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내의 빈자리...(긴글 끝까지 읽어시고 리풀 달아여 안달면 알쥐...)
- [경]진공청소기
- 조회 수 144
- 2005.05.10. 13:52
이 글의 주인공들은 실존 인물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랍니다.
*****************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 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 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엉엉 울었습니다.
일 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유치원에서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이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 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 유치원에서 부모님들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 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 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 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갔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 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 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척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아이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엄마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콧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온전한 가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고맙다고 생각이 듭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랍니다.
*****************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 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 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엉엉 울었습니다.
일 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유치원에서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이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 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 유치원에서 부모님들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 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 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 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갔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 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 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척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아이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엄마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콧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온전한 가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고맙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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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지킴이]배꼽
김삿갓
14:32
2005.05.10.
2005.05.10.
14:33
2005.05.10.
2005.05.10.
16:08
2005.05.10.
2005.05.10.
16:47
2005.05.10.
2005.05.10.
간만에 들어와서 대권씨덕분에 좋은글 읽고 가네요.
안그래도 그제 집사람이랑 싸워서 지금 냉전중인데........
맘이 좀 움직일라 하네요..........
아......정녕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ㅜ.ㅡ
안그래도 그제 집사람이랑 싸워서 지금 냉전중인데........
맘이 좀 움직일라 하네요..........
아......정녕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ㅜ.ㅡ
17:16
2005.05.10.
2005.05.10.
앞 부분은 티비속 동화인가 하는 프로에서 했었어요.
그때 보고 찡했었는데...
뒷부분이 이렇게 연결 되는줄은 몰랐네요 ^^;
쓰신다고 고생하셨겠당...
그때 보고 찡했었는데...
뒷부분이 이렇게 연결 되는줄은 몰랐네요 ^^;
쓰신다고 고생하셨겠당...
17:38
2005.05.10.
2005.05.10.
19:19
2005.05.10.
2005.05.10.
10:40
2005.05.12.
2005.05.12.
15:44
2005.05.12.
2005.05.12.
18:40
2005.05.13.
2005.05.13.
어쩜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겠지.
또한 우리들중에서 그 누군가도..............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앞의것을 찾기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소중히 해야 하는가보다.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떻게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와이프도 옆에 없고 애가 없어서
모르겠네....그때가 되어봐야 알겠다..
청소기 좋은글 올려서 잘 읽었다......좋은 하루..
물론 리플안달면 죽일것 같아서 쓴건 아니고(사실은 쬐끔 쪼림)
좋은글을 가슴에 하나 담았고 나의 삶에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