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편지 배달부....
- [경]사땡(44)......[0
- 조회 수 123
- 2006.12.12. 09:41
우리 아버지는 구두를 만드신다.
벌써 사십년이 다 되어 간다.
평생 구두와 함께 했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신다.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고,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하는 일을 알 수 있다고,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손이 더러워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손톱은 그래서 늘 까맣다.
어릴 적에는 창피하기도 하고
그런 손톱을 가지고 밥을 드시는
아버지가 불결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몇 켤레씩 만들던 구두였지만
이젠 연세가 드셔서 눈도 침침하고 손도 더디어
하루에 한 켤레만 만드신다.
오늘도 아버지는 한 켤레의 구두를 만들고
오후에는 새 구두를 정성스레 닦아 새 주인에게 준다.
정작 아버지는 새 구두를 평생 신어보지 못하셨다.
불량, 남들이 신다 버린 구두를 다시 꿰매어 신으신다.
그래도 아버지는 나에게만은 늘 새 구두를 만들어 주신다.
아버지는 헌 구두와 까만 손톱,
아들인 나는 새 구두와 하얀 손톱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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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제부터는 당신의
손톱을 하얗게 해드리고
새 구두를 해 드릴께요.
저희를 키우시는냐
너무 수고 많이 하셨어요.
한국의 모든 아버지!
정말 존경합니다.
- 아버지는 내가 살아갈 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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