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별 장마 공략법] 비 와도 스타일 찾아 즐기면 되고~♪
- [충]응큼너부리(서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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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뭘할까? 내리는 비에 몸과 마음이 축 처지고 괜스레 우울해진다. 옛 사랑을 떠올리며 아련한 추억에 젖어보고도 싶고 소주 한잔이 땡긴다. 하지만 비가 오면 땅 밖으로 기어 나오는 지렁이처럼 '귀차니즘'은 왜 그리 또 고개를 쳐드는지…. 무기력감에 빠져 하루를 공치기 십상이다. 부슬비, 작달비, 뵫은비, 는개, 단비, 모종비, 목비, 못비, 웃비, 해비, 꽃비…. 비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비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하여 장마철을 맞아 W&J팀이 혈액형별로 비와 벗할 만한 방법들을 골라봤다. 단, 혈액형은 혈액형일 뿐 맹신하진 말자.
A형-사색적이고 조용한 당신 음악에 흠뻑 취해 봐~
A형은 사색적이고 지적이며 내성적이다. 타인의 평판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당신은 비오는 날 내가 나가기 싫으니까 다른 사람도 싫어할거야 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지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엔 마음의 빗장이 풀리며 감상적으로 변한다.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데는 감미로운 노래만한 게 없다. 비오는 날엔 음악도 훨씬 맑게 울린다. 비에 젖어 옛 사랑과 추억에 젖어 심야 라디오프로에 신청곡을 띄어보자.
부산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 지성훈 DJ는 "비오는 날이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괜히 쓸쓸해지기도 하고, 누군가 그리워져 평소보다 사연이나 희망곡이 훨씬 많고 특히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신청하는 청취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들도 비에 젖으면 감성의 창이 열린다는 것. 장마철에는 아무래도 비와 관련된 음악 신청이 부쩍 는단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청취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발표된 에픽하이의 '우산'이 가장 인기 있고 20대 후반~30대 청취자들은 김장훈의 '소나기'를 많이 찾는다. 또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나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은 비에 관한한 '스테디셀러'로 20~40대 사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원경의 '이 비가 그치면'도 장마가 어서 끝나기를 염원하는 청취자들이 빼놓지 않는 신청곡.
지성훈 DJ는 이즈음 장마철에 들으면 좋은 곡으로 유라이어 힙의 'rain'(남성의 무딘 감성까지 자극할 수 있는 락 발라드의 명곡), 켈리 스위트의 'raincoat'(샤워 뒤의 뽀송뽀송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달콤한 재즈 스타일의 음악), 김형언의 '비의 연인들'(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달콤한 남성 보컬), 프리디자인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유명한 원곡을 감미로운 아카펠라로 리메이크), 정재형의 '파리에서의 하루'(장마철의 지루하고 습한 풍경을 한폭의 수채화로 바꿔줄 노래) 등 5곡을 추천했다.
B형-"일탈 꿈꾸는 대범한 당신 빗길 드라이브 GO GO~"
행동력이 강하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B형은 결과는 어찌됐든 저지르고 보는 성격이다. 대담하고 대범하며 규칙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때문에 비가 온다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자우림의 '일탈'이라는 노래에서처럼 비오는 겨울밤에 벗고 조깅을 하고픈 충동을 느끼는 당신, 쏟아지는 빗속을 향해 뛰쳐나가보자.
비 오는 날의 운전은 끄무레한 날씨만큼 짜증이 솟지만 한적한 교외에서의 빗길 드라이브는 운치가 있으면서도 스릴이 넘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를 지나 대변항, 월전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평소에도 아름답지만 비 오는 날엔 고즈넉한 바다의 정취가 더한다. 중간중간 굽이길이 많아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왕 나선 걸음, 1시간이 채 못되는 드라이브가 아쉽다면 31번 국도를 타고 경주를 지나 동해의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다. 이기대자연공원이나 남천동에서 금련산 봉수대에 이르는 드라이브 코스도 빗물을 머금은 신록의 그윽한 향기가 가슴을 적셔준다. 단 폭우가 쏟아지는 날엔 길이 미끄럽고 시야가 확보돼지 않는 만큼 자제하는게 좋겠다.
세찬 빗속을 뚫고 달리는 '빗속의 조깅'도 뜨거운 여름을 단박에 식히는 가슴 벅찬 희열을 선사한다. 비오는 날에는 차가 다니는 도로를 피해 트랙이나 공원 같은 안전한 코스를 선택하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쿨맥스 같은 기능성 소재의 간편한 옷과 모자를 준비하는 게 좋다. 평소보다 달리는 시간은 짧게 하되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충분히 해야한다. 가슴 속 멍울이 뻥 뚫릴 때까지 달린 뒤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기분은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
O형-"활달하고 사교적인 당신 '맛집 번개' 한판 앗싸~"
맛있는 음식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꼭 가봐야지 하고 결심하는 당신. 사교적이고 행동파인 O형은 혼자보다는 여럿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파티를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당신이 집에만 갇혀 지내는 것은 피를 속이는 것. 비 내리는 날엔 술 생각이 간절해지고 특히 부침개와 수제비 같은 밀가루 음식이 사무치게 땡긴다. 비가 오면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비 오는 날 맛집 번개' 한판을 벌여보자.
