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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좋은책 추천 좀 해주세요...

굿 모닝!!!
어젠 투표 잘 하시고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오전 일찍(8시-_-;;) 투표하고 운동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

제가 지난번에 산 책들을 다 읽고 새로운 책을 사려고 하는데
혹시 횐님들 중에 최근에 읽은 책이나..아님 예전에 읽었던
좋았던 책 추천을 해주세요....(단 자기계발책은..사양...ㅎㅎ)

새로운 6월이 시작되었는데..
책을 또 사서 읽어야겠네요...^^
독서는 즐거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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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랜드마스터_KG[039]
판타지 소설을 조화한다면.....

아해의장 .......
페르노크........

이두개가 서로 연결되어있음.....

판타지 소설 읽어본것중에서 재일 완성도와 재미가 있었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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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
2006.06.01.
랜드마스터_KG[039]
저런 소설을 별로 안좋와 한다면...........

미래를 생각해서....

삐뽀삐뽀 119 ...............

이책 을 읽어 보면 미래를 대비 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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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2006.06.01.
바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61번째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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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7
2006.06.01.
[경]NIKE_l○√ⓔ
우선 추천 감솨....근데요..전 환타지 싫어하는데...-_-;;
달료야..너 죽는다...이게 자꾸 태클거넹..
바다님...대단하심다...우왕~~어찌 61번째...전 그거 한번 읽었구여... 그 책 이후로 무라카미 하루키꺼 나오는거 웬만하면 다 사서 읽고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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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
2006.06.01.
랜드마스터_KG[039]
그럼..
삐뽀삐뽀 119 ........ 읽어봐요~~~~~~~~

진짜로 도움 많이 될꺼인데....
책이 좀 비싸고 두깨가 있어서 그렇지....~~~

미래를 대비해서......~~~
다른책에 비해서 그책만큼 좋은 책은 아직 까지 못봤음..

참고로 그책을 사기전에는 반드시 ㄱㅎ 하고... ㅇㄱ 가 있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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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2006.06.01.
[경]NIKE_l○√ⓔ
ㄱㅎ, ㅇㄱ 가 모에요??
오기?? 인가?? 음...서점가면 함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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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2006.06.01.
[경]삼월이...[010]
나일강의 여신(River God)



- 고대 이집트를 아우르는 대영웅 서사시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미토스북스





기원전 1780년 경, 힉소스족의 이집트 침공을 배경으로 파라오의 흥망성쇠, 권력과 암투,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사랑과 음모, 탐욕과 배신이 고대 이집트의 도시와 자연 풍광이 한데 어우러져 생생하게 펼쳐지는 󰡔나일강의 여신(River God)󰡕이 미토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 발표될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무려 90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6천 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윌버 스미스(Wilbur Smith)의 작품으로서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대영웅서사시이다.







책을 말하다



이 책은 윌버 스미스가 1993부터 시작한 ‘이집트 시리즈’의 하나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했던 윌버의 전작들과는 달리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 이전까지 자신의 조국인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을 발표했던 스미스는 이례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4000년 전의 이집트를 다루고 있다. 기원전 18세기 고대 이집트로 안내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숨 가쁜 사건 전개와 멋진 인물들이 어우러져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펙터클한 묘사, 이집트의 선과 악을 대변하는 신들, 그리고 역사의 질곡 속에서 피어나는 전쟁과 사랑은 영화 ‘글레디에이터’를 종이 위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팩션(faction)이라는 점. 기원전 18세기, 말이 끄는 전차를 앞세우고 이집트를 쳐들어 온 아시아계 이민족인 힉소스족의 침략을 모티브로 이들과 싸우는 가상의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소설 첫머리에 실린 ‘작가의 말’도 실은 허구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 하지만 고대 이집트 역사를 보면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된 기원전 18세기의 몇 십 년은 이를테면 역사의 잃어버린 고리에 해당하는데, 거기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역사를 복원시킨 작가의 재능으로 우리를 이집트 역사의 한가운데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의 화자인 타이타. 그는 비록 노예 신분이지만 박식하고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교양인으로, 주인공인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조언자이자, 이집트 전체 사회를 생생히 묘사하는 전달자이다. 때론 잘난체하며 익살을 떨어 작품의 재미를 한층 더하기도 하고, 때론 진중한 사가(史家)로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화자로 수난기의 이집트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저 자 윌버 스미스(Wilbur Smith)



