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공짜 TV’ 지상파DMB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 지난 3월 본방송을 시작한 지상파DMB가 지금까지 1000억원대의 적자에 기대치의 10분의 1도 안되는 광고수익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그렇지만 DMB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지상파DMB 사업의 실패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 시점에서만 볼 때 지상파DMB 사업은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MBC·SBS·YTN DMB·한국DMB·유원미디어 등 6개 지상파 DMB 사업자들이 지난 3월 본방송 시작 이후 적자 규모는 1158억원에 달했다. 광고수익은 단 11억원.

그럼에도 폭발적으로 느는 가입자율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일단 성장의 발판이 되는 향후 가입자 확보 전망은 무척 밝다. 지상파DMB는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안됐지만 200여만명의 가입자를 벌써 확보했다. 앞으로도 그 숫자는 계속 늘어 1∼2년내로 300∼400만명을 쉽게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가입자들이 늘게 되면 광고주들도 더 이상 지상파DMB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DMB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DMB업계는 정상적인 광고 수익이 나는 가입자 분기점을 대략 500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유료 방송인 위성DMB업계가 수천억원을 투자하고도 고군분투 끝에 가입자 80여만명 확보에 머문 것과 비교할 때, ‘공짜 방송’을 내세운 지상파DMB업계의 가입자 확보전략은 일단 성공했다. 그렇지만 지상파DMB가 공짜라는 점은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되고 있다.

광고 수익을 제외하곤 별도의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향후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DMB업계는 자구책으로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