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변명 한마디..
- [서경]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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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포넷 눈팅전문 회원 [서경]오너입니다.
게시판 보다가 요 아래 김연아 관련 기사에 대한 글이 있기에 보다가, 동업자로서 변명 한마디쯤 필요한 듯 싶어 한번 적어 봅니다.
아래 글의 요지는 경X신문의
김연아 “첫 점프 말아먹고 당황 경기 내내 다리가 후들”
이란 기사의 제목에 '말아먹고'란 표현이 좀 어이없다, 해당 기자가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내용입니다.
동업자로서 해당 기사를 읽어본 느낌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자와 기사에 대해 오해하시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조금 해볼까 합니다.
먼저, 해당 기사와 관련해서
-> 제목에 따옴표(" ") 보이시죠? 김연아가 인터뷰에서 직접 말한 것을 제목으로 뽑은 겁니다.
해당 기사 첫 리드에도 보면 '말아먹고'라는 부분에 작은 따옴표가 붙어 있습니다. 김연아가 첫 점프 실수에 대한 속내를 스스로 털어 논 부분이라 기사에서 이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 강조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인터뷰 발언 내용을 제목으로 뽑을 경우, 욕설 아닌 이상 거의 말한 그대로 옮기는 게 기사작성시 기본수칙입니다. (발언자의 의도나 현장감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쓰신 개코도 님 의견에 태클걸기 위함은 아니고,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설명드려 봅니다.
또 하나 알려드리자면, 기사 제목은 담당기자가 1차로 작성하는 건 맞지만 지면이나 온라인으로 나갈 때 그 제목 그대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데스크(편집권자)들이 고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면(오프라인) 데스크(편집부)가 고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나가는 건 온라인 데스크가 고치기도 합니다. (고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지면의 경우 한정된 공간에 넣다보니 줄이는 경우가 많고, 인터넷의 경우 그날 온데의 성향에 따라 좀 더 눈길을 끌어보고자 임팩트(?) 있게 고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력이 짧은 기자가 작성한 기사의 경우는 해당 기자가 제목을 제대로 뽑지 못 해 고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 같은 곳의 뉴스캐스트에 뜨는 제목에 낚인 적도 많으시죠? 뉴스캐스트 제목과 실제 클릭해서 뜨는 기사의 제목이 완전 다릅니다. 이건 뉴스캐스트 공간이 짧아, 해당 기사 원래의 제목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각 언론사 뉴스캐스트 담당자가 짧게 고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사 클릭 수 높이려고 과도하게 제목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스포넷 뿐 아니라,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기자들 욕먹는 것 많이 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욕하시는 분들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가끔 기사를 보다보면 욕나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걸 기사라고 쓴건가? 얘는 뭐야? 기자 망신 다 시키는구나... 등등 어이없고 화나는 경우 참 많습니다. 동업자로서 부끄러울 정도의 기사가 제가 봐도 너무 많습니다. 뉴스 소비자인 독자들이 당연히 욕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언론사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기다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정작 언론계에서는 언론으로서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 언론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현직 기자인 저도 가끔씩 "이런 신문사가 있었나?" 할 정도로 생소한 곳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기사작성교육도 못 받고, 기자로서 최소한의 소양도 못 갖춘 어설픈 기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기자도 사람인 이상 실수하는 부분이나, 언론사 구조상 해당 기자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곳곳에 맞춤법 틀린 곳이 수두룩 하다거나 기사전개 자체가 말도 안되게 썼다면, 당연히 욕먹어야 하지만 오타 한두개 정도는 '사람이니까 실수했다보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
해당 기자가 꼼꼼히 체크해서 맞춤법 틀린 부분 하나없이 초고를 올려야 하는 게 기본이지만, 기사라는게 속보경쟁도 해야하고 마감에 쫓기는 경우도 많다보니 서둘러 쓰다보면 오타가 나거나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데스크가 기사 내보내기 전에 이걸 한번 걸러야 하지만, 기사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면 데스크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이렇게 구멍이 있습니다.
가끔 지나친 홍보성 기사에 눈살을 찌푸려 보신 경우도 있으시죠? 이런 기사는 밑에 "기자가 돈받아 쳐먹었나보다" "아무개야, 얼마 받았니?" 등등의 리플이 달립니다.