데뷔작 󰡔사자가 먹이를 먹을 때(When The Lion Feed)󰡕(1964)로 한 해에만 140만부라는 엄청난 판매를 올리며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윌버 스미스는 이후 예리한 필력과 작가 정신으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데뷔작의 성공으로 전업 작가가 된 그는 40년 동안 거의 해마다 한 권씩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출간되는 대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90개국어로 번역 출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세기 작가들 가운데 몇 안 되는 최고의 모험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윌버 스미스의 소설은 3개 시리즈를 이룬다. 18세기 초부터 20세기 말까지 코트니 집안을 중심으로 펼쳐진 영욕의 드라마인 ‘코트니 시리즈’(전12권), 로디지아(현재의 짐바브웨)의 역사 속에서 식민지 재산을 놓고 벌어지는 백인(지배층)과 흑인(토착민)의 갈등과 투쟁을 그린 ‘밸런타인 시리즈’(전5권), 그리고 1993년부터 시작한 ‘이집트 시리즈’(전3권)가 그것이다. 『나일강의 여신』은 ‘이집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1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 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 등 1백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후기 모음집인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살짝 열어 본 페이지



로스트리스는 소리 내어 비문을 읽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아직도 음악적이어서, 귀족과 장군들 뒤에 서 있는 나한테도 또렷이 들렸다.



“이집트의 섭정이며 마모세 8세 파라오의 미망인이며 나를 뒤이어 두 왕국을 다스릴 멤논 왕세자의 어머니인 나 로스트리스 여왕은 이 기념비의 건립을 명령했노라.”



낭독을 끝내자, 그녀는 돌아서서 백성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우리는 마침내 조국을 눈앞에 두고 있도다.” 그녀의 목소리는 옛날의 기력을 얼마간 되찾고 있었다. “그대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끝낸 것이 아니겠는가. 임무를 끝낸 마당에 선언하노니, 나는 오늘 섭정에서 물러나고자 하노라.”



그녀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녀의 눈이 귀족들 머리 위에서 내 눈과 마주쳤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그녀를 격려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사랑하는 백성들아, 조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길목에 이르렀으니, 그대들에게는 이 길을 이끌고 갈 진정한 파라오가 필요할 것이다. 멤논 왕자를 거룩한 타모세 파라오로 명명하노니, 그를 따라 조국 광복의 위업을 이룩하라. 타모세 파라오 만세!”



“만세!”



“만세!”



온 나라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타모세 파라오가 앞으로 걸어 나와 백성들과 마주섰다.



“만세!”



백성들이 세 번째로 외쳤다.



파라오는 보석을 박은 칼집에서 은빛 칼을 빼들어 백성들의 환호에 답했다. 뒤이은 침묵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황량한 언덕의 붉은 바위에 부딪쳐 메아리쳤다.



“나는 이 거룩한 의무를 받아들인다. 백성과 조국을 위해 평생을 바쳐 봉사할 것임을 맹세하노라. 이 의무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모든 신들 앞에 분명히 고하노라.”











출판사에서 바라본 책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윌버 스미스의 ‘이집트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작품인 󰡔나일강의 여신󰡕. 이 작품은 기원전 18세기 고대 이집트 역사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힉소스족의 이집트 침공을 무대로 그들과 싸우는 이집트인들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잃어버린 이집트 역사의 한 부분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당장이라도 책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한 묘사,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은 마치 우리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여기에 사건에 사건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는 또 다른 미스터리와 겹쳐진다.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사건 묘사로 시작된다. 나일 강에서 벌어지는 하마 사냥이 그것. 이집트의 젊은 귀족 타누스가 연출하는 피비린내나는 장면 옆에서 여주인공 로스트리스의 눈부신 자태는 광채를 발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다재다능하고 박식한 노예이자 이 소설의 화자인 타이타의 붓으로 파피루스에 옮겨진다. 타이타가 전하는 입담은 혀를 내두를 정도. 때론 그가 전하는 장광설에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그가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비록 거세된 노예 신분이지만 그 누구보다 명석한 인물로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 나가는 타이타는 이 소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 그는 단순한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 두 주인공인 타누스, 로스트리스와 함께 이집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18세기 이집트 역사의 잃어버린 기록을 새롭게 재현해 낸 이 소설은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다. 이들이 이집트를 침공한 힉소스족과 전쟁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한편의 거대한 전쟁소설을 읽는 듯하고, 두 주인공인 타누스와 로스트리스가 펼치는 안타까운 사랑은 한편의 슬픈 로맨스를 보는 듯하다. 또한 이들을 모함하는 무리들에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한편의 스릴러를 보는 듯하다. 또한 이들이 망명길에 올라 폭포를 건너는 장면에서는 한편의 엑설런트 어드벤처를 보는 듯하다. 이는 작가 윌버 스미스의 예리한 필력과 장인 정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 지은이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역사를 복원시킨 이 작품을 읽는 동안은 아마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엿보다



