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후기 초보의 냉각수 교체 DIY
- 마리우스
- 조회 수 23946
- 2017.09.10. 03:25
차량 입양해온지 약 2주.
그전에는 회사차량만을 운행하다 제 차량이 필요해서 2주전 개인에게서 입양해왔습니다.
2005년형 2004년식??(연식에 대한 개념이 조금 헷갈리네요..) 수동입니다.
인터넷에 판매글을 보고 거래를 했는데 너무저렴해서 불안한 감은 있었지만 무사고에 엔진과 미션이 짱짱하다는 말에 차를 보러갔습니다.
외관과 내관을 보니 어디 건설현장에 막굴러다니던 차량인지 엔지룸과 여기저기 먼지가 많더군요. 저와 거래했던 사람은 화이트칼라에 젊은 사람이였는데 그전에 차주가 관리를 제대로 안했나봅니다.
중고차를 살때마다 느끼는게 잘못 사면 수리비가 엄청깨진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저도 많이 겪어서 불안했지만 일단 쿨거래하고 가지고 왔습니다.
다음날 바로 카센터에 가서 정비를 하니 몇군데 손볼때가 바로 들어나더군요.
급한것만 우선 해결하고 냉각수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비용과 시간문제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찜찜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DIY로 냉각수를 교체해보자는 생각에 며칠동안 인터넷을 뒤지다가 부동액과 라지에이터 녹제거제를 같이 주문합니다.
집이 주택가라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지 않아서 장소 섭외와 작업날짜를 계속 조율하다가 신축아파트에 1주일 한번씩 업무차 가기 때문에 그곳 주차장에서 작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틀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작업을 할려고 준비하는데 언더커버를 분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몽키나 전동드릴, 드라이버만 있으면 될줄 알고 다른건 준비 안했는데.. 차량정비는 처음이라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철수하고 집에와서 언더커버를 분해할 수 있는 공구를 알아봅니다. 12mm 복스와 핸들만 구입할까 하다가 앞으로 다양하게 사용할려면 세트로 구입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인터넷에 세트로 주문하였습니다.
냉각수 교체할때 서모스탯도 교체하면 좋다고 해서 서모스탯도 모비스 부품점에 가서 사왔는데 거기 직원이 가스켓도 드릴까요라는 말에 필요없다고 거절했습니다. 분명 이전에 차주가 엔진에 오일 누유가 심해서 가스켓을 교체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가스켓이 엔진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러군데 있었습니다.ㅎ
다시 부품점에 가서 다시 가스켓만 사왔습니다.
부품가격은 서모스탯 5,500원, 가스켓 500원이였습니다.
오늘이면 도착할 줄알고 준비하고 있는데 공구가 재고가 없다며 다음주에 발송한답니다. 제길...
그래서 집에 전동용 복스(?) 13mm와 펜치로 어찌되겠지 하는 생각에 또다시 지하주차장에 다른공구와 재료들을 펼쳐놓고 무대포로 작업에 도전합니다.
언더커버에 볼트가 6개 있던데 2개를 제외하고는 안쪽으로 숨어있어서 펜치나 몽키로 작업이 안되고 13mm 복스로 작업을 시도해도 헛돕니다. 그래서 그냥 철물점에 가서 12mm 전동드릴용 복스를 사 왔습니다.
이틀전 언더커버 분해를 시도할때 차량이 낮아서 얼굴에 닿을락말락해서 자키로 차를 들어올리고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작키 또한 사용을 처음하는것이라 사용법을 검색을 하니 똑같은 물건에 대한 명칭이 너무 다양합니다.작키, 작기, 쟈키, 자키, 잭 등등... 외래어는 이래서 싫습니다. 정보를 찾기가 힘드네요..
우여곡절 끝에 프레임 같은 곳에 걸치면 되는듯 해서 적당한데를 찾다보니 위의 왼쪽 사진처럼 작키를 사용해라고 홈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작키를 끝까지 올렸는데 타이어가 바닥에서 뜨질 않습니다. 타이어가 펑크났을 땐 작키 밑에 받침목을 대야될듯 합니다.
