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밉다가도 이뻐 보일때 ....(펌) 회원님들은 어떠신지...?
- [전]LUCKY[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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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근하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어김없이 첫마디가 이거다
"어디야?"
난 속으로 생각한다.
[어디긴 어디냐..너와 같은 하늘 아래, 너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너와 같은 땅을 밟고 있지...저승은 아니고 이승이다]
"이승이다 왜?"
"이수?... 아직 멀었네"
[이런...]
"자기야 빨리 와"
[내가 지하철 안에서 뛰기라도 하리?]
"오늘 자기 좋아하는 삼겹살 넣은 김치찌개다. 소주도 한 병 냉동실에
넣어놨다. 빨리 와"
음....가끔 난 지하철에서 뛰기도 한다.
#2
동네 형님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장어집에서 장어와 소주 한잔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장어 꼬리를 자꾸 내 앞으로 밀어 놓는다.
형님들이 한소리씩 한다.
"제수씨..너무 티 내는 거 아니에요~~"
형님들도 뭔가 다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내 등을 토닥이며 장어꼬리를
나에게 양보한다.
[이런....]
집에 들어와서 퇴근하고 샤워했는데 아내가 또 샤워를 종용한다.
먼저 샤워를 끝낸 아내가 게슴츠레한 눈빛을 보낸다.
평소보다 오랜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데.............아내가 잠들었다....... 예쁘다.
하지만, 한번 아내를 깨워 본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여보~~자는 거야?"
아내가 약간의 미동을 한다. 난 급하게 아내의 등을 토닥이며 안정을 취해준다.
이로써 난 내일 아침에 분명히 깨웠다라는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3
거실에 있는데 아내가 급하게 나를 찾는다. 아내는 내 손을 잡고 아이들 방으로
날 인도한다. 6학년 아들 녀석이 영어 문제집을 펴 놓고 날 맞이 한다.
"아빠한테 물어봐, 너희 아빠는 외국영화를 자주 봐서 영어 잘할 거야"
어이없는 말을 남기고 아내는 안방으로 가 버린다.
[이런...]
아들 녀석도 뭐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다. 문제집을 들여다보면서 어색한
몇 분을 지내고 있는데 아내가 날 안방으로 부르고 장롱에서 뭔가를 꺼내서
나에게 전해준다.
해설집과 답안지...정말 번개같은 속도로 답안지를 읽어 내려갔다.
아내가 속삭인다.
"아직은 당신이 아이들에게 똑똑한 아빠로 보여야 돼~~"
아이들 방으로 건너가는 나를 향해 아내가 "화이팅"을 외친다. ㅎ
#4
막히는 길을 운전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아내가 계속 궁시렁거린다.
"저번엔 이리 안 갔는데...여기 막히는 길 아닌가...저리 가면 더 빠를 거
같은데..."
[이런...]
난 바리톤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내가 딱 3가지를 잡고 있을 때 날 조심하라 그랬지? 하나는 리모컨,
두 번째는 쇼핑 카트....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전대..."
병목구간에서 한참 줄을 서서 찔끔찔끔 가고 있는데 옆 차선에서 쌩하고
달리던 차 한대가 얌체같이 내 앞에 끼어든다.
난 소심하게 궁시렁거리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이런..싸가지 없는 XX...저 XX 같은 놈...저 XXXXXXXXXXXX"
아주 속 시원하게 욕을 해 준다. 그리고 나를 보고 생끗 웃으며
"짜식이 어디 우리 서방님 앞길을 막고 있어"
물론 앞차에 들리지는 않는 욕이지만 소심한 남편 가끔 대변해 주는 김구라 같은
아내가 예뻐 보인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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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ㅋㅋㅋ!! 공감!!!ㅋㅋ
어라 여수님이시네욤..~~ 방가..ㅎㅎ
어라 여수님이시네욤..~~ 방가..ㅎㅎ
ㅎㅎㅎㅎ
예쁘네요..아내 행동이..
아직 미혼이라 패쓰~~
^^;; 결혼 안한 제가 봐도 잼있네요 ^^:; 공감 ㅎㅎㅎ
정말 재미있어요~~^^
흐흐.. 귀엽네요.
얼~ 여수시네.. 제 와이프가 여수사람입니다;; 욕은 정말 전라도 사람이 쫙쫙 붙습니다~
부럽습니다.
긴글이다 싶으면 안읽고 넘어거난 습관이 있는데
넘넘 잼있네요..^^
넘넘 잼있네요..^^
전 싱글이라 잘 모름 ;;;;;
공감
이런 여자분이한테 장가갔으면 좋케따;;^^;
음... 재밌게 사시는거 같네요~^^ 부러워요..ㅎㅎ
신선한데요.. ㅎㅎ
아~ 실화인가요?
(여수분이신데 지하철은 안타실거니.. 퍼오신건가? ^^a)
아뭏든 애교 재치 만점의 아내군요..^^
(여수분이신데 지하철은 안타실거니.. 퍼오신건가? ^^a)
아뭏든 애교 재치 만점의 아내군요..^^
럭셔리님 여기서 이러심 안되요 전라방으로 고고싱 ㅋㅋ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됐는데 애들부분빼고 공감되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 특히 운전할때 전 껴들던 말던 상대가 운전을 과격하게해서 제가 위험에 처할뻔하던 말던 전 가만히 있는데 와이프가 창문열고 손가락질 해대면서 뭐라뭐라 실컷 소리쳐주곤하죠 ㅎㅎ
ㅎㅎ
ㅎㅎㅎ절대 공감... 근데 가끔은 진짜밉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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