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벽 1시경 택시 기사한테 전화가 와서 나가봤더니

제 차 범퍼 뒤쪽에 기스가 나있더군요.

가사양반이 봤는데 흰색 차량이 불법 유턴을 하다가 제 차를 받고 앞 골목으로 도망쳤다더라구요.

심하게 사고 난건 아니고 약간 들어가고 손으로 닦으니 상대방차량의 페인트가 벗겨지는 경미한 사고 였습니다.

저는 이번이 두번째라서 아무리 경미한 사고지만 뺑소니는 범죄다라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기사님께 번호를 여쭤봤습니다.

다행이 번호를 알고 계시더군요. 일단 메모를 하고

제 휴대폰에 찍힌 기사님 번호로 전화 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혹시 조서를 쓰게 되면 증언을 부탁드렸습니다.
  
기사님 왈 " 경미한 사고면 그냥 넘어가도 좋을 것 같애요. 어떤 넘들은 나중에 해꼬지도 한다던데.."

그러면서 가셨습니다.

그날 당일엔 신고를 하지 않았답니다.

일단 차량 번호도 알고, 증인도 있으니 범인은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사고도 경미하니 내일 아침에 날 밝으면 차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였지요.

다음날 출근해서 12시까지...(밤 12시 기본입니다..ㅜㅡ) 근무하고

직장 동료들이 신고해야한다고, 나쁜 넘이라고 말하길래

밤 늦은 시간에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차량 조회를 했는데... 희한하게도 차량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택시기사에게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안내멘트....

번호가 결번이라네요....

이런 황당할 데가....분명 어제 제 휴대폰에 찍힌 번호, 통화까지 했는데 말이죠...

경찰아저씨는 별로 큰 사고도 아니고 차량 넘버도 없으니 조사 못한다고 그냥 넘어가자 하십니다.

그냥 넘어가지 별 수 있나요. 가해자 번호도  틀리고, 증인 전화는 결번이고...  

집에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범인은 그 택시기사가 아닌가 싶더군요. 덴장~~~


기사님 번호는 이겁니다. 013-0604-8927  경찰아찌말로는 이런 번호도 있다더군요. 분명 어제 나랑 통화했는데...

세상엔 이런 사기극도 있습니다.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난 택시 기사들 힘든 건 이해하지만 제발 세상을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