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외근갔다와서 회사 주차장에 차 대려는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 페달이 쑥 가라앉았습니다.

네. 조수석측 브레이크 호스 파열입니다. 주차장이니 망정이지 주행중에 터졌으면 진짜 삼도천 건너갈 뻔 했습니다.

회사 근처 카센터에 물어봤는데 엉뚱하게도 스포티지 브레이크 호스가 부품가게에 없다는군요.

잘 안터진다는 이유로 부품가게에서 아예 들여놓지를 않는답니다.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려는 어이를 일단 잡아놓고 Q서비스에 전화해봤는데, Q서비스에도 부품이 없답니다.

같은 부품가게에서 공급받는지라 거기 없으면 자기들도 없다네요. 아이고 두야....(참고로 회사 평택입니다.)

집 근처(수원) Q서비스에 전화해보니 부품은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Q서비스 문 닫기 전에 도착할 수도 없을 것 같고,

브레이크 고장난 차 끌고 집에 갈 자신도 없어서 일단 부품 수배 요청해두고 회사 근처 카센터에서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브레이크 호스 들어왔다고 해서 카센터로 갔습니다.

그리고 현기차의 가열찬 원가절감 의지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07년식 이전 앞바퀴 브레이크 호스는 외부에 스프링을 둘러 내부의 고무호스를 외부충격에서 일부 보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행 부품? 스프링 삭제로 과감한 원가절감을 도모했습니다.

현기차 이새퀴들 파이팅.

여하튼 브레이크 호스 갈고 브레이크액 채우고 공기빼기까지 하고 카센터를 나오는데 뭔가 감이 좀 이상합니다.

뒤에서 잡아끄는 느낌이랄까요;;;

고개를 갸웃갸웃하다가 일단 며칠 타고 다녔는데, 일주일 정도 있다가 부산 갔다오는데 증상이 터졌습니다.

결혼식 때문에 부산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차체가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하더군요.

타이어 문제로 떨리는것과는 다른, 핸들 및 차체 전체가 격렬하게 진동합니다.

희한한건 차체 진동이 시작되었을때 브레이킹을 한번 하면 한층 더 격렬하게 진동한 후 진동이 없어진다는 점이죠. 가속을 하든 브레이킹을 하든 정속주행을 하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간격으로 진동이 계속되었고, 뾰족한 수가 없어서 부산 왕복하는 내내 신경 곤두세우고 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며칠 후에 다른 카센터에 차를 입고시켜서 원인을 파악했는데 결론은 조수석측 전륜 브레이크 라인에 압력과다로 패드와 디스크가 미세하게 마찰하고 있었고, 이게 모든 것의 원인이다- 였습니다.

운전석측 패드에 비해 조수석측 패드 안쪽이 쓸려서 과도하게 마모된게 육안으로도 보이더군요.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까지 악영향을 미쳐서 아직도 브레이크 밟을때마다 턱턱 하는 소리가 나는 판이구요.(이건 당장 교체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판정받아서 아직은 그냥 타고 있습니다.)

전륜 디스크 연마와 패드도 교환은 아까운 새 패드라 양쪽을 사포에 대고 갈아내서 맞춰주고 브레이크 오일교환 및 공기빼기를 다시 해주니 현재는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진짜 삼도천에 발 담그고 부산 왕복했네요.

정비계통 분들께 궁금한게, 스포 ABS 에어빼기는 따로 진단기 연결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는지와 브레이크 라인 전체가 연결된게 아니라 라인별로 압력이 과다하게 걸리는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