맞습니다. 대놓고 회사에서 부탁해 온 내용을 갖고 홍보기사를 써준 겁니다. 하지만 해당 기자가 돈먹고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물론 언론같지도 않은 일부 막장 언론사와 거기 기자들은 다를 수도 있겠죠)
이런 기사는 거의 대부분 해당 기업과 언론사간의 '회사간 관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광고 관계라던가 앞으로의 취재 편의 등등 여러가지 경영상 문제들로 얽히는 부분 말입니다.
즉, 해당 기자는 위에서 지시받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겁니다. 저 같은 경우야 그래도 연차가 어느 정도 있다보니 너무 적나라한 찬양성 기사는 아예 거절하거나 데스크에 대들어서 못쓴다고 게기기도 하지만, 소위 짬밥 안되는 초임기자들은 시키면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너무 해당기자를 심하게 욕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자도 알고보면 대다수 직장인처럼 불쌍한 '월급쟁이'에 불과하거든요.(까라면 까야 한다는 말입니다 ㅡ.ㅡ)
신문사도 기업입니다. 기업이다보니 이윤을 추구하죠. 그러다보니 무리수를 둡니다. 기사 클릭수나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광고단가 산정에 영향을 주는 등 경영상 문제와 연관되다보니, 낚시 기사(특히 연예부)도 만들고 옐로우 저널리즘화 돼가기도 합니다. 저도 우리 회사 뉴스캐스트 보면서 어이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가끔 동료들이랑 얘기할 때 짜증도 내죠. "왜 우리 캐스트에는 맨날 연예인 기사만 줄줄이 걸려 있는거야? 우리가 스포츠신문이야?" 라고요. 근데 다른 언론사도 다들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캐스트 담당자라고 할 말이 없겠습니까? 무언가 피치못할 이유가 있겠죠......
신문사가 기업이니까 이래도 된다... 는 식의 변명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도 이부분이 굉장히 못마땅 하거든요. 이런 문제 때문에 모든 언론사마다 경영진과 기자들간의 마찰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자들이 욕먹어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오해로 인해 무턱대고 욕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
특히 위 기사 같은 경우, 기자의 의도는 김연아의 경기소감과 느낌을 거의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것 같은데 욕을 먹는 것 같아 동업자로서 조금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주절주절 쓰다보니 기자들을 위한 변명만 늘어 놓은 것 같네요. 쓰다가 그냥 지울까도 생각했는데, 제 글 보시고 언론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높아지실까 싶어 그대로 올려봅니다.
PS) 1. 위 기사의 기자나 언론사와 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
2. 아래 해당 글에도 이와 거의 비슷한 리플을 달았는데, 너무 긴 글인것 같아 새글로 올렸습니다. 해당 글의 리플은 지울려고 했는데, 안되는 것 같네요. 게시판 관리자님이 삭제 가능하시다면, 지워주시면 좋겠네요. ^^
게시판 보다가 요 아래 김연아 관련 기사에 대한 글이 있기에 보다가, 동업자로서 변명 한마디쯤 필요한 듯 싶어 한번 적어 봅니다.
아래 글의 요지는 경X신문의
김연아 “첫 점프 말아먹고 당황 경기 내내 다리가 후들”
이란 기사의 제목에 '말아먹고'란 표현이 좀 어이없다, 해당 기자가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내용입니다.
동업자로서 해당 기사를 읽어본 느낌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자와 기사에 대해 오해하시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조금 해볼까 합니다.
먼저, 해당 기사와 관련해서
-> 제목에 따옴표(" ") 보이시죠? 김연아가 인터뷰에서 직접 말한 것을 제목으로 뽑은 겁니다.
해당 기사 첫 리드에도 보면 '말아먹고'라는 부분에 작은 따옴표가 붙어 있습니다. 김연아가 첫 점프 실수에 대한 속내를 스스로 털어 논 부분이라 기사에서 이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 강조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인터뷰 발언 내용을 제목으로 뽑을 경우, 욕설 아닌 이상 거의 말한 그대로 옮기는 게 기사작성시 기본수칙입니다. (발언자의 의도나 현장감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쓰신 개코도 님 의견에 태클걸기 위함은 아니고,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설명드려 봅니다.