기원전 1780년경, 두 왕국으로 분열된 이집트는 전쟁과 재난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그 후 1세기 동안 두 왕국은 끊임없는 변화를 겪게 되고, 이 기간 동안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 전무한 가운데 마침내 새로운 왕조가 출현하게 된다. 새로운 왕조에서 배출된 파라오와 영웅들은 힉소스족 침략자를 몰아내고 이집트를 가장 영광스러운 황금시대로 끌어올리는데…







나의 이름은 타이타. 불행히도 나는 남색을 즐기는 인테프 경의 눈에 띄어 그의 하수인이자 태수궁의 경호대장인 라스퍼의 손에 의해 고자가 됐다. 나는 인테프 경의 딸인 로스트리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로스트리스를 사랑하는 또 한 명. 바로 이집트 최고의 귀족이었던 하라브 경 피앙키의 아들인 타누스이다. 그는 한때 나의 제자였으며 로스트리스를 사이에 두고 나와 연적관계에 있다. 또한 그는 파라오의 직속 근왕대(勤王隊)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인 ‘푸른 악어 사단’의 사령관이기도하다.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이며 카르나크의 총독이자 상이집트의 22개 주를 총괄하는 태수이며 조정 대신들 가운데 서열 첫 번째인 재상으로서 파라오 다음가는 권력자 인테프 경. 그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정적(政敵)이자 타누스의 아버지인 피앙키 경을 죽이고 타누스에게도 호시탐탐 마성의 손길을 뻗치려고 한다.







하루는 하피 여신의 허가를 받고 오시리스 축제에 쓰일 하마를 사냥하러 나갔다가 하피 신전에서 로스트리스와 타누스가 사랑의 맹서를 하게 되고, 나는 그들의 증인이 되어 인테프 경에게 그 사실을 전해주기로 한다. 그러나 이 둘의 사랑의 맹서는 비극의 전주곡이었다.



나는 축제 때 오시리스 수난극의 연출을 맡게 되었는데, 로스트리스와 타누스를 주연으로 기용하기로 한다. 로스트리스는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 역을, 타누스는 이시스의 아들이자 이 연극의 주연인 호루스 역을 맡을 예정. 이 연극을 보기 위해 엘레판티네 섬에서 카르나크까지 파라오가 직접 찾아온다. 그런데 이 연극에는 인테프 경의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오시리스의 복수를 위해 그의 아들인 호루스가 세트 신과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와의 관계를 눈치 챈 인테프 경이 그의 하수인인 라스퍼에게 실제로 호루스 역을 맡은 타누스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 타누스는 라스퍼와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결국 타누스의 멋진 승리로 끝난다. 이 연극은 호루스 역을 맡은 배우가 왕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 그런데 타누스는 이 마지막 연설에서 왕에 대한 아부성 헌사가 아닌 현재 이집트의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다. 그런데 이 연설은 훗날 타누스의 발목을 잡고 만다.







현재 이집트의 파라오인 마모세 왕은 자신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상왕국에서 이름난 의사들을 모두 불러 이 문제를 상담하게 되는데, 그중 내가 마련한 처방은 두 가지. 하나는 벌꿀에 잰 쇠불알을 끼니때마다 먹을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집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숫처녀를 찾아서 그녀가 달거리가 시작된 지 한 철이 지나기 전에 관계를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훗날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의 운명을 결정짓는 실수였음을 나는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바로 며칠 후 내가 내린 처방으로 인해 파라오가 로스트리스를 자신의 아내로 선택했기 때문. 결국 오시리스 축제 마지막 날 왕은 로스트리스와 결혼하게 되고, 타누스는 반역죄와 선동죄로 몰려 교수형에 처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 예정대로 오시리스 축제 마지막 날 파라오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결국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의 아내가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타누스는 자신이 연설에서 제기한 문제를 자신이 해결한다는 조건으로 2년 간 집행을 유예 받는다.







