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들 노력으로 66년만에 오누이 상봉
- [경]庚寅白虎[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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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14. 18:10
【정읍=뉴시스】
이국땅에서 살면서 어머니의 혈육을 찾아 나선 아들의 노력으로 친정 남동생과 66년만에 상봉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 김환용씨(81)와 중국 흑룡강성에 살고 있는 김씨의 누이 순희씨(84)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의 만남은 누이인 순희씨의 아들 김명열씨(57)가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을 듣고 4년 전 조국을 찾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김명열씨는 평소 어머니로부터 들어왔던 자신의 외가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니 말씀을 근거로 2003년 외가가 있던 옹동면 대칠마을 일대를 돌며 가족들을 찾았으나 실패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던 중 김명열씨는 어머니가 향수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고 재차 조국을 찾아 칠보면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상봉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런 사연을 접한 칠보면 박성순 면장은 지난 11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우연히 김씨의 동생 환용씨가 칠보면 시산리 시기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김씨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소식을 전해들은 김환용씨에게로 달려가 상봉을 맞이했다.
아들이 4년만에 다시 찾은 조국에 하나있는 혈육의 만남이 66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15살 때 헤어진 환용씨는 누이의 모습을 보고 감격의 포옹을 했고, 여러 사실을 대조해본 결과 누이임을 확인하며 다시 한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누이의 만남을 주선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흑룡강성 녕안시에 거주하고 있는 순희는 18살이던 1941년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중국에서 돈벌이하게 된 남편을 따라나섰다.
그곳에서 2남1녀를 두고 생활을 했지만 남편을 일찍 여의고 24년간 세 자식을 키워왔다.
신홍관기자 s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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