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범어사에서 발생한 국고보조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범어사 측이 14억 5천여만 원을 모두 반환했다.
부산 금정구청(구청장 고봉복)은 최근 범어사가 보조금 반환명령액 14억 5천여만 원을 완납했다고 밝혔다.

반납된 금액 중 국비 4억 7천여만 원은 문화재청으로 반납하고 시비 8억 9천여만 원은 부산시로, 나머지 8천5백여만 원은 구비로 귀속된다.

금정구는 지난 4월 24일 납부고지서를 송달했으며 지난 8월에는 11월 30일까지의 반환이행 공증각서를 받는 등 꾸준한 독촉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 3년간의 묵은 과거를 청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범어사는 지난날의 잘못을 청산하고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금정구에서는 범어사의 발전과 문화재 보존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은 지난 2001년 당시, 범어사 재무국장이었던 최 모(50) 씨가 사찰 내 문화재 보수와 신축을 하면서 4년여에 걸쳐 국고보조금 22억여 원을 빼돌린 사건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4년 10월 횡령금 전액을 국고로 환수하라고 통보했으나 범어사 측은 금정구청을 상대로 국고보조금 반환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결국, 부산고법은 지난 2월 범어사가 17억 4천9백만 원을 구청에 반환하라는 조정 권고안을 냈지만 범어사는 지난 2004년 당시 3억 원을 반환한 것 외에 나머지 14억 5천여만원 은 납부기한인 지난 6월까지 내지 않아 논란이 됐다.



부산CBS 박상희 기자 s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