파라오의 아내가 된 로스트리스는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현재 파라오의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그에게 금욕 생활을 권유하게 되고 그것을 핑계로 로스트리스에게 시간적 여유를 벌어준다. 그리고 우연히 미래를 볼 수 있는 ‘아몬라의 미로’를 통해 로스트리스가 사내아이를 갖게 된다는 것, 그리고 5년 후 파라오가 죽게 된다는 암시를 받는다.



나는 수도승으로 변장하고 타누스를 찾아 테베로 떠난다. 그곳에서 로스트리스를 잃은 슬픔에 절망에 빠져있는 타누스와 재회한 나는 타누스에게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왕명을 따를 것을 종용한다. 정신을 차린 타누스는 곧바로 나와 함께 카르나크로 출발한다. 카르나크로 가는 도중 때까치파 일당에게 습격을 받은 일가족을 목격하고, 타누스와 나는 그들을 뒤쫓아 가 소탕한 후 그들에게 습격당한 일가족의 아버지가 타누스와 같은 금발이라는 것에 착안해 타누스가 죽은 것처럼 위장한다.







그 후 나는 몇 년 전 다리를 다쳐 치료해준 적이 있는 티아마트를 찾아가 우리의 계획에 필요한 몇 가지 물건을 요청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성의 옷. 이는 아시리아에서는 여자 노예만큼 최상의 상품이 없다는 것을 노려 때까치파에게 일종의 미끼를 던진 것. 그 미끼에 때까치파 일당 중 슈프티란 자가 걸려들어 타누스와 그의 병사들은 이들을 모두 일망타진한다. 때까치파는 총 13개의 도당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번 작전으로 총 4개의 때까치파 일당을 소탕한다. 타누스는 사로잡은 포로들 중 후이라는 자를 앞세워 나머지 일당을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후이란 자가 섬기고 있던 바스티란 자는 타누스와 깊은 악연이 있는 자였다. 바로 때까치파의 총두목인 아크세트가 타누스의 아버지인 피앙키 경을 파멸시킬 때 앞장섰던 자였던 것. 타누스는 이 원한을 갚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한편, 나를 로스트리스에게 다시 보낸다.







이때쯤 엘레판티네에 ‘아크호루스’라는 이름이 화제로 떠오른다. 이는 다름 아닌 타누스의 새로운 이름. 그가 타누스라는 걸 아는 사람은 나와 로스트리스뿐. 아크호루스로 변신한 타누스는 때까치파 일당을 완전히 소탕하고, 파라오가 치타로 영양 무리를 사냥하는 틈을 타 로스트리스와 재회한다. 타누스와 로스트리스는 나의 고통을 뒤로 한 채 폭풍우가 치는 날, 트라스 묘지에서 사랑을 나눈다. 바로 이날의 사랑으로 얼마 후 로스트리는 임신을 하게 되고 나는 타누스의 아기라는 걸 감추기 위해 로스트리스에게 왕과 잠자리를 하도록 청한다.







이후 오시리스 축제 때문에 다시 테베에 들른 우리는 인테프 경과 라스퍼를 마주하게 된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오시리스 축제가 진행되고 축제 마지막 날, 관례대로 태수와 대사제의 연설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왕이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바로 그때, 신전 안마당에 나타난 아크호루스. 그는 다름 아닌 타누스였다. 보무도 당당히 들어선 타누스는 파라오에게 그간 있었던 때까치파 소탕 작전을 소상히 아뢴 다음 때까치파의 총두목인 아크세트가 누구인지 낱낱이 고하게 된다. 그는 바로 테베 주의 지사이자 상왕국의 태수인 인테프 경. 그러나 그의 두 얼굴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도리어 그는 당당하게 타누스를 욕되게 한다. 결국 타누스는 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로 사로잡은 때까치파의 중간두목들과 차례차례 대질시킨다. 그 과정에서 타누스의 아버지인 피앙키 경이 파멸하도록 사주한 인테프 경의 음모가 드러난다. 그러나 인테프 경이 누구인가. 그는 교묘하게 그 위기에서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인테프 경의 노예였을 당시 그의 비서로 있으면서 그가 저질렀던 온갖 비리와 악행을 소상하게 증언한다. 그리고 그가 취한 보물을 감춰둔 비밀 창고의 존재를 폭로한다. 결국 태수궁 안쪽에 있는 밀실이 발견되어 인테프 경의 죄가 사실로 드러난다. 파라오는 그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과 재산을 박탈하고 억울하게 죽은 피앙키 경의 명예와 지위를 회복시켜 준다. 물론 그 모든 것은 타누스에게 상속된다. 그리고 인테프 경과 라스퍼에게는 이집트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인 ‘망각의 형’이 내려진다. 그러나 인테프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그의 아들들이 꾸민 음모에 독살되고 인테프는 탈출한다.







