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 베인다.’라는 속담을 체험해봤습니다!!!
추석 시즌 직전인 토요일, 저는 시승 일정이 있어 잠깐 서울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가 간신히 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요. 항상 심장을 두근거리는 시승을 하기도 전에 즐거운 여행을 망치는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요. 오늘은 시외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속버스든 시외버스든 한 번씩 쉬잖아요? 어김없이 이번 기사님도 정안휴게소에서 정차를 하였습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몸도 푸는 좋은 시간이죠.
하지만 저는 그 시간에도 잠에 취해 비몽사몽 내가 나비 꿈을 꾼 건지, 원래 나비였는데 인간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희리 멍텅한 상태로 졸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버스로 나타난 2인조 (혹은 3인조로 보이는) 약장수 출현, 속칭 약을 팔기 시작하더군요. 뭐 유명 제품인데 이번 몇 주년 서비스 차원에서 경품추천이 있을 거라나 뭐라나,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시끄럽게 떠들더니 무슨 번호를 나눠줍니다.
당연히 저는 손대지도 않았습니다. 잠이 덜 깨어 피곤한 상태였고, 괜히 건들었다간 더 피곤해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경품 추천! 어라? 제 번호를 부르네요.
약장수는 자리에 앉아 당첨의사를 표현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특별히 당첨의사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첨되었다면서 미리 찾아와 시계를 줍니다??????
그렇게 전 당했습니다.
그냥 줄 리가 없죠. 갑자기 3만원을 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유는 세금 목적이라네요. 이미 시계를 받아 포장은 풀었고, 정신이 말짱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화까지 오니 일단 이 사람들한테 계산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3만원을 건넸습니다. 그렇게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몇 분 후 여기저기서 탄식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저만 당한 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알고 보니 저랑 번호가 같은 사람도 있었고, 4명의 당첨자(?) 외에도 수많은 당첨자(?)가 있었습니다. 뭐 당연히 시계는 알아볼 것도 없이 중국산 쓰레기이고, 품질보증 종이딱지나 12만원 홍삼 교환권은 다 휴지조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두들 눈 뜨고 코 베인 셈입니다.
헉? 이런 허접한 수법에? 여러분들은 안 당할 것 같다고요?
그래요. 제가 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바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했어요. 이 허접한 수법에 말이죠. 왜 그랬냐고요? 그들의 대화구사능력은 대단합니다. 멀쩡한 사람도 현혹시키기 충분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이나 했을까요?
그리고 하나 더 승객들은 모두 피곤에 지쳐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니었죠.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를 핑계로 정신없게 하니 얼른 보내버리고자 보내고자 하는 심정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뜻은 결국 여러분도 방심하면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당한 사람의 생각입니다만, 해결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1. 주무시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빨은 수준급 이상입니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걸로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습니다. 절대 경청하지 마세요.
2. 종이 표를 주면 없애버리거나 버리세요. 자신이 당첨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도 그들은 당신을 찾아옵니다. 그들에겐 모두 당첨자니까요.
3. 당연한 거지만 당첨 의사표현은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파리를 불러오는 격입니다.
4. 그럼에도 접근을 했다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세요!
5. 마지막으로 이건 우리가 할 일은 아니지만 강력한 단속반 배치, 운전기사님의 수상한 장사꾼 접근의 차단 등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승객들이 약장수들의 접근에 불안을 떨어서야 되겠습니까?
이제 곧 즐거운 추석입니다.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고향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약장수들은 분명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겁니다. 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겠죠.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들 뜬 기분을 더럽히지 않도록 관계부서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쏘타람다>
PS. 이 글은 자유롭게 퍼 가셔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종 사기의 위험성을 알려주세요. 라잇나우
[출처] 고속도로에서 신종 약장수에게 사기 당해보니........작성자 쏘타람다
걸거리에서 그냥 주는 화장품 샘플이나 물같은거나 하다못해 종이부채도 공짜로는 안받거든요..
당연히 버스에서 경품 당첨됐다고 준다고 해도 "당신이라 가져라"고 말 할겁니다. ㅋㅋ
제 신념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거든요. ㅎㅎ
왜 당하지?? 바본가??
항상 같은 사람들 이더라구 ㅋㅋ
저는 자는척 ㅋㅋㅋ
예전에 학생시절 고속버스 타고 고향에 다닐때 무수히 많이 봤더랬습니다~
지금이야 기차를 타거나 차를 가져가니 이런일 당할일 없지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