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내게 너무 눈물겨운 사랑~!
- 카이트
- 조회 수 83
- 2005.03.10. 23:33
-두물머리-
따스한 어머니의 젖가슴에
파 묻혀 어리광을 부리며 자라지도.
든든한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재롱을 피우며 자라지도 못했습니다.
얼굴에 진흙 묻히며 벼를 심었고, 내 키만한 낫을
들고 벼를 배었습니다.
땡볕에 그을려 가는 얼굴이 보이기 창피해
뜨거운 물로 한참을 빨래 비누로 새수를 했었습니다
알록달록 색색이 김밥을 싸 들고
소풍을 가 본 적도
생일 날 친구들 우르를 끌고 집으로 와
맛있는 거 먹여 본적도 없습니다
어느 계절을 싫어하냐는 질문에 생각할 것 없이
봄..여름..가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봄에는 벼를 심고 여름엔 피를 뽑고 가을에는 벼를 배고....
참 정이 그리웠던 어린 시절
봄이 옴에 정이 많이도 그립습니다
힘에 겨워 두다리 뻣고 울고 불면
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괜찮다..해주던...내 할매가 그립습니다...
반찬없다 투정하면
진간장에 찬장 깊숙이 숨겨 놓았던 참기름 꺼내
한방울 떨어뜨려 쓱쓱 비벼 주던 내 할매가 참으로 눈물겹게
보고싶습니다....
고춧가루 잔뜩 묻은 김치 매운기 사라지라 입으로 쪽쪽빨라
하얀밥 그득 푼 숫가락에 살며시
얹어 놓으시던 내 할매가 난 너무도
눈물겹습니다
마실다녀 오시면
담배 가루 잔뜩 묻은 박하사탕 입에 까 넣어
주시던 내 할매가 할매가...
난 너무도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할매야 내가 커가꼬 우리 할매 내가 호강시켜 주꾸마...알았째...
100살 까지 살아야 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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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제로존
[수원]Bazzi@베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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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07:45
2005.03.11.
2005.03.11.
어느새 할아버지, 할머니 다 돌아가시고, 주변에서 친구녀석들 부모님들 돌아가셨다는 소리가 들려오네여...
나이를 먹었다는 건지.. 아직 30대 한참인데...
나이를 먹었다는 건지.. 아직 30대 한참인데...
09:00
2005.03.11.
2005.03.11.
20:00
2005.03.12.
2005.03.12.
정감있고 간만에 보는 할매 무지 그립습니다.
막내손자라서 엄청 귀여움 받아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