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초등학생 9천여명 조사결과

아이들의 눈이 갈수록 나빠지는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 탓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은 서울시내 8개 초등학생 9천641명을 대상으로 안과검진 후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눈이 점점 나빠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생활습관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컴퓨터 사용 시간의 경우 1학년은 전체 응답자의 33%가 하루 30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반면 4학년은 30분~1시간이 26%로 가장 많았으며 6학년은 33%가 하루에 1~2시간 사용한다고 답했다.

하루에 2~3시간 이상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1학년은 3%에 불과했으나 2학년은 6%, 3학년은 5%, 4학년은 8%, 5학년은 11%, 6학년은 18%로 점점 높아졌다.

공부시간도 1학년이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라는 응답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지만 6학년에서는 24%가 하루에 2~3시간 공부한다고 답해 평균 시간이 늘었다. 6학년은 하루에 4~5시간이나 공부한다는 응답도 16%에 달해 눈을 집중해서 사용하는 시간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눈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야외활동 시간은 학년이 오를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1~2학년은 하루에 1~2시간 야외 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28%와 29%로 가장 많았지만 3~6학년은 야외 활동을 안 한다는 응답이 각각 27%, 25%, 25%, 23%나 됐다.

또한 눈의 성장과 휴식을 위한 수면 시간도 1~3학년의 경우 하루 평균 8~9시간을 잔다는 응답이 각각 36%, 26%, 23%에 달했지만 4~6학년은 7~8시간을 잔다는 응답이 28%, 32%, 37%로 수면 시간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TV시청 자세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량해졌다. 1학년의 경우 전체의 73%가 앉아서 본다고 한 반면 6학년은 38%만이 앉아서 TV를 본다고 응답했다. 특히 6학년의 절반은 누워서 TV를 보는 것으로 답해 1학년(2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안과 검진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의 40%(3천921명)가 근시, 난시, 사시, 눈썹 찔림 등의 눈 건강 이상증상이 있었다. 학년별로는 1학년의 29%(398명), 2학년의 34%(505명), 3학년의 43%(741명), 4학년의 44%(737명), 5학년의 45%(791명), 6학년의 44%(749명) 등으로 집계됐다.

눈의 이상 중에는 근시, 난시 등 굴절 이상이 전체의 86%를 차지했으며 눈썹 찔림은 8%, 사시는 4%에서 각각 발견됐다.

하지만 눈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응답학생의 38%는 안과에 눈 검사를 받으러 간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성주 병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은 생활습관에 따라 많은 시력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 시기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30분에 한번씩, 공부를 할 때에는 50분에 한번씩 눈에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