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 외암리 민속마을
- [충]두그릇
- 조회 수 891
- 2005.01.29. 12:02
온양 민속박물관
싱그러운 일요일 아침 8시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아산만 방조제를 지나 온양으로 달려갔다. 온양 초입에 있는 “온양민속 박물관”...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박물관이지만 우리나라 민속박물관 중에서는 중앙 박물관을 빼곤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시물이 많고 야외 전시실과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조용한 데이트나 가족 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그만인 곳이다. 1 전시실에서 4 전시실까지 우리 조상의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유물부터 불교 문화 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과 동행하면 공부도 되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박물관 야외 그늘에서 새소리, 다람쥐, 청설모와 함께 도시락을 함께 먹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평촌리 약사여래불
박물관에서 나와 39번 도로를 따라 송악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초원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그 다리를 건너기 전 “용담사 약사여래불” 이라는 표지판으로 우회전... 시멘트길을 약 500미터 정도 들어가면 “평촌리 약사여래불” 또는 “용담사 약사여래불” 이라고 부르는 잘 생긴 입상(立像)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고려 부처로 추정되는데 정면에서 보면 잘 생긴 얼굴과 몸 그리고 옷주름등을 표현했는데 후면이나 측면에서 보면 흔히 말하는 “판불(板佛)”의 형태로 근처 월라산의 돌로 만든 것을 이곳에 세워 놓았다고 한다. 판불의 형태가 많은 곳은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화순 운주사의 불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외암리를 가는 중간에 잠시 들러 미남 부처님을 친견하는 영광도 누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외암리 민속마을
외암리 민속마을을 용인민속촌이나 낙안읍성마을처럼 이해하는 이도 적지 않은 듯하다. 사실 민속마을이라면 용인 민속촌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그런 곳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외암리는 낯설고 돌아다녀도 이집 저집 기웃거리다가 오고 마는 불편한 곳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외암리는 지금도 주민이 살고 있는 옛것을 지키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공간인 것이다.
퇴계 이황의 영남학파와 대비하여 율곡 이이의 기호학파 종착지라고 하는 온양, 홍성^^ 외암 이간선생과 그 후손인 퇴호거사 이정열 선생의 사상이 배어 있는 이곳 외암리... 풍수 상 길지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외암리 마을. 마을 가운데로 물을 끌어 들여 방화수 역할을 하게 하였던 그들의 지혜와 정겨운 돌담, 온통 녹음으로 우거진 마을이 초여름 더위를 무색케 한다
이참판댁으로 유명한 종가집 이득선 어르신 집을 찾아가면 앞마당 처마 아래 깊게 파인 돌 하나를 볼 수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의문을 달아보기도 하고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연엽주 또한 많이는 말고 한두 잔씩 집에 두고 마시면 그 향기가 입가에 전해온다.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 마을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니 배도 출출하고 허기도 달랠 겸 미리 예약해 놓은 떡메를 쳐서 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찹쌀을 푹신 쪄서 놓고 메로 쌀을 으깨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온통 힘을 다해 내리 친다. 10여분 정신없이 내리 치노라면 어느새 떡을 만들 수 있게 되고... 그를 편편한 판에 놓고 고물을 발라 알맞은 크기로 썰어 한입에 넣으면 기막힌 맛이다. 식혜 한잔과 같이 한다면 금상첨화... 마을도 돌아보고 떡도 만들어 보는 즐거운 여정이 아닐 수 없다
# 여행 메모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으로 나가서 39번 도로를 따라 온양으로 진입, 옥정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 1분 정도 가서 우회전하면 온양역으로 가는 길, 우회전해서 200미터 전방 우측에 민속박물관이 있고(서울 목동 기준 약 1시간 30분 소요), 민속박물관을 나와 온양역 방면으로 50미터 가다가 네거리에서 좌회전 39번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평촌리 약사여래불과 외암리 민속마을을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로 천안에서 진입하는 경우 온양 입구에서 현충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가면 민속박물관이 좌회전해서 39번 송악 방면으로 가면 외암리를 갈 수 있다.
- 전시관입구.jpg (File Size: 11.8KB/Download: 8)
댓글
1
[충/경]Neon냥냥_!!
15:09
2005.03.08.
2005.03.08.
한번 가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