또 하나 알려드리자면, 기사 제목은 담당기자가 1차로 작성하는 건 맞지만 지면이나 온라인으로 나갈 때 그 제목 그대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데스크(편집권자)들이 고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면(오프라인) 데스크(편집부)가 고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나가는 건 온라인 데스크가 고치기도 합니다. (고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지면의 경우 한정된 공간에 넣다보니 줄이는 경우가 많고, 인터넷의 경우 그날 온데의 성향에 따라 좀 더 눈길을 끌어보고자 임팩트(?) 있게 고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력이 짧은 기자가 작성한 기사의 경우는 해당 기자가 제목을 제대로 뽑지 못 해 고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 같은 곳의 뉴스캐스트에 뜨는 제목에 낚인 적도 많으시죠? 뉴스캐스트 제목과 실제 클릭해서 뜨는 기사의 제목이 완전 다릅니다. 이건 뉴스캐스트 공간이 짧아, 해당 기사 원래의 제목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각 언론사 뉴스캐스트 담당자가 짧게 고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사 클릭 수 높이려고 과도하게 제목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스포넷 뿐 아니라,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기자들 욕먹는 것 많이 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욕하시는 분들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가끔 기사를 보다보면 욕나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걸 기사라고 쓴건가? 얘는 뭐야? 기자 망신 다 시키는구나... 등등 어이없고 화나는 경우 참 많습니다. 동업자로서 부끄러울 정도의 기사가 제가 봐도 너무 많습니다. 뉴스 소비자인 독자들이 당연히 욕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언론사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기다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정작 언론계에서는 언론으로서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 언론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현직 기자인 저도 가끔씩 "이런 신문사가 있었나?" 할 정도로 생소한 곳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기사작성교육도 못 받고, 기자로서 최소한의 소양도 못 갖춘 어설픈 기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기자도 사람인 이상 실수하는 부분이나, 언론사 구조상 해당 기자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곳곳에 맞춤법 틀린 곳이 수두룩 하다거나 기사전개 자체가 말도 안되게 썼다면, 당연히 욕먹어야 하지만 오타 한두개 정도는 '사람이니까 실수했다보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
해당 기자가 꼼꼼히 체크해서 맞춤법 틀린 부분 하나없이 초고를 올려야 하는 게 기본이지만, 기사라는게 속보경쟁도 해야하고 마감에 쫓기는 경우도 많다보니 서둘러 쓰다보면 오타가 나거나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데스크가 기사 내보내기 전에 이걸 한번 걸러야 하지만, 기사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면 데스크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이렇게 구멍이 있습니다.
가끔 지나친 홍보성 기사에 눈살을 찌푸려 보신 경우도 있으시죠? 이런 기사는 밑에 "기자가 돈받아 쳐먹었나보다" "아무개야, 얼마 받았니?" 등등의 리플이 달립니다.
맞습니다. 대놓고 회사에서 부탁해 온 내용을 갖고 홍보기사를 써준 겁니다. 하지만 해당 기자가 돈먹고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물론 언론같지도 않은 일부 막장 언론사와 거기 기자들은 다를 수도 있겠죠)
이런 기사는 거의 대부분 해당 기업과 언론사간의 '회사간 관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광고 관계라던가 앞으로의 취재 편의 등등 여러가지 경영상 문제들로 얽히는 부분 말입니다.
즉, 해당 기자는 위에서 지시받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겁니다. 저 같은 경우야 그래도 연차가 어느 정도 있다보니 너무 적나라한 찬양성 기사는 아예 거절하거나 데스크에 대들어서 못쓴다고 게기기도 하지만, 소위 짬밥 안되는 초임기자들은 시키면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너무 해당기자를 심하게 욕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자도 알고보면 대다수 직장인처럼 불쌍한 '월급쟁이'에 불과하거든요.(까라면 까야 한다는 말입니다 ㅡ.ㅡ)
신문사도 기업입니다. 기업이다보니 이윤을 추구하죠. 그러다보니 무리수를 둡니다. 기사 클릭수나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광고단가 산정에 영향을 주는 등 경영상 문제와 연관되다보니, 낚시 기사(특히 연예부)도 만들고 옐로우 저널리즘화 돼가기도 합니다. 저도 우리 회사 뉴스캐스트 보면서 어이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가끔 동료들이랑 얘기할 때 짜증도 내죠. "왜 우리 캐스트에는 맨날 연예인 기사만 줄줄이 걸려 있는거야? 우리가 스포츠신문이야?" 라고요. 근데 다른 언론사도 다들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캐스트 담당자라고 할 말이 없겠습니까? 무언가 피치못할 이유가 있겠죠......
