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제 스스로의 다짐을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충방가족분들

2년여만에 스포넷 로그인했습니다. 오랜만이라 무척이나 어색합니다. 사실 탈퇴도 고려했었습니다. 속보이고 부끄럽고
못나고 그렇다고 열심히 활동했었던것도 아니고..

제 얘기 늘어놓겠습니다. 봐주고 응원해 주십사 글 씁니다. 다시 밖으로 나오기 위한 첫 발걸음이 스포넷입니다.

취업때문에 나름 혼자 고민많이하고 공부도 하고 면접 연습도 많이 했었던 학생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착하고 밝은 성격의 청년이었습니다. 넉살도 좋고 농담도 잘하고 개그도 잘치고, 노래도 잘하고, 하지만 취업이 다가왔습니다.

취업하고 졸업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지내다가 작년에 어거지로 졸업했습니다.

아직도 백수 입니다.

대부분 스스로 살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 저는 아닐꺼라고 생각했지만 저도 그 범주에

똑같이 포함되는 걸 알고 자신에 대해서 엄청난 대~~~ 실망을 하게 돼었습니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적도 있고 하루 반나절 가만히 누워있다가 화장실만 들락날락 한적도 있고

집나가서 무작정 한 1주일 동안 돌아댕기기도 해보고 집에서 혼자서 걸어서 대천까지 간다고 갔다가 공주에서 무릎나가서 버스타고 오기도 하고

괜히 시비붙고 여자친구랑 헤어질뻔도 하고. 부모님하고도 싸워도 보고

졸업하고 한 6개월 미친것처럼 지냈었습니다. 우리 스퐁이도 완전 엉망입니다. 세차도 1년넘게 안했고... 오일도 안갈고..

엄마 친구분이 불쌍해 보였는지 보험회사에 한번 세미나라도 가보라고 권유해주셨습니다.  대학교 나와서 보험회사다닐꺼면 머하러 학교다녔냐고 어떻게 나한테 그딴 일을 추천해줄 수 있냐고 화냈었습니다.  

제 몰골은 2일에 한번 3일에 한번 씻어서 드럽기 짝이 없고 없는 수염도 길어서 완전 쓰래기같이 보이는 정도 였습니다.

진짜 취직못해서 자살하는 사람은 어떤 심정일까 한 80프로 이해하는 그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세미나에 가보고 사람들과 부닥끼고 지내다보니 진짜 제가 철없는 쓰래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미나 갔다오
고 부모님 붙잡고 대성통곡한번 했지요.. 죄송하다고

그리고 보험회사에 잘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교육중입니다. 무언가 하는게 그렇게 좋을 수 가 없습니다.

제가 영업을 잘 할꺼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쓴소리에 참 무던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들도 보험 안든다고 빗장부터 칩니다. 그래도 고맙다고했습니다. 이야기 들어줘서..

사람냄세가 그리웠습니다.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보험이 고마운게 아니고 저를 구렁에서 나오게 해준 계기에 고맙습니다.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해줘서 고마운게 아니고 살아갈 수 있게 끄집어 내줘서 참 고맙습니다. 키보드 가는 대로 누르고 있어서 뭔소리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다려준 여자친구를 더이상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내년에 결혼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젊습니다. 한번의 실패를 했다 생각하고 가겠습니다. 다음 실패는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온다면 또 받아들이고 또 도전할것입니다.

활달한 옛날의 [충]수야 로 다시 될 수 있도록 다시한번 노력하겠습니다. 욕하셔도 좋고 응원하셔도 좋습니다.

모든게 감사합니다.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