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스포넷 공식 설문☆    차종 변경 하거나 추가 하신 회원..?     ::설문 참여하기::

스포넷 메인 게시판입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 2009년 06월06일 스포폐인 "SPONET" 토요일 전국구 출석부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 . . . . .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온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코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 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 다고.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 . .  

. . .

< 출처 : 다음카페 >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22

스포넷은 자동 등업 시스템입니다. 가입후 가입인사 게시판과 출고신고 게시판에 인사 남겨주세요. 함께 환영 댓글 다시면 어느새 등급이 올라갈겁니다. ^0^
profile image
[서경]파라 2009.06.06. 10:58
경기도 화성"2009 경기국제보트쇼&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현장에서 출첵 합니다...
profile image
[서경]곽경사 2009.06.06. 18:26
오늘 하루종일 힘드네요...
1871 충방 monotone님 방갑습니다. 국립현충원 방문하셨네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버그를 찾아라~] 스포넷 이용 불편사항 접수. 81 image nattylove 17.10.18.02:08 379만
공지 [공식 설문] 차량 변경 또는 추가 하신 분...?? - 선물 있어요 - 248 image nattylove 17.10.13.09:59 501만
공지 스포넷에 대한 안내 (2006/04/10) 371 image nattylove 04.07.21.16:21 175만
공지 스포티지 출고를 받으신 분은 반드시 출생신고 해주세요! 89 image nattylove 04.08.19.14:27 158만
61646
image
[경]흰둥이오너 09.06.07.11:17 1047
61645
image
[경]흰둥이오너 09.06.07.10:49 1182
61644
image
[서경]블랙스포 09.06.07.10:06 2423
61643
image
흰둥이사랑ⓛⓞⓥⓔ 09.06.07.09:00 1482
61642
image
[충]수야 09.06.07.05:07 1565
61641
image
[謹弔]백웅준 09.06.04.14:06 1165
61640
image
빵쑤 09.06.07.01:11 1915
61639
image
[서경]Run道 09.06.07.00:07 1467
61638
image
[충]럭셔리스포 09.06.06.23:20 1496
61637
image
[경]바라봄 09.06.06.23:01 1185
61636
image
[충]응큼너부리(서부당) 09.06.06.21:50 1477
61635
image
[서경]A-1넘버원 09.06.06.21:46 1323
61634
image
[충]AimHIGH 09.06.06.21:25 1239
61633
image
[서경]깡시기 09.06.06.21:01 1607
61632
image
[서경]전복[안양] 09.06.06.19:09 1131
61631
image
V완 09.06.06.15:31 1143
61630
image
네티러브 09.06.06.15:12 1179
61629
image
네티러브 09.06.05.15:41 1241
61628
image
네티러브 09.06.04.01:28 2295
61627
image
네티러브 09.06.05.14:08 1541
61626
image
[충]춤추는 가위손 09.06.06.13:32 1218
61625
image
[경]스파르타 09.06.06.13:09 1263
61624
image
mayhj2 09.06.06.11:54 2730
61623
image
[전]大韓™[전주,서부당] 09.06.06.11:39 1398
61622
image
신동은(우하하) 09.06.06.11:37 2427
61621
image
[경]베어 09.06.06.10:02 1277
61620
image
[전]편프로[전주] 09.06.06.09:54 1504
image
흰둥이사랑ⓛⓞⓥⓔ 09.06.06.09:26 1127
61618
image
[서경]안양멸치 09.06.06.09:02 1559
61617
image
[서경]빨간구름 09.06.06.03:32 1236
61616
image
[서경]헤즐럿™ 09.06.06.02:05 999
61615
image
[경]우기 09.06.06.00:51 1505
61614
image
[서경]곽경사 09.06.06.00:05 1084
61613
image
영원한 사땡[44] 09.06.05.21:44 1560
61612
image
[경]일동스포 09.06.05.21:31 1032
61611
image
[서경]안성티지 09.06.05.21:27 1250
61610
image
[전,서경]르꼬꼬™[광주] 09.06.05.21:04 1192
61609
image
[서경]내검둥이 09.06.05.20:58 1219
61608
image
[서경] 로매드『ROMAD』 09.06.05.17:41 1210
61607
image
네티러브 09.06.05.17:25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