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환상속에 살고 있었는데......

전 작년 3월에 회사에서 새차(아반떼XD)가 나와서 1년 반쯤 타고있죠.
그런데 한 달전에 제 위로 능력없는(미안하지만 솔직히)부장님 한 분이 오셨고, 회사에서는 투싼을 사 줬습니다.
제 아래에는 10년된 똥차를 끌고(거의 밀고)다니는 직원이 있는데, 올 가을 결혼하면서 사무실에서도 차를 하나 사 줄까 생각하고 있었죠.
직급이 저보다 아래라 제 차보다 작은걸로......

그래서 전 이놈과 작전을 짰습니다.
'네 덩치(185-90)에 아반떼XD 보다 작은차가 가당키나 하냐?'
'내 차를 물려 받아라'
'내가 기름값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널리 알려라.' 등등......
그리고 전 새차를 사야 하는걸 기정사실화 하여 side에서 꾸준히 작업 중이었고, 거의 먹혀들기 직전인 상태로 정말 '뜸만 들이면' 밥이 다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우리의 그 능력없는(정말 또 미안하지만) 부장님이 한달만에 자신의 밑천을 다 드러내고 퇴사를 한다고......

방금전 식사하면서 사장님께 보고를 하네요.
저와 제 졸따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위로했습니다.
큰일입니다.
사실 제차는 작은 차지만 살때 막 우겨서 최고 사양으로 뽑았는데, 투산은 회사에서도 새로온 사람에대한 불안감때문에 제일 싼 기본형에다가 오토만 달았거든요.

전 그 차 타는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금 타는 차를 타야할 상황이고, 제 쫄따구가 그 차를 타야 할......
제 쫄따구도 그차가 싫다고 합니다.

ABS도 없고, 내장에 크롬도금된게 하나도 없는 차.

환상에 빠져 있었는데......

전 지금 거의 실신상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