신문사가 기업이니까 이래도 된다... 는 식의 변명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도 이부분이 굉장히 못마땅 하거든요. 이런 문제 때문에 모든 언론사마다 경영진과 기자들간의 마찰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기자들이 욕먹어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오해로 인해 무턱대고 욕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
특히 위 기사 같은 경우, 기자의 의도는 김연아의 경기소감과 느낌을 거의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것 같은데 욕을 먹는 것 같아 동업자로서 조금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주절주절 쓰다보니 기자들을 위한 변명만 늘어 놓은 것 같네요. 쓰다가 그냥 지울까도 생각했는데, 제 글 보시고 언론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높아지실까 싶어 그대로 올려봅니다.
PS) 1. 위 기사의 기자나 언론사와 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
2. 아래 해당 글에도 이와 거의 비슷한 리플을 달았는데, 너무 긴 글인것 같아 새글로 올렸습니다. 해당 글의 리플은 지울려고 했는데, 안되는 것 같네요. 게시판 관리자님이 삭제 가능하시다면, 지워주시면 좋겠네요.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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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 미달의 기자가 너무 많은건 사실입니다..
인용문 관련한 부분의 지적은 적절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하 부분은 스스로 변명이라 말씀하셨다시피 공감하기엔 좀 그렇군요.
독자가 사주나 경영, 광고, 취재편의 등 까지 고려하며 쓰는 기사를 굳이
이해해 줘가며 봐주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요?
칼보다 강한 일종의 권력 집단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대다수'월급쟁이'에
비유 한다면 참으로 낯선 일 입니다.
기자들 스스로도 단순히 널린 '월급쟁이'나 하려고 언론사에 들어간 것 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마침,
지난 총선 투표일 며칠 앞두고 터진 정청래 사건에 대한 판결과 인터뷰 기사가 있군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전두환이나 박정희 같은 인간을 두고 찬양을 넘어 신격화하는 기사를 남발하던,
그러나 이제는 죽을 날이 훨씬 적게 남았을...원로라 불리울 만한 노인네들...
과연 자식들에게 존경은 제대로 받고 사는지...
지금 쓰는 글을 후에 자식이 읽게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사주 탓 데스크 탓만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핑계로 기사 쓰는 기자들은, 기자라 불리지 않고 그저
'종업원'이라고 불린지도 꽤 되었지요.
기자와 종업원을 구분해가며 기사 읽어야 하는 독자들도
그래서 참으로 피곤합니다.
다만, 그 이하 부분은 스스로 변명이라 말씀하셨다시피 공감하기엔 좀 그렇군요.
독자가 사주나 경영, 광고, 취재편의 등 까지 고려하며 쓰는 기사를 굳이
이해해 줘가며 봐주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요?
칼보다 강한 일종의 권력 집단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대다수'월급쟁이'에
비유 한다면 참으로 낯선 일 입니다.
기자들 스스로도 단순히 널린 '월급쟁이'나 하려고 언론사에 들어간 것 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마침,
지난 총선 투표일 며칠 앞두고 터진 정청래 사건에 대한 판결과 인터뷰 기사가 있군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전두환이나 박정희 같은 인간을 두고 찬양을 넘어 신격화하는 기사를 남발하던,
그러나 이제는 죽을 날이 훨씬 적게 남았을...원로라 불리울 만한 노인네들...
과연 자식들에게 존경은 제대로 받고 사는지...
지금 쓰는 글을 후에 자식이 읽게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사주 탓 데스크 탓만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핑계로 기사 쓰는 기자들은, 기자라 불리지 않고 그저
'종업원'이라고 불린지도 꽤 되었지요.
기자와 종업원을 구분해가며 기사 읽어야 하는 독자들도
그래서 참으로 피곤합니다.
음... 제가 글을 제대로 못썼나 보네요.
글 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침가리님~
'독자가 사주나 경영, 광고, 취재편의 등 까지 고려하며 쓰는 기사를 굳이 이해해 줘가며 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그런 기사나 기자를 욕하지 마시라고 쓴 글도 아니었구요. 욕할 부분이 있으면 욕하고, 욕먹을 만한 부분은 먹어야죠. 당연합니다.
다만, 제가 이런 글을 썼던 건 그런 기사를 썼다고 해서 해당 기자가 돈이나 금품 따위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와 비교한 건 그런 기사가 기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과정과 생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자도 조직 내에서는 상하관계 서열에 복종해야 하는 건 여느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글에 분명히 적은 것 같습니다만, 그런 기사를 쓰는 건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초임기자'가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갓 입사했거나, 1~2년차 정도밖에 안되는 기자들을 말하는 겁니다.
