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가 판매제가 아니고 정도 판매제입니다. 사실 정가판매 선포식은 작년에 우리가 먼저 했습니다. 꼭 우리가 현대차 따라하는 거 같아서…"
지난 4일 기아차 직원으로 보이는 한 분에게 이메일을 통해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 보도자료에는 '정도 판매'라고 돼 있는데 왜 마음대로 '정가 판매'로 고쳤냐는 볼멘소리도 함께 말이다.
사연은 간단하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해피 바이 투게더(Happy-buy Together)' 선포식을 가졌다. 전 영업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일종의 결의대회였다. 기아차에서는 이를 '정도 판매'로 규정했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은 한 눈에 그 의미를 알기 어려운 '정도 판매' 대신 '정가 판매'로 고쳐 썼다. 당연히 현대차가 지난 3월 정가 판매를 먼저 시작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지붕 두 가족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판매부서의 경우 실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 받기 때문에 기사 하나 하나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밖에서 보기엔 현대차나 기아차나 같은 집안이니 어느 한 쪽이라도 차가 잘 팔리면 그만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력을 높여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만약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당시 합병을 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때론 '소비자'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정가 판매제를 누가 먼저 선포했느냐 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게 있다.
같은 품질과 더 고급의 동일한 서비스다.
이제는 발품을 팔더라도 차를 싸게 살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허탈감은 차치하고라도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를 동일하게 하겠다는 배려가 아쉽다.
새 차를 사 놓고도 내가 산 차는 제발 잔고장이 없는 녀석이기를 기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 서비스센터에 가면 아무 말 없이 수리를 해 준다는 정보를
더 이상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찾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가판매와 정도판매보다 더 중요한 가치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10506071106711&p=moneytoday
참 바른 의견을 보인 기사 내용인듯 하여 올려봅니다.
다 해결 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