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맛집 경기도 / 수원 / 영통 / 3500냥 밀면집
- [서경]팬케이크
- 조회 수 1497
- 2005.10.12. 09:53
◈◈◈수원 / 영통 / 밀면집 3500냥
◈◈◈등잔은 밑도 위도 어둡다..!!
◈◈◈ 이 글과 사진은 봄소풍(okysy)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당신 또한 그러하시길.
1.아름: 3500냥 (031-205-3418)
2.위치: 영통 그랜드백화점 뒷길 건너편 먹자건물 중간쯤 1층에..
영통엔 음식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골라내야(?) 할 집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식구들의 민원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아이들 방학철은
그 선별작업에 가속도를 붙이는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민원을 적당한 선에서 무마하려고
별로 든것도 없는 지갑을 조자룡 헌 칼 차듯 꿰차고
오늘도 영통바닥을 쓸고 다닙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불현듯 서광이 비침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동방박사 몰약 바치러 가듯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알렐루야..!! 오늘의 구세주께서 강림 하셨습니다.
<3500냥집>..!!
어리석은 백성을 긍휼히 여기사 제가 좋아하는 메뉴만 선별하여
선한 사마리아인를 보내 주셨나니..
주저 할 것 없이 냉큼 입장합니다. ^^
뼈우거지탕, 쇠고기국, 냉면, 밀면, 밀비빔..
착한 가격처럼 여러 사람을 구하시고자 메뉴가 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저는 '밀비빔면'에 눈독을 들이고 마음을 굳힙니다.
들어서니 2층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찬공기는 밀도가 높으므로
밑으로 간다."라는
과학명제를 되뇌이며 1층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털퍼덕..!!!" 안으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메뉴가 또 붙어 있습니다.
누가 찍었는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도록 맛깔나게 잘 찍었습니다.
(그 반대의 사진만 찍어 올리는 아무개는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 -; )
밀면에 눈이 어두워 미쳐 보지 못했던 메뉴도 제 눈에 총을 쏴 댑니다..!!
탕.! 탕..!! 꾹..!!! ^^*
메뉴는 간단할 걸로 3가지 골고루 주문 해 봅니다.
식당 쥔 분들에겐 가장 짜증나는 주문이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가장 즐거운 주문이기도 합니다.
(단 초반 10초정도의 눈총을 막아내기만 한다면..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총을 쏘면 저는 미련없이 방석을 접습니다.
10초 넘게 총을 쏠 정도의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제가 먹을 음식에 어떤 재료(?)를 더 추가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시절엔 테러가 젤 무섭습니다. ㅎㅎㅎ..^^;;)
암튼 싫은 내색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십니다.
'뼈우거지탕' 나왔습니다..!!
보시다시피 가격대비 이 정도면 아주 잘 생긴 넘입니다.
한 술 밥동냥을 하여 먹어 보니 칼칼하니 개운한 게 제법입니다..!!
'쇠고기국' 입니다.
핏물을 조금 덜 우렸는지 희미하게 누린내가 나긴 합니다만,
저같이 둔감한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갈 정도입니다..!! ^^
꿋꿋한 의지(?)로 지켜낸 '밀면' 입니다...!!
여기 쥔 내외가 부산 초량동에서 10년도 넘게 밀면장사를 하시다가
거제로 가셔서 해물순대를 배우셨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수원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이 장소에서 2년동안 '해물순대'를 취급하셨다는데
저는 그동안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금은 순대기계를 처분하셔서 다시 만들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데..
가게 외형만 보고 진미를 간과한 제 눈이 밉기만 합니다.
눈이 커도 소용 없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
허나 생각도 잠시..눈 앞의 밀면이 있으니 어느새 후회도 눈 녹듯 사라집니다. ^^;;
이 가게 안에 밀면 뽑는 기계도 있으시고 양념장이며 면발이
장안에 유명한 냉면집에 전혀 꿀릴 게 없는 맛입니다.
▶▶이건 좀 과장 같네요. 가격이 착하긴 하지만.......
유명 냉면집과 비교는 쬠 과장이라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제겐 어디선가 판소리 <심청가>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 들리는 듯 합니다..!! (♡.♡)
원래는 5000원을 받으셨다는데 <3500냥>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암튼 3500원 받으신답니다.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여 집으로 오는 길이 짧게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식욕이 없을 때면 이 집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더위에 밀려 허청허청 걸어 와 이 집 문을 밀면..
거기엔 '밀면'이 저를 반기며 원기를 찾게 해주리란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영화배우 조재현 닮았습니다......
▶▶▶3500냥 허걱! 가격두 착하고 가격대비 맛두 괜찮은 집 같네요......
수원에 은근히 맛집이 많아요.......더구나 수원 맛집 카페 덕분에 좋은
맛집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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