비 내리는 날은 해물파전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는게 좋다. 밀가루에는 세로토닌이라는 항우울성 성분이 들어 있어 축처진 마음을 한껏 업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비가 오면 냄새들이 낮게 깔린 구름에 갇혀 우리 주위에 맴돌기 때문에 비오는 날 부치는 전의 냄새는 유난히 고소하게 느껴진다. 비 오는 날 떠오르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부침개다. 치지직 치지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돼지기름 타는 냄새와 빈대떡 익는 냄새는 생각만으로도 침이 흠뻑 고인다. 노릇노릇, 바싹바싹하게 잘 구워진 빈대떡, 파전에는 동동주나 소주 한잔이 빠질 수 없다.
수제비의 쫄깃쫄깃한 찰기도 축축해진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뜨거운 국물은 시린 속을 달래준다. 입안에 불이 날 정도로 화끈하게 몸을 덥혀주는 불닭이나 낙지볶음도 비와 천생연분. '젊은 입'들이라면 피자나 떡볶이도 빼놓을 수 없다. 본보 홈페이지의 '부즐백게시판(ucc.busanilbo.com)'을 두드리면 맛의 '재야 고수'들이 추천하는 부산의 맛집을 찾아볼 수 있다.
AB형-"도무지 감 안 잡히는 당신 만화책에 푹 빠져 빠져~"
혼자 있는 것도, 여러 사람과 북적대는 것도 좋아하는 AB형. 어제는 열정적인 웅변가였다가 오늘은 조용한 사색가로 변하는 당신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문제의식과 탐구의식이 왕성한 AB형에게 비 오는 날은 평소 소진한 에너지를 재충전할 다시 없는 기회. 비 내리는 날엔 세상을 잠시 잊고 담요에 파묻혀 호기심을 자극하는 추리소설이나 만화책에 푹 빠져보자. 한국만화가협회 염진아 사무국장이 장마철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탐독할 만한 만화를 추천해줬다.
오세영 화백의 '토지'는 대한민국 현대소설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만화로 재가공한 것. 원작의 문학성과 감동을 섬세하게 살리면서도 만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메가쇼킹 만화가의 '애욕전선 이상없다'는 외로운 청춘들의 사랑과 성을 짜릿하게 묘사한 만화. '언어의 연금술사'인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는 '명대사 70선'으로 회자된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도 재탄생된 허영만 화백의 '식객'은 대한민국 대표 음식들의 맛의 비결을 치밀한 취재로 담아낸 국가대표 요리만화다. 이현세의 '버디'는 골프지침서와 같은 만화. 박세리, 미셸 위를 모델로 한 만화로 유명 골프선수들의 명언과 그들의 생애, 골프의 역사 등을 소개한다.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황혼의 사랑을 소박한 감동으로 그려냈으며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전진석, 한승희의 '천일야화'는 아라비안나이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환상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너스-연인 "함께 있어 행복한 그대들 카페 데이트로 감동 백배~"
열대우림 기후 속에 사는 것도 아닌데 이별장면에선 항상 비가 온다. 내리는 비에 뜨거운 사랑도 금방 식을 것만 같고 귀차니즘이 발동돼 달콤한 데이트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에만 가능한 로맨틱 지수 100%의 데이트가 있다. 우산을 함께 받쳐 들고 여자친구를 씌워주느라 온몸이 흠뻑 비에 젖은 남자는 월드스타 비보다 매력적이다. 비 오는 날에는 공기 속 습기가 윤기를 더해줘 피부가 촉촉해지기 때문에 여성들도 한층 아름다워 보인다.
비 오는 날 그윽한 향이 더욱 매혹적으로 묻어나는 감미로운 커피 한잔과 통유리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소나타'를 들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카페 데이트는 연인들의 필수 코스. 광안리 해변가의 '스타벅스'나 '포오', 송정 해수욕장 인근의 '안나수', 달맞이 고개의 '언덕위의 집'이나 '나팔꽃'처럼 광안리, 해운대 일원에는 분위기 있고 전망 좋은 카페가 많다. 비 오는 날 수목원을 산책하거나 맨발로 백사장을 밟는 것도 상당히 운치 있다. 연인을 위해 수건과 따뜻한 음료를 챙겨준다면 감동 두배.
빗속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면 커플 마사지룸에서 이색데이트도 노려볼 만하다. 시원한 마사지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향기로운 아로마 반신욕을 즐기면 기분도 뽀송뽀송해진다. 포장마차에서 비닐 천막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따끈한 우동 국물에 소주 한잔도 낭만이 넘친다.
[충]응큼너..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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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O형인데 정말 딱이네요..사교적이고 밀가루 좋아하고..동동주나 소주없인 못살고..ㅋㅋ
O형은데 그럼 또 술이나 한잔하러가야하나~ㅋ
일단 오늘은 무슨노래를 틀어야하나...ㅋ
발라드?? 안운하세요^^
발라드?? 안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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