얼마 후, 나는 왕에게 로스트리스의 임신 사실을 아뢴다. 그리고 타누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린다. 물론, 그 아기는 타누스의 아기였다. 왕은 이 사실을 모른 체 로스트리스를 위해 테베에 조정을 따로 마련하고 아기의 이름을 멤논(새벽의 통치자)이라고 짓는다.



어느 날, 나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밀항선 선장으로부터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듣게 된다. 하나는 인테프에 대한 소문이었고, 또 하나는 ‘힉소스’라는 새로운 부족에 대한 소문. 당시 나는 이 두 가지 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훗날 이것은 우리 모두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아주 중대한 소식이었다.







멤논이 다섯 살이 되고 로스트리스가 스물한 살이 되었을 때 ‘힉소스 족’이 하왕국의 파라오를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왕은 서둘러 군사 회의를 소집하고 곧바로 전쟁 태세에 돌입한다. 그들은 말이 이끄는 신개념의 전투용 마차를 이용해 아군을 초토화시킨다. 이 싸움은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대학살이었다. 결국 파라오는 이 전쟁에서 힉소스족 왕이 쏜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다.



힉소스족을 피해 아시우트에 도착한 우리는 타누스의 부하인 렘렘이 사로잡은 포로들을 통해 힉소스의 왕은 살리티스란 자이며 그들이 주신으로 섬기는 신은 폭풍의 신인 수테크란 것을 알아낸다. 또한 그들의 배후에는 이집트의 고위 귀족이 있다는 정보를 알아낸다. 그 배후의 인물은 바로 인테프. 나는 힉소스족과의 전투에서 얻은 말과 정보를 통해 이집트 최초의 전차인 ‘타이타 전차’를 완성한다. 우리는 50대의 전차로 이루어진 전차 부대를 갖게 되었고, 그 전차를 조종할 마부를 훈련시키며 힉소스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힉소스족은 또다시 침략을 감행한다. 이번에는 전차뿐 아니라 하왕국의 가짜 파라오에게서 빼앗은 함대까지 이끌고 온 것. 기술과 장비, 인력 면에서 타누스의 부대는 힉소스족과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우리는 ‘아몬라의 미로’를 통해 하피 여신이 나일 강으로 여왕을 부른다는 암시를 받는다. 여신의 분부를 거역할 수 없는 우리는 반드시 조국 이집트로 다시 돌아올 것을 다짐하며 나일 강으로 망명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훗날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엘레판티네에 남기로 한 백성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과 망명길에 오른다.







망명길에 오른 우리는 첫 번째 폭포를 무사히 건넌 다음 그곳에 오벨리스크를 세운다. 그것은 다시 이집트 백성들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로스트리스의 확고한 의지의 증거였다. 우리는 몇 개의 폭포를 지나 이제껏 아무도 와보지 않은 어느 섬에 도착한다. 그 섬에서 우리는 떠나기 전에 가져온 씨앗을 뿌려 농작물을 수확하고, 섬에서 자라는 나무를 이용해 분해해서 가져온 전차의 바퀴살을 만들어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라타나’보다 몇 배나 강력한 활을 제작한다.



계속해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 제5폭포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이집트는 고대로부터 노예제도가 합법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규모 원정대를 파견하여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알몸인, 그리고 할례를 받은 원시 부족을 사로잡게 된다. 그들은 바로 실루크족. 우리는 이들의 호전적인 기질을 이용하여 보병대를 편성한다.







