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실 정말 잠이 와서 글을 올릴 힘도 없이 그냥 컴퓨터 켜놓고 리플 몇개 달다가 잠이 쏟아져 파카입고 정신없이 잤습니다.

부고소식을 접한 것이 정확히 19일 오후 2시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지역장 EQ 였습니다.

그 전날이 시험이라 밤을 새워 공부(정말 오랜만에 밤새워 공부했습니다.)하고 그 담날은 잠이 쏟아져 컴퓨터도 켜지 못하고 그냥 잤구... 연수 받고....

그랬더니 부고 소식을 알지 못한 채로 있었습니다. 오베론님께는 너무 죄송했습니다. 나중에 용서해 주셨죠 감사합니다.

19일 마지막 수업인 체육실기 - 볼링 - 시간에 볼링장에서 EQ에게 전화를 받고 오늘 여러 일정이 있으니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통화를 했죠!

수업이 모두 마치고 수원으로 가서 회의를 저녁 11시 30분에 마치고 구리로 가서 1년에 2번 입는 양복(제가 정장 안하는 것 알죠?)을 걸치고 의정부로 질러 선생님 한 분 모셔다 드리고, 그길로 바로 고양시로 질렀습니다.

몇 시에 도착했는지 시간도 모른채로 일산병원으로 들어갔더니 울 지역장 EQzero와 린님, 다이끼 그리고 티지클럽 매니저이신 가시고기님께서 오베론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제가 마지막 조문객인듯 했습니다.(나중에 오베론님 후배님께서 늦게 오셨더군요.)
절차를 마치고 저는 사실 내일 수업도 있고 해서 그냥 갈 생각으로 왔지만 도저히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좋다 내일 벽제까지 갔다가 구리도 들어가자 하고 나머지 회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함께 했습니다.
좀 더 늦게 우리 스포넷의 수호천사 최과장님께서 함께 하셔서 너무 든든했습니다.

오베로님와 다이끼, 린님(정말 꼼꼼하시더군요)과 함께 조의금 정리를 하면서 많은 우리 회원님들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스포넷 동지들은 그냥 차로만 뭉친 회원은 아니구나! 정(情)으로 똘똘 뭉친 회원이라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간에 *티노와 천상천하에게 연락을 취했다가 천상천하는 내일 새벽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티노의 참석불가라는 통보를 받고 바로 응징 절차를 논의했습니다.
결국 *티노는 서경회원 최초의 저주의 등급 강등 조치를 받고 그리도 희귀한 8등급의 저주를 받고 말았죠!
오늘 한 등급 더 내리려다 오히려 한 등급 풀어줬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요구하시면 유령께서 아마도 다시 저주를 내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새벽 5시 신선*렁탕(금지어 맞나?)집으로 가서는 5명(린/EQ/최과장/다이끼/하파)이 함께 식사를 하는 중 뽄드와 채린아빠가 왔습니다.
그렇게 회원이 늘었고, 일산병원으로 다시 와서는 타란투라님과 양사장님께서 동참해주셨습니다.

그렇게 9명이 함께 발인식을 지켜보고서 EQ가 장례차 선두를 잡고 출발하는데..... ㅠ.ㅠ

모두들 선두차와 장의차를 놓치고 흝어졌습니다. ㅋㅋㅋ
채린아빠는 신호까지 어겨가며(이해해 주시죠?) 제 앞에서 제대로 가다가... 결국 길을 놓치고 저는 네이트 드라이브의 정확한 안내를 받으며 장의차보다 먼저 도착해 버렸네요!(엄청나게 폭주를 했습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는 모두들 합류를 했고 식장에서 7시 20분이 되어 결국 저는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드리지 못하고 - 오베론님 죄송합니다. - 당일 교육을 위해 구리로 출발했습니다.

비록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오베론님과 다른 회원님들 만 하겠습니까만...) 뿌듯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좋을 때만 좋은 것이 아니거든요!

힘들고 지칠 때 어려울 때 함께 할 수 있는 우리가 바로 스포폐인 아니겠습니까?

오베론님도 든든하셨을 겁니다. 좋은 제자 훌륭한 지역장인 EQ를 비롯한 다수의 회원님들께서 함께 곁에 있어 줬다는 사실에...

마지막으로 오베론님 힘드셨을텐데 푹 쉬시구요 마무리 잘 하시고, 다시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이상으로 긴 글을 마칩니다.(너무 길었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