닭이 되기 위해 병아리 단계를 거쳐야 하듯, 데스크에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온전한 자기 논조로 글을 쓸 수 있는 기자가 되기 위해선 누구나 이 '햇병아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는 말씀드린 것처럼 '까라면 까야' 합니다. 회사의 말단 평사원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월급쟁이와 비교한 겁니다.
문제는 이 친구들이 해당 홍보기사를 쓰고, '돈 얼마나 받아 쳐먹었냐?' '이 따위 기사나 쓰는 널 낳은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인신공격성 욕을 먹는게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악플에 연예인도 자살하는데, 기자는 악플에 무덤덤할까요? 돈 몇 푼 받고 기사를 써줬다는 욕은 기자들에게는 큰 모욕입니다. 진짜 그런 기자가 있다면, 이미 그는 기자가 아니죠. (물론 일부 그런 개쓰레기들도 있습니다. 돈 몇푼에 영혼을 파는...)
초임기자들.. 남자는 고작 27세 전후, 여자인 경우는 24세 전후의 어린 친구들입니다. 갓 대학 졸업한 사회 신출내기들이죠.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키는 데로 일했는데, 이런 인신공격을 받는다면 견디기가 쉬울까요? 특히 여기자들은 감성이 더 예민하기 때문에 훨씬 힘들어 합니다. 선배로서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주는게 가장 좋겠지만, 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니 부끄러울 뿐이죠.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포넷을 좋아하고, 여기 계신 분들의 '똘레랑스'를 믿기에 언론사 생리를 조금 알려드리면, 적어도 스포넷 가족들만이라도 그런 식의 막된 욕은 안하시리라 기대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무조건 욕하지 말고, 이해해 달라... 이런 의도가 아니라, 욕하더라도 해당 기자의 인격까지 무시하는 등 너무 심하게 욕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는데, 아직 글솜씨가 부족한 가 봅니다. ^^
정치부 기자가 아니라, 솔직히 그쪽 세계의 생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정치기사를 보면 참 답답하고 어이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가리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히 조X제, 김X길, 김X중 등 이런 노인들은 왜 이리 오래 사는지... 씁쓸합니다.
친구 녀석 중 정치담당하는 놈한테 맨날 뭐라고 욕했습니다. 너라도 기사 좀 잘 써보라고...... 제대로 좀...
조중동에 다니는 대학동기 놈은 동창회 나오면 맨날 욕 바가지로 먹습니다.
노 대통령 가셨을 때는, 제 밑에 후배들 모아놓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우리가 경제기자들이라 정치쪽 기사를 쓰진 않지만, 동업자로서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역사의 비극을 만드는데 우리 동업자들이 한 몫 거들었다고..."
쓰다보니 잡설이 또 길었네요.
주로 글쓰기보다는 눈팅을 주로 하는 유령회원인데... 어제 오늘 생각지도 않던 긴글을 올리게 됐네요.
제 글이 거북하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네티러브 님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저랑 동년배이신거 같은데 가끔 직업이나 얼굴 등등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다는... 글구 무엇보다 따님 사진 아주 예쁩니다. 부럽네요. ^^
그리고 아침가리 님, 종종 올라오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게시판에서 제가 가끔 검색해보는 분 중 한분이십니다.
언제 기회되면 다들 한번씩 뵙고 싶은 분들입니다. ^^
글 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침가리님~
'독자가 사주나 경영, 광고, 취재편의 등 까지 고려하며 쓰는 기사를 굳이 이해해 줘가며 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그런 기사나 기자를 욕하지 마시라고 쓴 글도 아니었구요. 욕할 부분이 있으면 욕하고, 욕먹을 만한 부분은 먹어야죠. 당연합니다.
다만, 제가 이런 글을 썼던 건 그런 기사를 썼다고 해서 해당 기자가 돈이나 금품 따위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와 비교한 건 그런 기사가 기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과정과 생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자도 조직 내에서는 상하관계 서열에 복종해야 하는 건 여느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글에 분명히 적은 것 같습니다만, 그런 기사를 쓰는 건 입사한지 얼마 안되는 '초임기자'가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갓 입사했거나, 1~2년차 정도밖에 안되는 기자들을 말하는 겁니다.
닭이 되기 위해 병아리 단계를 거쳐야 하듯, 데스크에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온전한 자기 논조로 글을 쓸 수 있는 기자가 되기 위해선 누구나 이 '햇병아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는 말씀드린 것처럼 '까라면 까야' 합니다. 회사의 말단 평사원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월급쟁이와 비교한 겁니다.
