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없다…호황 車업계 '우린 특근'
머니투데이 | 김보형 기자 | 입력 2010.05.20 08:5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현대·기아차부터 쌍용차까지 수출 내수 물량 증가로 휴일 특근 실시]

"출고 대기 물량이 많아서 황금연휴에도 특근합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석가탄신일을 전후로 한 '황금연휴'에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이미 지난 1분기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은 기아차 96%, GM대우 90%, 현대차 89% 등 평균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1~22일 양일간 울산3공장과 5공장, 전주공장에서 8~10시간 특근을 실시한다.
특히 '투싼ix'와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이틀 연속으로 주간과 야간 모두 특근작업을 할 예정이다.
경기회복세를 타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투싼ix'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세단 계약대수도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또 2.5톤 이상의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만드는 전주공장도 상용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야간 특근을 결정했다.

기아차에서는 인기 수출 차종인 '쏘렌토R'과 '포르테'를 만드는 화성 1,2 공장이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특근작업을 한다. 쏘렌토R과 포르테는 4월 기준으로 내수판매를 제외한 수출 대수만 7000여대와 2만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 모델이다.

주력모델인 '뉴SM5'가 1만2000대 이상 출고 대기중인 르노삼성차도 21일 주야간 8시간씩 특근을 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5의 출고 대기기간이 2달까지 길어진 상황이어서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특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7047대를 판매해 2008년 10월 이후 2년 여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한 쌍용차도 '렉스턴'과 '카이런' 등 SUV를 생산하는 3라인에 한해 연휴동안에 특근을 실시한다.

쌍용차 평택공장 3라인의 경우 지난 1분기(1~3월) 1만2660대의 SUV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102%를 기록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GM대우도 반제품조립생산(CKD) 제품 패킹 및 선적작업 등 수출 관련 부문은 연휴기간인 21~23일 내내 가동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는 창원공장도 물량 수요만 놓고 보면 특근을 해야 하지만 이달 들어 매주말 특근을 실시한 관계로 이번 연휴에는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특근 수당은 일반 조업 수당에 비해 1.5~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특근 작업을 1회 실시하면 평균 20만원 안팎의 수당을 지급한다.

김보형기자 kph21c@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