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 초반까지 밀리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초 이전에 출시, 1일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 산정이 가능한 국내 주식형펀드 396개 중 플러스 성과를 거둔 펀드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성장형이나 가치형펀드를 포함하는 주식액티브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현재 수익률은 -12.01%로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11.71%보다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인덱스펀드 역시 평균 -10.84%를 기록했다.

개별펀드의 경우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삼성그룹주펀드나 정보통신(IT)펀드들도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 1클래스A’가 그나마 -0.44%로 전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또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I’도 이 기간 -4.83%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펀드인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1.2%), ‘미래에셋맵스IT섹터주식 1(CLASS-A)’(-2.3%), ‘삼성Value주식 2’(-3.56%), ‘KB2000시대M&A테마주식형(Class-A)’(-4.43%),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ClassA)’(-4.49%) 등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 1-C1’은 연초 이후 -20.74%로 전체 펀드 중 최악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하락장에서도 골이 더욱 깊은 모습이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과 같이 7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저가매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심화되고 있는 증시 폭락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와 위축된 기관이나 개인들의 매수세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2·4분기 실적이 나오는 7월 중순을 정점으로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글로벌 신용위기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서서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심리 위축으로 급격히 하락한 지금 시점에서는 환매로 대응하기보다는 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도 “향후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한다고 해도 전 저점 근처인 15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주가지수 추가 하락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