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 남대문에 볼일이 있어 가는데.....점심 후에 출발을 하여 식사 시간은 아니지만......
파찌 아빠님이 맛집으로 추천하신 50년 전통의 '진주집'을 꼭 가보리라 다짐을 하였답니다......
갈치 골목 안에 있는 진주집을......찾아보니 꼬리찜,꼬리곰탕,도가니탕,해장국,내장탕
전문이더라구요......하지만 식사 시간이 어중간하여 꼬리곰탕 시키기에는 좀 벅찰 것 같아
자주 먹어본 해장국보다는 5000 원짜리 내장탕을 시켰습니다......손님은 한 쪽에 시장 여인네들
(암딸라상으로 추정되는)4명과 오직 저 하나뿐......음식은 빨리 나오고 친절은 하던데......실망이었답니다......

기대가 크면.....실망도 큰가? 뚝배기에 딱 반쯤 담기어 나오는 내장탕......물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맛은 미원도 안 치고 깔끔하게 끓여낸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였습니다......하지만 50년 전통치고는 넘 평범한
맛에다가 양이 너무 작았습니다......원래 시장 음식하면 푸짐하게 담겨나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보고 적게 담아내는 것인지 몰라도......최소한 그릇의 2/3는 담겨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구 제가 절.절대로 대식가가 아닙니다.....5000원짜리 양지탕에 양지와 양곱창이 듬뿍 담겨 있을 거라고
착각한 것이 넘 순진했나 봅니다. 그야말로 양곱창이 너무나 잘게 썰어진 것이 아주 조금 담겨 있는 것이었습니다......
찍어 먹을 소스맛은 괜찮던데.....정말 찍어먹을 양곱창이 젓가락에 별루 집히지를 않아요.....

그런데다가 원래 곰탕이든, 꼬리곰탕이든 맛있는 김치맛이 절반을 좌우하는 건데......
김치 공장에서 사온 듯한......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막김치와 깍두기였습니다......그것도 깍두기는
보통 크기의 2배 크기인데 접시에 딱 3개만 담겨 있더군요......어이가 없더라구요. 물론 다 먹으니
얼른 더 담아다 주긴 하더군요. 정성스럽게 맛있게 담근 김치맛이라면.....내장탕의 맛이 더욱더
업그레이드될텐데 아쉽더군요.....물론 진주집이 꼬리곰탕 전문집이라고 하니 꼬리곰탕은 최고의 맛을 내는지는
믈라도 ......내장탕에 실망한 마음에 밥을 반만 말아먹고 나왔답니다.....


전에 남대문에 '은호 식당'의 꼬리곰탕이 유명하다고 신문에 나서 얼른 먹어봤었는데.....꼬리곰탕도 괜찮고
양지탕(양지 넣고 끓인 탕)도 괜찮더라고 했더니.....바로 근처의 단골 순대 아줌마왈?
정말 맛있어? 신문에 나온 기사 보고 그대로 맛있다고 믿다니 참 순진하네.....우린 맛없어 안 먹어.....
하더라구요.....이 때의 황당함이.....오늘도 계속이네요.....

후회스런 마음에 나와서 갈치 골목을 기웃하니......한가한 오후 시간(4시30분 경)이라 모두들 한산한데......
딱 두 집만 식사 시간에 관계 없이 와글되는 것이었답니다......
갈치전문점 '희락'과 닭곰탕 진미집 '강원집' 뿐이었습니다.(모두들 좁은 갈치 골목 안에 있지요)
......역쉬 맛집은 식사 시간과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네요......
이 두 집 맛은 정말 보증되는 집이라고 볼 수 있지요......

여러분들 매스컴에서 떠드는 맛집 너무 믿지 마세요......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클 수도 있겠고.
.....사람 입맛이란 것이 오묘해서.....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지만 교묘하게 방송용으로
부풀려 있는 집이 많은 듯해요......왱 그래두 개인 미식가의 입맛은 믿고 싶었는데.....좀 거시기하네유......

에궁 보통 남대문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어도 배불러 저녁을 못 먹는데.....
오늘은 다시 저녁두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