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느 어머니의 사랑[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 [경]아름다운빠빠[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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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25. 09:52
딸의 폭행피해 노숙자된 할머니 기막힌 사연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5년 동안 노숙을 하고 있는 이차희 할머니(71)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할머니는 대구의 한 거리에서 5년째 노숙을 하고 있다. 할머니가 노숙을 하는 곳은 셔터가 내려진 상가 앞. 조금 열린 셔터 문과 돌바닥 사이에 얼굴을 넣고 잠을 자는 것이다.
할머니는 거리에 버려진 폐지를 주워 번 몇 천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식사는 가게에 파는 천 원짜리 밥을 사다 반찬 없이 물에 말아 먹는 게 전부다. 굽은 허리와 갈라지고 부르튼 손은 할머니의 힘든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할머니에겐 집이 있다는 것. 또한 그 집엔 하나 뿐인 딸이 살고 있다. 문제는 그 딸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다.
딸은 남편과 시아버지 등 가족들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 후로 딸은 할머니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다. 할머니는 딸의 폭행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뒤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딸은 할머니가 노숙을 하는 곳까지 찾아와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그런 딸을 볼 때 마다 할머니는 “마음이 괴롭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딸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힘겹게 모은 돈으로 딸에게 줄 물건을 사는 등 늘 딸을 걱정했다.
“그게 부모 마음이지. 남도 도와주려 하는데 부모가 돼서 자식을 어떻게 굶겨요. 제 정신이 아니라도...”
제작진은 할머니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사회복지사와 논의 끝에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가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할머니는 반대했다. 하나 뿐인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없다는 게 할머니의 생각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딸이 밖으로 나간 사이 조심스럽게 집에 들렀다. 5년 만에 찾은 집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지는 오래된 듯 했고 옷가지와 가구 등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장판과 벽지는 다 뜯겨졌고 악취가 심하게 풍기고 있었다고 방송은 밝혔다. 할머니는 이런 곳에서 딸이 살았다는 것을 알고 기막혀 했다.
이리저리 집안을 살피시던 할머니는 먼지가 수북한 앨범을 펼치며 과거를 회상했다. 딸과 찍었던 사진을 내보이며 “그때는 사이가 좋았다. 어디 가든 딸이 나를 데려 다녔다”며 그때를 그리워했다. 할머니는 예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하는 듯 했다.
한편 방송은 할머니가 큰 결심을 내려 며칠 전 딸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전했다. 딸의 병명은 정신분열증, 3~6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할머니의 기막힌 사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딸이 병원에 들어간 것은 다행이지만 할머니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
한 시청자는(dolgo2dolgo3)는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할머니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이디가 ‘wjthekd`인 시청자는 “너무 안타까워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며 “할머니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외에도 시청자들은 할머니를 도울 길이 없냐며 제작진에 문의하는 글이 쇄도했다.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처럼 하루빨리 딸의 병이 나아 남은여생을 사랑하는 자식과 함께 보내길 기대해본다.<사진-SBS>[TV리포트 진정근 기자] gagoram@yahoo.co.kr
고향에 계신 우리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 효도합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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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없이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지신 이세상 부모님의 마음......
오늘은 어머니께 전화나 한통 드려야 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