제6폭포에 이르렀을 때 멤논 왕자가 탐험대장이 되고 나는 지관이 되어 선왕의 묏자리를 하기에 알맞은 곳을 찾아다닌다. 적당한 곳을 찾고 되돌아오던 길에 우리는 ‘누’라는 영양의 일종인 동물들의 대이동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는 이 동물을 잡아 훈제하면 앞으로 식량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훗날 이 동물의 이동에서 생겨날 불운한 사건을 그때는 예견하지 못했다. 곧바로 우리는 전차 200대를 투입한 사냥대를 조직하여 누 사냥에 나선다. 그런데 이유 없이 말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바로 누의 돌림병이 말들에게 전염된 것. 말들은 고름을 질질 흘리며 나자빠진다. 비록 많은 말들이 죽기는 했지만 우리는 혼신을 다하여 이 돌림병을 치료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집트로 돌아가는 날을 미뤄야 했고 다시 말들을 훈련시켜야만 했다.







어느 날, 우리는 야생 염소를 사냥하러 나갔다가 폭우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간신히 살아나 되돌아오던 길에 에티오피아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그곳에서 멤논 왕자가 첫눈에 반한 마사라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간신히 그곳에서 빠져나온 나는 멤논 왕자에게 저간의 일들을 빠짐없이 말해주게 되고, 이 말을 들은 멤논은 곧장 마사라를 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우리는 타누스와 로스트리스를 설득해 마사라가 갇혀 있는 아드바르 요새로 원정대를 보낸다. 치열한 전투 끝에 마사라를 구했지만, 일전을 벌인 타누스는 목숨까지 위태로울 정도로 치명적인 중상을 입고 나와 멤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한다. 나는 그의 시체를 미라로 만들어 케부이로 돌아간다. 로스트리스의 슬픔 속에 나는 타누스가 묻힐 무덤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나는 기막힌 묘안을 하나 생각해 냈다. 바로 파라오의 황금 관과 타누스의 나무 관을 바꿔치기로 한 것. 결국 타누스는 왕묘에 안치된다. 나는 마지막 선물로 ‘라타나’와 ‘우샤브티’인형을 그의 묘에 함께 매장한다. 그리고 이년 뒤 멤논과 마사라는 에티오피아인과 이집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멤논 왕자가 타누스의 뒤를 이어 총사령관이 되고, 2년 후 우리는 테베로 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떠난다. 떠나기 전 로스트리스는 또다시 임신을 했다고 내게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임신이 아닌 로스트리스를 죽일 수 있는 세트의 피조물(암 덩어리)이었다. 로스트리스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우리는 마침내 제1폭포에 도착해 첩자를 보내 그간의 정황을 알아본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힉소스족의 왕은 이제 늙었지만 그의 두 아들인 베온과 아파찬이 실권을 잡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군대는 막강하지만 다행히 그들의 주력부대는 엘레판티네가 아닌 델타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일단 엘레판티네를 점령하고 살리티스가 병력을 남하하는 동안 테베로 북상하면서 민중봉기를 일으키는 작전을 세운다. 작전을 실행하기 전에 우리는 20년 전에 세운 오벨리스크 위에 올랐다. 그곳에서 로스트리스는 멤논 왕자를 파라오에 임명한다.







홍수가 시작됐을 때 우리는 예정대로 제1폭포를 건너 엘레판티네를 점령하고 첩자를 동원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민중봉기를 일으킨다. 그러나 힉소스족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살리티스 왕의 군대는 멤피스를 비롯한 델타의 모든 도시에서 남쪽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모든 도로는 살리티스의 전차로 붐볐고, 강은 그들의 선박으로 가득 찼다. 모든 전차와 전함이 테베를 향해 남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나는 계획한 대로 다음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바로 누의 돌림병을 이용하기로 한 것. 나는 후이와 함께 ‘노란 백정’이라고 이름붙인 이 돌림병에 걸린 말들을 적군의 숙영지에 잠입해 들어가 몰래 풀어 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무서운 돌림병이 힉소스족의 말 떼를 휩쓸고 지나갔다. 우리는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테베로 진격했다. 힉소스족과 우리는 테베에서 사활을 건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전차부대는 그들을 월등히 앞지르고 있었다. 병사들은 사기충천했고, 기술력에 있어 전차 또한 그들을 앞지르고 있었다. 더욱이 그들의 말은 돌림병에 걸려 싸우기도 전에 나자빠졌다. 파라오의 탁월한 전략과 전술로 우리는 결국 테베를 되찾았다.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들이 테베로 입성한 가운데 나는 로스트리스를 모시기 위해 엘레판티네로 간다. 그리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 테베로 입성한다. 그곳에서 로스트리스는 마지막으로 내게 ‘아몬라의 미로’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미로는 앞으로 백년이 지나야 분열된 두 왕국이 하나로 통일된다는 미래를 보여준다. 이 미래의 예언을 끝으로 로스트리스는 끝내 눈을 감고 만다.







