랜만에 새벽에 주저리 주저리. ㅎㅎ
추천 0 0 비추천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Profile image

in╂∑rNⓔⓔDs

(level 9)
79%

아들래미 지금 초등학교 2학년~

이넘이 5살때, 차를 몰고 싶어 하길래, 대학생이 되어야 운전면허 딸수 있다고 하자,

"스포티지 대학교 가면 내가 가질거야!~" 하길래 OK한것이 코가 끼었죠.

몇년 남은겨? ㅠㅠ

Profile image [서경]Open_mind 2010.06.26. 03:22
자동차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서로 나누고 보태는 곳이죠.. ^^
너무 교과서적인가요?
Profile image 락키온 2010.06.26. 06:05
우리가 배워왔던 방식은 무엇이던 개념정의를 내리려는 것입니다...그러니 철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책에담겨져 있는 내용을 줄줄이 적을 수 밖에요...전 인터니즘의 질문에 이심전심이란 네글자만 던집니다...
[경기]스트라이커08 2010.06.26. 09:59
헹...
Profile image (충)진선아빠 2010.06.26. 10:02
동호회란?

함께:동 / 좋을:호 / 모임:회
함께 좋을 것을 즐기는 모임이다.
[서경]씽씽카 2010.06.26. 11:26
아~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가시는 군요 ㅠㅠ
[대구]보드스폰 2010.06.26. 12:33
그냥 같은 취미...같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거죠~~

제가 추구하는 즐거운 시간의 대부분은..

술..자리..ㅠㅠ
Profile image [서경]Open_mind 2010.06.26. 14:41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인터니즈님은 한번씩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시는 분인가봐요..
예전에 한 짱돌잡고.. 거리를 내달리신듯... 괜히 그런 느낌이 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네티러브입니다. 스포티지R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 [16] file nattylove 13.07.05. 134016
공지 [제안]스포티지알넷. 좋죠? 그럼 함께 즐겨봐요~!! [54] [47] file nattylove 10.04.30. 196846
공지 [알림] 스포티지알넷의 소개와 운영방침. [47] [169] file nattylove 10.02.17. 259526
5326 대구 번개 동영상 Test~~ [10] [대구]보드스.. 10.06.26. 1012
5325 자동차스마트파인더!! [2] [서경]fk 10.06.26. 1793
5324 배트맨 낙서... [5] 배트맨 10.06.26. 1025
» 차량동호회생활이란 무엇인가? [11] in╂∑rNⓔⓔDs 10.06.26. 1034
5322 이 글을 끝으로 오늘 하루 마감 합니당~ 굿 나잇~^^ [7] [경상]희창[경.. 10.06.26. 1038
5321 아~~~~ 대구 다방벙개...ㅡㅡ [8] [경상]희창[경.. 10.06.26. 1029
5320 경기종합.. [3] [서경]Open_mind 10.06.26. 1027
5319 대구 벙개..일단 차 사진 두장.. [12] file [대구]보드스.. 10.06.26. 1055
5318 대구 엔제리너스 급 커피벙개 후기입니다~ [14] [서대]이니스.. 10.06.26. 1067
5317 멀티 리플 생중계 종료 -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VS 코트티브아르, 브라질 VS 포르투갈 - [61] [서경]Open_mind 10.06.25. 1115
5316 신한 오토하신분중에..차보험 질문 드립니다~ [1] 수퍼링스 10.06.25. 1062
5315 오늘도 리플중계 할까요? [4] [서경]Open_mind 10.06.25. 1008
5314 아니요!!! 마무리 못했습니다.. (보드스폰님 따라쟁이 Part.4) [4] [서경]현지아.. 10.06.25. 1039
5313 [도어LED바,카본시트지 작업] [22] file [서경]다금바.. 10.06.25. 1822
5312 다른 차(sm5뉴임프, 뉴카니발) 몰아보고 왔어요.. [6] [서경] noooi 10.06.25. 1076
5311 R 엠블런구입 [4] 바람돌이 10.06.25. 1045
5310 바퀴 헛도는걸 어떻게 해야하나요? [7] [충]앙팡테라.. 10.06.25. 1956
5309 엔진결함 인가요... [4] [서경]우유사.. 10.06.25. 1076
5308 방금뉴스에서 봤는데요 파업할수밖에없는이유 [5] [서경]U-PRO 10.06.25. 1698
5307 [6/23]송탄 부대찌개 번개 사진입니다.(씽씽카님 단독 사진있음..ㅋ) [14] file [서경]스포알 10.06.25. 1154
5306 머리가 근질 근질 해요... (보드스폰님 따라잡기 Part.3) [10] [서경]현지아.. 10.06.25. 1029
5305 몇일만에 안부인사요~ [6] file 흰둥이엄마 10.06.25. 1052
5304 네티님 ~ [3] [경기]스트라.. 10.06.25. 1027
5303 [웃김]애버랜드 덤블링 일반인 참가. [15] 1 [서경]달려야.. 10.06.25. 1097
5302 [트렁크매트 소식] 금형작업 들어갔습니다. [21] nattylove 10.06.25. 1306
5301 3시. 사이트가 많이 느려짐. 양해 부탁요~ [8] in╂∑rNⓔⓔDs 10.06.25. 1040
5300 [기아] 스포티지 R - 광고영상(원본) [14] 초보라고 10.06.25. 1211
5299 서경지역 6/29일 번개합니다.. [2] [서경]하이웨.. 10.06.25. 1032
5298 범행 부인하던 김, 사형선고 순간 고개 푹 떨궈 [12] file [충]앙팡테라.. 10.06.25. 1013
5297 스알 혼 다이에 관한 번뇌와 깨달음 [18] 빈티지블루님.. 10.06.25.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