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는 타이거님 글처럼 흘렀고...
일단 산에 못 가니 급한 건 숙소문제라...

서울에서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무주리조트 근처 콘도나 펜션을 몇 곳 알아봤으나
토요일인지라 해약하는 사람들이 없어 잠 잘  곳부터 난감...
결국 백두대간하면서 이용했던 택시기사분께 전화로 부탁하니 잠시후 연락이 오더군요.
무주구천동 **산장인데 연락해 보라고...

원 : 산장이면 당연히 밥 해 먹을 수 있는 곳이죠?(통나무집 정도로 예상)
운 : 아 그럼요...당근이죠.

이때...친절하게도 산장에서 직접 모시러 오겠다는 전화가...
(흠....꽤 쓸만한 산장인가벼)

번잡한 스키장을 벗어나 무주구천동으로 차는 향하고
이윽고 차가 멈춘 곳은 간판도 선명한 **산장....ㅠ ㅠ

그냥 단체 손님 받는 여관정도의 숙박업소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이라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못되고
방(특실이라는)하나에 10만원에 하루 묵기로...

여기서부터 스토리가....

일단 저녁을 지어 먹고 타이거님은 경락아빠한테 전화를 합니다.

타 : "아....여그 향적봉 정상인데 너무 좋습니다"
경 : ??????(뭐라 했는지 모르므로....)
타 : 암튼 여그는 산 정상이라 전화가 잘 안되니까...이만...
     내일 뵙죠...
원 : 그럼 이제부터 여기가 대피소여?
타 : 뭐....거시기 이름도 어차피 산장이니....
원 : 햐....세월 좋어졌네.... 대피소에 더운 물이 다 나오고.......흐흐

척 : 그럼 지금부터 대피소 분위기로 갑니까?
원 : 그래보지....그까이꺼...

이후로는 산장기분을 만끽하며 산장틱하고 대피소스럽게 놀았습죠.
(중간에 구천동 구경 핑계로 노래방도 다녀오고....)

척 : "넉울형님이랑 민님 메세지 오는데요"
원 : 아....지금 시간이 몇시여 9시 넘으면 무조건 받지마.
      대피소는 9시에 무조건 소등 취침이여....
(이렇게 대피소스러운 밤을 무사히 보내는가 했는데....)

11시가 넘어 누구 핸드폰인지 자꾸 알람이....
손전등 비추면서 겨우 찾아 전원을 그고 다시 짐을 청하는데....

이번에도 다른 핸펀에 메세지 도착음....

원 : 우쒸.....이번엔 또 누구여?

부스럭 거리며 손전등 비춰보니 로라공주 핸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혼자서 정상에 먼저 가 있겠다고 알람까지 맞추고 잠들었으나
이넘도 시끄러워 전원 땡....


그렇게 **산장에서의 밤은 지나고 아침....

오 : 워메? 누가 핸펀을 꺼논겨?
             3시 반에 일어나 일출 사진 찍으러 갔어야 하는데...
원 : 입 무거워 말 못함.

드뎌 거짓의 밤은 가고 진실의 아침이 밝았으나
아침 식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8시에 스키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못 타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스키장입구에서 계속 차량정체....
아직도 거짓을 늘어 놓는 타....경락아빠님께 또 전화를...

타 : 어디쯤 오십니까?   아 무주 IC요?
원 : 이크....거의 다 왔네 이러다 우리보다 먼저 곤도라 타면 골 때리는데.....
타 : 여그 정상인데    천......천.......히 오십쇼...
원 : 내리자마자 척살단은 표부터 끊고 서둘러. 이러다 우리보다 먼저 올라갈라....

(척살단 끊어 온 표를 보니 왕복권 그것도 8,000원)

원 : 우이쒸.... 왕복을 끊으면 어떻게? 그냥 편도만 끊어야지.....어라? 편도 7,000원인데 이거 왜 왕복이 8,000원이여
     (원래 왕 복 11,000원)

결국 오로라 공주가 편도로 다시 바꾼 표에도 5,000원.....
원 : 이거 요금이 내린겨....뭐여? 왜 5,000원이여?
     (표를 자세히 보니 경로우대......미티)

일단 급한김에 곤도라부터 타고 터미널에 내린 후 타이거 다시 전화...

타 : 아...벌써 곤도라 탄다고요?
      (흐미 빠르네....뭐라고 하죠?)
원 : 정상에서 마중 내려왔다고 해야쥐.......
타 : 아....예....정상이 추워서 여그 터미널까지 마중차 내려왔습니다.
      얼릉 올라오세요.

그래서 우리는 아주 친절하게 터미널까지 마중 내려온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눈치 못채고 서울까지....호프집에서야 이실직고....

산행중 토토로님 남양님에게
토 : 어제 대피소에 사람 많았나요?
남 : 네(오직 이 한 마디.....대피소 구경도 못하고.....잉) 그리곤 딴청....두리번 두리번....


에고.....요약하려니 이해가 어렵겠고
늘어 놓자니 소설되겠고....이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