언더커버를 분해하기 위해 조금전에 사왔던 12mm 복스를 전동에 끼우고 작업을 할려는데 바닥공간이 부족해서 드릴이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제길.. 어찌 작업을 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몽키를 핸들처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ㅋ
힘겹게 언더커버를 분해하고 냉각수를 빼기 위해 나비코크, 나비벨브.. 이것도 이름이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어서비스에서 확인해보니 정확한 명칭은 드레인 플러그이더군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스포넷을 뒤져서 다른 분이 작업하는 것을 봐도 도저히 드레인 플러그를 찾을 수가 없고 구글링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ㅠㅠ
1시간 넘게 헤매다가 기아의 GSW 사이트에서 힘겹게 위치를 찾았습니다.
처음엔 도면을 봐도 잘 몰라서 한참을 헤메다가 겨우 찾았습니다.
그래서 겨우 드레인 플러그를 풀고 냉각수를 빼기 시작합니다.
다른 분들은 콸콸콸 나오는듯 하던데 제차량은 찔찔찔 새듯이 나옵니다.
냉각수 보조통의 뚜껑을 열어도 똑같습니다. 냉각수를 다 빼는데 대략 20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냉각수 교체를 언제했는지 색깔이 완전 먹물색깔입니다. 헐...
냉각수를 빼낸 양이 약 8리터인데 6리터짜리 물통에 수돗물을 채우고 냉각수 보조통의 F선까지(통이 드러워서 막대기로 대충 짐작으로 가늠했습니다.) 부으니 조금 남습니다.
시동을 켜고 히터를 최대치로 맞췄습니다. 어느분은 공회전을 10분가량하라고 하고 차량메뉴얼에는 공회전을 하면 안좋다하고... 어떤방법이 옳은지 몰라서 공회전 없이 그냥 히터가 따뜻해져 올때가지 기다렸다가 다시 냉각수를 뺍니다. 뜨거울 줄 알았던 냉각수가 기분좋을 정도의 온도로 따뜻하게 데워져 있습니다.
냉각수를 교체하고 빼도 여전히 검은색입니다. 냄새는 시큼한게 맛있는 냄시가 나더군요. 먹으면 바로 이세상과 안녕하겠지요.ㅎㅎ
두번째로 드레싱할땐 녹제거제를 같이 넣었습니다.
녹제거제 설명에는 10~15분간 RPM을 2500 이상 밟으라고 되어 있더군요.
지하주차장이긴 하지만 시끄럽다고 주민신고가 들어올까도 걱정되고, 차량에 무리가 갈까는 걱정에 소심하게 그냥 10번정도 엑셀를 밟고 히터를 최대치로 놓은채 RPM을 약 1000으로 유지한체 그대로 나둡니다.
약 15분 뒤에 시동을 끄고 냉각수를 조금 식힌디 다시 빼냅니다.
여전히 색깔이 검습니다.
냉각수를 빼내는동안 서모스탯을 위치를 파악할려는데 이것또한 찾는데 1시간넘게 걸렸습니다.ㅎ
엔진덮게의 볼트에 맞는 복스가 없어서 정확한 위치는 파악못했는데 엔진의 왼쪽앞에 있는것 같더군요.
서모스탯 위치도 검색을 해서 찾을려니 여러 이름을 사용해서인지 찾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녹제거제를 넣고 한번 헹구고 나니 조금 맑아졌습니다.
한번더 세척을 할려고 하니 밤 12시가 다되었습니다.
작업을 오후 4시 반에 시작했는데, 부족한 공구와 처음해보는 셀프정비라 작업하는 내내 계속 헤멨습니다. 카센터에서는 3시간 작업이라고 했고, 다른 회원님은 2번 세척하니까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저는 넉넉히 4시간정도를 봤는데 3번 세척하는데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ㅜ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던게 라지에이터의 드레인플러그와 냉각수 빼는것 때문입니다.
드레인 플러그는 앞 범버와 맞닺는 위치에 있는데 마땅한 공구도 없고 손도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욱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제 차량만 그런지 몰라도 맨손으로 돌리니 잘 안돌아갑니다.
