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몸도 피곤해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습니다.
성인봉 등산은 꽤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24kg이나 되는 짐을 지고 비에 젖은 산을 오른다는게 쉽지만은 않네요...ㅎㅎ

나리분지에 도착하니 버스관광 오신 분들이 뜬금없이 박수를 보내주시더군요.
짐을 잔뜩 매고 도보 여행하는 모습이 알흠답다나...머라나.....ㅠ_ㅠ

사진에 없어서 무척 아쉽지만...제가 머물렀던 곳에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시다 모두 정리하시고 1.5년 전에 이곳에 정착하셨다는데...좋은 곳에서 멋지게 사시는 분들(부부)이었습니다. 역시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더욱 정감이 갔습니다.(겉보기엔 40대 초반인데...실제 나이가 50을 넘기셨더군요)

거실 얖, 전면이 모두 유리인 탁~~트인 커다란 창을 통해 바라보는 동해바다와 그 위로 숨어드는 햇빛 웅장한 노을, 그 옆에 우뚝 솟은 송곳산의 황홀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얼마나 멋있었으면 사진 찍는 것도 몰랐을까요...ㅎㅎ

저녁을 위해 제가 싸 갔던 상추와 고기가 모자르자(상추는 이미 파김치 상태....ㅠ_ㅠ)
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따오시고, 냉장고에 있던 음식들을 죄다 꺼내주시며 밤새 즐겁게 소주한잔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을 맛볼 수 있었죠.
(하이네켄 맥주 몇 통을 가져갔었는데 다 먹고,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거라도 드시라고 내 놓자 민박집 형님께서 거의 눈물을 흘리시면서 도시의 맛을 맛보았다고 감동하십니다.....ㅎㅎ)

이 글을 읽으시는 회원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혹시 울릉도에 가시거든 제게 미리 귀띔이라도 해 주세요.(맥주 몇 통 배달해 주세요~~^__^)
제 부탁으로 왔다고 하시고..맥주 몇 통 놓으시면 돔이라도 잡아서 회 떠주실 겁니다.
꼭~~부탁드립니다.

참...민박집 정보는 http://www.ulleung.go.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지역을 북면으로 설정하시면 두번 째에 "최동규"라는 분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