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패배로 인하여 분을 삭이지 못하다 깜박 잠이 들었을 무렵.

갑자기 정적을 깨며 울려퍼지는 핸드폰 벨소리.

(개인적으로 벨소리는 최고로 크게 해둡니다 -_-;;;;)

시계를 얼핏보니 새벽4시..

독백 : 누구지? 모르는 번혼데..... 혹시 차 빼달라는건가? 그럴리 없는데...

본인 : 여보세요~ (자다 일어난 목소리이기에 다소 허스키했음)

상대방 : (조그만 목소리로 옆사람에게 이야기 하는듯) 아닌거 같아~

딸깍~

본인 : -_-;;;;;;

본인 : 그냥 끊은겨? 우띠~

핸드폰을 붙잡고 걸려왔던 번호로 역으로 전화를 건다.

컬러링 나오다가 받는다~

우띠 주거써~

본인 : 여보세요~ (다소 앙칼진 목소리로)

상대방 : (또 옆사람에게 이야기 하는듯) 이바 아니자나

딸깍~

본인 : -_-;;;;;;;;;;;;;;;;;;;;;;;;;;;;;;

나의 성격을 테스트하는건가?

본인은 이미 잠에서 완전히 깬 상태이며 핸드폰은 드디어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걸면 안받고 걸면 안받고.....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한 열번쯤 걸었나 드디어 받더군요.

본인 :  (톤이 꽤 올라간 상태) 여보세요~

상대방 : 네~

본인 : 머하는 사람이요?

상대방 : (너무 당연하다듯이) 잘못걸었는데요~

본인 : (3초간 침묵후) 이바 전화를 잘못 걸면 어떻게하라고 배웠어? 앙~

이미 전화 통화의 매너는 더이상 본인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막 연설을 하고있는데 상대방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

상대방 : 미안해요

여기에 힘을받아 또다시 연설

전화를 잘못 걸었을때는 상대에게 미안함을 표현해야지말야~

더군다나 이 새벽에 말야...

한참 막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너무 조용하더군요.

핸드폰 액정을 보니 상대는 이미 전화를 끊은 상태.

나 혼자 머한거????

도저히 분이 삭히지않아 다시 전화 할까하다가 참았습니다.

덕분에 말똥말똥한 눈으로 밤을 지세웠네요.

지금 눈 팅팅 불어서 개구리 왕눈이 된거 같네요~

지난 밤 축구를 지고 어이없는 전화 덕분에 눈밑에 다크써클은 오늘도 늘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