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9일) 집에서 제일 가까운 Q서비스 (부천)상동점으로 두번째 엔진오일 교환하러 갔습니다.   부천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실까 하여 상황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4개월 전 주행거리 1000Km 시점에 갔을 때는 승용형 디젤 엔진오일 통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일반 디젤용 엔진오일로 교환했었지요.  드럼통이나 천정에서 주유총 내려 넣는 것은 일반형이고, 낱개 통에 담겨진 것만 승용형이라고 어설프게 알던 시절이었습니다.  

게시판 후기를 통해 그린서비스에 가면 쉽게 승용형 디젤 엔진오일을 넣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그치만, 왜 기아차를 가지고 현대서비스에 가야 하는가! 가급적이면 Q서비스로 가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 가기 전에는 미리 Q서비스 상동점에 "승용형 디젤용 엔진오일"이 있는지 전화로 미리 확인하고 방문했지요.  반갑게 전화를 받으셨고,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오전에 전화해서 확인했기에 느긋하게 오후에 상동점에 방문했습니다.  "저.. 승용형 디젤 엔진오일로..."라는 제 말에 소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받으셨었는지 "아... 오전에 전화하셨던 분이군요." 하며 활짝 웃으십니다.  아.. 이제야 여기도 그 오일을 많이 쓰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같이 갔던 딸내미랑 휴게실 앞에서 놀면서 "저게 우리 찬데.. 여기 고치러 온거야~" 하는데, 기사님이 가져오시는 엔진오일 통이 보입니다.  승용형이 4L 짜리 통인데, 왠지 쬐끔 더 커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일반 디젤용 엔진오일통!  

천랑:  헉.. 기사님 여기는 승용형으로 교환해 달라고 말씀드렸었어요~~
기사님:  (영문을 모르시겠다는 듯이) 여기는 이거밖에 없습니다.  
천랑:  기사님, 오일 넣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접수카운터로 가서 소장님을 찾아 오일 교환하시는 기사님의 착오(?)를 열시미 일렀습니다.  --;

소장님: (친절하게 활짝 웃으시지만 당황하신 듯한 표정으로 ^^;) 스포티지는 다 이걸로 씁니다.
천랑:   그치만 미리 전화로도 확인하고 오지 않았습니까?
소장님: (여전히 친절하게 웃으시며...^^;; ) 저희가 쓰는 건 다른 사제 제품과는 다른 엄선된 규격품으로....
천랑:   소장님!  제가 분명히 "승용형 디젤 엔진오일" 보유여부를 전화로 여쭈어 봤잖습니까?  여기에 없다고 하면 다른 데로 찾아가면 그만일 것을 왜 없는걸 있다고 하셨어요?
소장님: (끝까지 친절하신 표정으로... ^^;;;) 그건 저희가 쓰는 규격품과 별 차이 없습니다.  왜 꼭 그걸 찾으시는지 이유라도...
천랑:    제가 찾는 것도 모비스에서 현대/기아용으로 나오는 순정품입니다.   동호회에서 승용형 엔진오일을 사용해 보신 분들이 더 부드럽다는 말을 하시기에 저도 써보려고 '그걸' 찾는 겁니다.
소장님: (이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으셨다는 표정이 스치십니다.)  아.. 동호회에서요?  거기 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취향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제품들을 좋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런 얘기들을 굳이 들으실 필요는 없으세요~ ^^
천랑:  (여간해서 화를 내진 않지만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갑니다) 소장님!!!  조언은 듣지만 판단은 제가 하는 겁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걸 직접 사용해보고 느끼겠다는데, 하물며 그것도 순정품을 써보고 싶다는데, 게다가 미리 전화까지 드리고 확인했는데...

결국 어디론가 수소문해서 "승용형 디젤 엔진오일"이란 걸로 교환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1통만 주문했었는지 (승용형은 4L 통이라 1통으로는 스포티지(5.5L)에 부족) 1통을 더 가져오게끔 하는 해프닝이 있었네요.  중동/상동에 거주인구가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승용형"을 찾으셨던 분들이 아직도 없으셨던 건지...

제가 갈 때 소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다음엔 하루 전에 연락 주시면 미리 준비해 놓겠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엔진오일 교환 치곤 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끝까지 친절한 웃음을 보여주신 Q서비스 상동점 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음냐... 엔진오일 교환 후기 하나가 왜 이렇게 길어졌는지... 간만에 글 올리는 천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