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기도 모처에 있는 전교생 50명도 안되는 시골학교지요.

약 10일전 주말에 이 학교 총동문회에서 체육대회 행사를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동문회 행사라 최대한 협조를 했죠..
일요일이지만, 교직원도 나와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밴드도 부르고, 음식도 해먹고 운동도 하고 잘 놀더군요..

근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술먹고 학교를 하나도 치우지 않고 그냥 갔다는 것입니다... 동문회 총무나 간부는 술 먹지말던가 하고 뒷정리를 다 해주고 가야하는데,  집행부가 술에 취해 그냥 간것입니다...

월요일에 학교에 출근해보니 그야말로 학교는 쓰레기장이더군요.  음식물쓰레기는 여기저기 널려있고....

교장선생님이 교직에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등교하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 학교가 왜 이래요?'  '쓰레기장 같아요'.....

그래서 동문회 총무에게 항의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부터 제가 궁금한 것입니다.  

1시간쯤 후 사람들이 왔는데,  면사무소 차량을 타고, 공공근로 하시는 분들이 10분정도 오셔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시청에서 나오는 파란색 공용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담으시더군요...

이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요???  

동문회에서 친 사고를 왜 나랏돈으로 운영하는 공공근로가 와서 처리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일하러 오신분들도 자기들이 이것을 왜 해야하냐고, 욕을 하시더군요...
학교에서 쓰레기를 버릴때도 일반 쓰레기 봉투를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근데, 제가보기엔 동문회는 사적인 일인데  100리터 짜리 파란 쓰레기 봉투를  15개 정도 사용했습니다.

스포넷 회원님들 중에서도 동문회일 보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안그러시겠지만,  적어도 행사 후 모교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쉬는시간 10분만에 글을 적으려니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