문제는 이 친구들이 해당 홍보기사를 쓰고, '돈 얼마나 받아 쳐먹었냐?' '이 따위 기사나 쓰는 널 낳은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인신공격성 욕을 먹는게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악플에 연예인도 자살하는데, 기자는 악플에 무덤덤할까요? 돈 몇 푼 받고 기사를 써줬다는 욕은 기자들에게는 큰 모욕입니다. 진짜 그런 기자가 있다면, 이미 그는 기자가 아니죠. (물론 일부 그런 개쓰레기들도 있습니다. 돈 몇푼에 영혼을 파는...)
초임기자들.. 남자는 고작 27세 전후, 여자인 경우는 24세 전후의 어린 친구들입니다. 갓 대학 졸업한 사회 신출내기들이죠.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키는 데로 일했는데, 이런 인신공격을 받는다면 견디기가 쉬울까요? 특히 여기자들은 감성이 더 예민하기 때문에 훨씬 힘들어 합니다. 선배로서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주는게 가장 좋겠지만, 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니 부끄러울 뿐이죠.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포넷을 좋아하고, 여기 계신 분들의 '똘레랑스'를 믿기에 언론사 생리를 조금 알려드리면, 적어도 스포넷 가족들만이라도 그런 식의 막된 욕은 안하시리라 기대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무조건 욕하지 말고, 이해해 달라... 이런 의도가 아니라, 욕하더라도 해당 기자의 인격까지 무시하는 등 너무 심하게 욕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는데, 아직 글솜씨가 부족한 가 봅니다. ^^
정치부 기자가 아니라, 솔직히 그쪽 세계의 생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정치기사를 보면 참 답답하고 어이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가리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히 조X제, 김X길, 김X중 등 이런 노인들은 왜 이리 오래 사는지... 씁쓸합니다.
친구 녀석 중 정치담당하는 놈한테 맨날 뭐라고 욕했습니다. 너라도 기사 좀 잘 써보라고...... 제대로 좀...
조중동에 다니는 대학동기 놈은 동창회 나오면 맨날 욕 바가지로 먹습니다.
노 대통령 가셨을 때는, 제 밑에 후배들 모아놓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우리가 경제기자들이라 정치쪽 기사를 쓰진 않지만, 동업자로서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역사의 비극을 만드는데 우리 동업자들이 한 몫 거들었다고..."
쓰다보니 잡설이 또 길었네요.
주로 글쓰기보다는 눈팅을 주로 하는 유령회원인데... 어제 오늘 생각지도 않던 긴글을 올리게 됐네요.
제 글이 거북하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아 그리고 네티러브 님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저랑 동년배이신거 같은데 가끔 직업이나 얼굴 등등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다는... 글구 무엇보다 따님 사진 아주 예쁩니다. 부럽네요. ^^
그리고 아침가리 님, 종종 올라오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게시판에서 제가 가끔 검색해보는 분 중 한분이십니다.
언제 기회되면 다들 한번씩 뵙고 싶은 분들입니다. ^^
제가 다소 과민했습니다.
'시일야방성대곡'의 장지연이 100년이 지난 지금 '친일인명사전'에 오르는 굴욕을
지켜 봐야 하는 시절을 겪으면서...과연, 기자라는 직업이 월급쟁이에 불과 할 수 있을까...
독자가 그런 기자들에게 느끼는 일종의 '피해의식'이 앞섰습니다.
기자 일반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었으나, 적고 보니 다소 과민했다는 부분 인정합니다.
혹, 당황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경제 담당 이신가 봅니다.
기왕에 눈팅에서 게시판에 데뷰 하셨으니,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담당하시는 분야를 쉽고 부담없이 기사가 아닌 구어체로 풀어 보는 재미도 있으실 듯 싶습니다만...
'시일야방성대곡'의 장지연이 100년이 지난 지금 '친일인명사전'에 오르는 굴욕을
지켜 봐야 하는 시절을 겪으면서...과연, 기자라는 직업이 월급쟁이에 불과 할 수 있을까...
독자가 그런 기자들에게 느끼는 일종의 '피해의식'이 앞섰습니다.
기자 일반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었으나, 적고 보니 다소 과민했다는 부분 인정합니다.
혹, 당황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경제 담당 이신가 봅니다.
기왕에 눈팅에서 게시판에 데뷰 하셨으니,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담당하시는 분야를 쉽고 부담없이 기사가 아닌 구어체로 풀어 보는 재미도 있으실 듯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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