이 이야기는 내가 로스트리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70일 동안 두루마리에 써온 것이다. 로스트리와 타누스는 죽었지만 나는 아직 이곳에 남아 할 일이 남아있다. 바로 타모세 왕과 두 공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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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2006.06.01.
[경]삼월이...[010]
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레멘 지음 | 류해욱 옮김











레이첼 레멘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진솔한 이야기들은 진정 삶을 풍요롭게 누리고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지혜와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고도의 기술 시대에 살면서 우리 자신의 선함을 잊고 기술과 물질에서 안식처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통이나 상실 안에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그럼으로써 레이첼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고도원, “《할아버지의 기도》를 추천하며” 중에서























올 한 해에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부모와 이웃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아홉 살 소년이 개에 물려 죽었는가 하면, 세 살배기 꼬마가 보모의 잔혹한 손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결식 아동들에게 부실 도시락이 제공되고, 돈에 눈이 멀어 여섯 살 어린이까지 이용해 보험 사기를 저지른 가족도 있었다. 여전히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 하고 없는 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가지려고 몸부림을 쳤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 박사는 《할아버지의 기도My Grandfather’s Blessings》에서 이러한 세상을 향해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한 가지만 더 베풀라고 요구한다.







억지 자선이라도 베푸는 것이 낫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사람들은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헤맨다. 그러기 위해 공부를 하고 기술을 배우고 돈을 번다. 각종 보험을 들고 집에는 도난 방지 시스템을 설치하며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자동차에도 다양한 안전 장치를 매단다. 그러나 결코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는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을 서로 분리시키고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레이첼 박사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은 서로의 선(善) 안에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부탁을 해서 마음 내키지는 않지만 선을 베풀며 증인을 세워 칭찬받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지낼 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미래는 삶을 얼마나 축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37년 동안 의사로 일해온 레이첼 박사는 사람들이 고도의 기술 시대에 살면서 자신 안의 선함을 잊고 기술이나 전문직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하지만 세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전문 기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랜 경험을 통해 기쁨과 실패, 그리고 상실의 체험, 심지어는 병도 봉사하고 섬기는 데에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레이첼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데 이러한 상황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삶에서 일어난 어떤 일도 의미 없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쓰고 있다.







생명을 자라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어린 시절, 종교를 “인민의 아편”정도로 생각하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축복의 말을 들려주고 감싸안아주었던 외할아버지는 삭막한 아파트에 사는 어린 레이첼에게 흙을 가득 답은 종이컵을 건네주며 매일 물을 주라고 당부한다. 할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물을 주지만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하던 레이첼에게 어느 날 솟아오른 작은 싹은 큰 충격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생명은 이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한단다.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도 생명은 숨어 있는 법이란다. 생명을 자라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성실함이란다”라며 레이첼 박사가 기억하는 첫 번째 가르침을 주셨다.



레이첼 박사는 “나는 성장해가면서 조금씩 외할아버지와 멀어졌다. 외할아버지는 마치 과학이라는 거대한 바다 안에 둥둥 떠다니는 신비의 작은 섬과 같았다. 성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는 어린 시절의 많은 다른 것들과 함께 외할아버지 역시 아스라한 기억 저편에 밀어 넣었다”고 말하고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할아버지의 가르침과 말씀이 서로에 대한 섬김과 봉사를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 안에 있다



스스로가 중증의 지병을 앓으면서 암 환자들을 돌보는 레이첼 박사는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 안에 있다고 되풀이해서 말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축복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선(善)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소외시키는 두려움과 무기력함, 불신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지식이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 존재로서 봉사하고 섬길 수 있으며 때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봉사하고 섬기기도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섬기면서 축복을 보낼 때 세상과 우리 주변과 우리 안의 빛은 더욱 밝아진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한 통의 전화, 가벼운 포옹,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것, 따스한 미소나 눈인사 등이 활기를 찾아주기도 하며 떨어진 귀걸이를 찾아주거나 장갑을 집어주는 작은 행동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되찾아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레이첼 박사는 할아버지와의 애틋한 추억과 죽음을 앞두었거나 죽음 같은 절망을 체험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를 기록한 《할아버지의 기도》를 통해 세상이 살 만한 곳이며, 따뜻한 삶, 자유로운 삶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들려준다.



