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동해안 남애리 해수욕장에서 며칠간 휴식을 취한 후,
강릉/동해/도계를 경유하여 태백시와 정선군 경계를 이루는 함백산(해발1572.9m)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산은 두발로 오르는 등산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티지 네발로 오르게 됐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에서 온/오프로드 통틀어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높이라는 말을 듣고,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오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된 것입니다.

산 정상에 방송(통신?)중계소가 있어 시멘트 포장길이 있다는 정보와,
승용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인터넷 검색을 믿고 올라가 봤습니다.
비록 포장상태도 안 좋고, 마주 오는 차와 교행도 어렵기는 했지만,
탁 트인 시야에 가파른 경사로 지그재그(헤어핀 코스)로 연결되는 길이라 다소 긴장이 됐으나,
조향을 조심스럽게 하며 전진하니 이것이 나름대로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멘트 포장길을 약 10분 정도 달려서 중계소에 다다르니 승용차로는 결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고,
지프형 차량만이 올라갈 수 있는 200여 미터의 비포장길이 우측으로 갈라져서 정상으로 연결됩니다.
비바람에 길이 패여 있고, 다양한 크기의 암석과 뾰족한 돌조각이 널려있어 조심해야 했지만,
명색이 4륜 SUV라는 자존심이 있기에 승용차보다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어
동승한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핸들을 우측으로 꺽었습니다.

티지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코스를,
다행히 무사히 올라설 수 있었으나 긴장과 우려로 식은땀이 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땀은 금방 식힐 수 있었습니다.
정상 기온이 19도에 불과하고 어찌나 바람이 불어대던지...(당일 낮 기온은 강릉기준 33도였습니다)
그리고, 정상을 올라가고 보니...
배낭을 메고 올라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과 감회가 있던데,
혹시 회원분 중에 다녀오신 분 계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