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귀에 벌레가 들어갔다고 온 남자가 있었다..
마취제를 뿌리고 나서 들여다 보았는데
간호사는 고막이 보인다면서 벌레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니었다!!

내가 보니 큰 놈이 들어박혀서 빠지질 않는 것 같았다..
이경으로 보면서 ENT forcep으로 살살 떼어냈다..

작은 조각들만 몇 개 빠지고 나서 더 이상 보이질 않는다..
앞에 있는 고막을 건드릴 것 같아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래 다 나왔겠지...
이 앞에 있는 것은 고막일거야...

그런데 그 고막같이 생긴 것을 만져보아도
환자의 고막찢어지는 느낌이 없길래..
그게 고막이 아니라는 단정하에
조심스럽게 잡아 빼버렸다..

그... 바삭거리는 느낌의 이물감을 forcep으로 느끼는 건 여간 거북한게 아니다..

결국...
그 이물들은 빠져나왔다...

그 고막같이 생겼던 것은..
구깃구깃 접혀져 들어가있던...
바퀴벌레 몸통이었던 것이다...

뒤에서 지켜보던 간호사들은 환성을 질렀다..

저런게 귀에 들어가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징그러움에 치를 떨것만 같다..

으...







ps.
오른쪽위의 꼬리달린 엉덩이가 맨처음 뺀 것..
그 주위의 내장들이 그 후에 뺀 것들...
가운데가 몸통...

그리고 왼쪽의 다리 한짝이... 집어낼 수 없어서
물로 씻어 빼낸 것입니다... ^_^;