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국민을 버리겠느냐던 정부가, 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이제 와서 지원을 못하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5월 15일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50)씨는 9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부노호 피랍 당시 탄자니아에서 거주하던 안씨는 다음날인 16일 케냐 나이로비로 건너가 현재까지 소말리아 해적들과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협상이 '결론'만 남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해적들이 요구하는 돈만 건네주면 선원들은 석방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몸값도 당초 알려진 것의 5분의 1 수준까지 낮춰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난 6일 케냐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안씨는 9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6시)에 대사관 측과 재차 만남을 가졌지만 외교통상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외교부는 예산이 없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것.

안씨는 "정부에서 해적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고 선원들만 무사히 풀려나면, 그 후에는 배를 팔든지 빚을 내서라도 돈을 갚을 생각"이라며 "나중에 구상권을 행사해도 좋으니 일단 선원을 석방시키는 게 먼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업이 잘되지 않아 탄자니아에 있는 어장을 예멘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했다. 마부노 1,2호도 케냐 뭄바사항을 출발해 예멘으로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했다.

안씨는 "피랍 한 달이 넘은 6월 23일에야 외교부 직원들이 케냐에 왔다"며 "정부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심하다"고도 했다.

소말리아에 있는 선원들의 상태를 물었다. 안씨는 "현지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아직까지 무사하다"면서도 "협상이 지연된 지난 2달간 해적들이 선원들을 구타하고 괴롭혀 선원들이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11일 있었던 선원 석방 보도에 관해서 안씨는 "8일 합의서에 서명하고 일부 돈까지 건넸으나 다른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덴마크 선적의 협상금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를 풀어주지 않았다"며 "최근 다시 합의를 끌어냈는데 외교부에서 지원을 못하겠다며 단 국정원이나 해양수산부에서 돈을 내는 것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애매한 말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피랍 선원 가족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선장 한석호씨의 부인 김정심(48)씨는 "지난 4일 해수부 장관 면담 때 장관이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니, 외교부가 나설 수 없다면 해수부라도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내일이면 피랍 150일째인데,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죄송스럽지만 국민모금이라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협상 과정에 관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입장.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꾸 나가면 납치단체가 이를 협상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자영기자 2you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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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쓰잘데기 없는 X독들은 그렇게 발벗고 나서서 구해주더니만,
이 일은 왜이리 조용히 지나가는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답답하네요...
우리나라는 X독교를 믿어야 해외에서 구해줄려나 봅니다.

http://www.gobada.co.kr 에서 구출 서명하네요.
이런게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