냉각수 또한 시원하게 빠지지 않고 질질질... 인내심을 요하더군요.ㅎㅎ
드레인 플러그를 푸는것은 펜치, 롱로즈, 몽키.. 이것들로 해볼려고 해도 공간이 안나오더군요. 또한 손을 넣는 공간에 고무배관의 고정클립이 있어서 계속해서 손등에 스크래치가 납니다.(못생긴 손이지만 스크리채가 잔뜩 났습니다.)
힘겹게 세번을 세척을 했지만 한번 더하고는 싶기는 해도 시간이 너무 늦은터라 어떻게 할까 고민됩니다.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그냥 부동액을 넣고 마무리할까 생각하니 서모스탯을 교환못하고 마무리 할려니 찝찝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번에는 수돗물로만 다 채워넣고 주문한 공구가 오면 냉각수 세척을 한번 더하고 부동액과 서모스탯 작업을 하자는 생각이 급 마무리 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셀프정비에다 필요한 공구가 부족하여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양한 공구를 준비해두고 셀프정비를 시도해야겠습니다.ㅋ
* 9월 12일 내용추가
오늘 교체한 폐냉각수를 처리하기 위해 모르는 카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간곳은 자기네들은 그런 시설이 없다(?)고해서 퇴짜맞았고, 두번째 방문한곳은 5천원 받고 폐기해주더군요. 무료로 해줄려나 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받더군요. 그래도 쉽게 폐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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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저도 센터에서 교환할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연식도 있는데다 앞으로 손봐야될게 많을것 같아서 일일이 센터에서 처리할려면 비용문제 때문에 조금씩 공부를 해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인 직접 할려고 시도했습니다.^^
2017.09.10.
2017.09.10.
드레인플러그가 완전 탈착되지 않아서 보조통의 뚜껑을 열든안열든 빠져나오는 냉각수 양은 별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시도할땐 여분의 드레인플러그를 구입해서 완전 탈착시켜서 작업을 해봐야겠습니다.
2017.09.10.
2017.09.11.
2017.09.11.
와! 이런 도전정신 기계치인 저는 부럽습니다. 냉각수 녹물, 그리고 뉴스포티지는 냉각수를 특히 유의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교체후 운행후 냉간시(주차) 다시 한번 냉각수량을 확인 하시고 부족분을 채우면 된다고 해요. 한번 녹물이 발생하면 녹 제거가 쉽지 않고 또 재발 가능성이 큰게 냉각수 녹물이라던데 diy까지 하실 정도면 그런 차후의 문제도 대처가능 하실테니 대단하시고 부러워요~
2017.09.10.
저도 기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냉각수 교체를 위해서 1주일가량 공부하고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시도할려니 작업하다가 잘못되면 어찌하나라는 걱정도 들더군요. 하지만 필요한 공구없이 작업을 할려니 까다로웠지만 단순해서 시도해볼만 하더라구요.ㅋ
2017.09.10.
2017.09.10.
2017.09.10.
2017.09.10.
뉴스포티지 냉각수 양은 메뉴얼에 자동이 8리터, 수동이 8.2리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 냉각수를 뺐을때 8리터 가까이 빠진걸 보면 0.5리터 정도만 남고 거의 다 빠졌다고 볼수 있는데, 세척을 위해 수돗물을 보충할 때는 6리터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냉각수 교체를 마치고 약 20분간 운행을 한뒤 오늘 아침에 냉각수 양을 체크했더니 보조통의 눈금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서 수돗물을 조금 보충했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양을 계산해보면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부동액의 양을 40~60% 정도만 비율을 맞추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쉽게 생각해서 4리터 부동액을 전부 넣고 나머지는 수돗물로 채우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09.10.
서모스탯+가스켓 교환 하시고 부근에서 새는지 가끔씩 점검 해 주세요.
제 경우는 가스켓 만으로 씰링이 안되서 내열 실란트 추가로 발라줬어야 했습니다.
2017.09.11.
2017.09.11.
2017.09.11.
2017.09.11.
DIY의 길에 입문 하신걸 추카 드립니다.
도전 정신이야말로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때로는 무모하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자기만 좋은면 뭐든 가능 한거죠
용기에 박수쳐 드립니다 ~~
2017.09.12.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