“침대 맡에 두고 밤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라는 평가에 손색이 없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가슴 시린 추위와 연말의 아쉬움 속에서 다시 새해를 맞이하여 열정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레이첼 나오미 레멘Rachel Naomi Remen



레이첼 나오미 레멘 박사는 마음과 몸의 조화를 이루는 건강법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지닌 사람들을 치유하는 심리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의사들에게 그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투신하는 선두 주자로, 20년 동안 암 등의 중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빌 모이어가 진행하는 PBS 방송의 특집 “치유와 정신󰡑에서 소개된 바 있는 “암 환자 복리 증진 프로그램”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며 의과 분야 책임자다.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이다.







옮긴이 류해욱



예수회신부로 서강대학교 교목실장, 예수회 피정 집 “말씀의 집” 원장,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원목 사제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말씀의 집”에서 피정 지도를 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사진 묵상집 《자연 : 산, 들, 호수, 그리고 하늘》, 기도서 《성서를 통한 십자가의 길》, 《성모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시집 《햇살처럼 비껴오시는 당신》, 영성서 《오늘날의 이냐시오의 영성》을 비롯 《그대 만난 뒤 삶에 눈떴네》 등이 있다.



《할아버지의 기도》를 추천하며







2001년부터 나는 좋은 책에서 뽑은 좋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과 몸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마음의 비타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도원의 아침 편지󰡑를 운영해왔다. 여러 아침 편지 가족들과 소통을 하면서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영혼과 영혼의 울림이 삶의 작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기도》는 이러한 나의 확신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가장 감동적인 특별한 책 중 하나다.



얼마 전 “독자가 쓰는 아침 편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요? 그것은 눈으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눈으로만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눈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눈 없이 햇빛을 본다면 눈부심보다 먼저 따뜻함을 느낄 것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움보다 먼저 향기를 느낄 것이고, 얼굴을 보면 인상보다 먼저 마음을 느낄 겁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의 기도》의 저자 레이첼 레멘은 의사가 된 지 35년이 지난 후에야 전문가로 살면서 동시에 마음으로 사는 것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고 이 책에서 고백한다. 의과 대학의 교육은 과학적인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가르친다. 과학 이외의 관점이나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보는 것은 비전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은 우리 자신의 본성을 어둡게 하고 병들게 한다. 저자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인간적인 의사가 된다고 전문가로서 뒤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다고 고백하며 “마음 안에는 삶의 어떤 체험을 변화시키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찾고 인생을 완성시켜 나가려면 지식이나 전문성을 추구하는 것 못지않게 마음을 계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레이첼 레멘은 육체의 병을 치유하는 뛰어난 의사이면서 동시에 영혼을 치유하는 탁월한 연금술사다. 이 책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진솔한 이야기들은 진정 삶을 풍요롭게 누리고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지혜와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고도의 기술 시대에 살면서 우리 자신의 선함을 잊고 기술과 물질에서 안식처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통이나 상실 안에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그럼으로써 레이첼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할아버지의 기도》를 침대 곁에 놓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곱씹는다면, 레멘의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축복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그리고 우리들 각자가 바라는 “약속된 땅󰡑을 찾아갈 지혜의 길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곳에 이르는 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처럼, 우리들 내면에 깃들어 있다.







“약속된 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것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굶주림이나 두려움에서 빠져나와 누리는 자유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차별이나 불의로부터의 해방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깊은 차원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같은 것이리라. 바로 내면 안에 있는 선(善)을 따라 살고 서로를 섬기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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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
2006.06.01.
[경]NIKE_l○√ⓔ
헐...삼월이님...직접 읽어 보셨어요?? 내용은 다 안 읽었습니다(다 읽으면 책 다 읽은 기분이 들어서..)....그런데 나일강의 여신...맘에 드네요...
ㅎㅎ
추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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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
2006.06.01.
[경]ㄱㅐ란
[경]ㄱㅐ란
삼월이 언니 뎃글이 원문보다 길단....말인가...ㅎㅎ
야마시다 골드인가 그거 젬난다든데요...
일본과 미국의 달콤끈적한 배후관계에 대한 이야긴데
작가가 2편 준비중 행불되었다는(1편 발표후 미정보국에서 발간중단의 압력을 받았다고 하네용)
이것도 두껍고~좀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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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20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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